[10초점] 강호동·유재석, 국민MC들의 이유 있는 JTBC행

[텐아시아=윤준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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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편성채널 JTBC가 유재석에 이어 강호동까지 품었다.

몇 년 전만해도 오직 지상파 예능에서만 만나볼 수 있었던 강호동이 유재석과 비슷한 시기에 JTBC로 영역을 넓혀 눈길을 끈다. JTBC가 국민MC들을 품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강호동, 유재석과 오래전부터 인연을 다져온 PD들이 JTBC에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29일 JTBC는 “강호동이 오는 12월 ‘오빠집’으로 JTBC에 첫 발도장을 찍는다”고 밝혔다. ‘오빠집’은 지친 ‘오빠’들의 활력 찾기 프로그램으로, 주제에 따라 무한대로 변신하는 남자들만의 아지트에서 색다르고 시끌벅적한 인생 연구를 펼친다. 이 프로그램은 과거 강호동을 ‘무릎팍 도사’로 변신시킨 여운혁 CP가 진두지휘한다.

강호동에게 여운혁 CP가 있다면 유재석은 윤현준 CP와 인연이 깊다. 현재 유재석과 함께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윤 CP는 과거 KBS2 ‘해피투게더’에서 유재석과 인연을 맺었다. ‘슈가맨’ 파일럿 출연이 결정된 후 유재석 측은 “윤현준 CP와 예전부터 다시 의기투합해 프로그램을 맡자는 이야기를 했다. 이번에 좋은 기회에 인연이 닿아서 함께 하게 됐다”고 밝히며 윤 CP에 대한 신뢰를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강호동과 유재석이 단지 친분이 있는 PD가 있기 때문에 JTBC행을 결정한 것은 아니다. JTBC가 다양한 포맷과 콘텐츠에 과감하게 도전하고 또, 성공을 거뒀다는 점이 유재석과 강호동의 구미를 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여운혁 CP는 강호동과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에서 함께 일하며 1인 토크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인물이다. 여 CP는 2011년 JTBC로 자리를 옮겨서도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JTBC에서 ‘썰전’, ‘닥터의 승부’, ‘선암여고 탐정단’ 등 다수의 프로그램을 기획 제작하며 출범 초기 JTBC가 가지고 있었던 종편채널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는데 큰 역할을 한 것.

1997년 KBS에 입사한 윤현준 CP는 2011년 JTBC로 회사를 옮겨 ‘신화방송’, ‘크라임씬’, ‘비정상회담’ 등의 책임 프로듀서를 맡아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꾸준히 새로운 소재와 포맷을 발굴하며 지상파를 위협하는 JTBC만의 킬러콘텐츠를 만들었으며, 최근 정규편성된 ‘투유프로젝트-슈가맨’은 매회 실시간 검색어에 관련 내용이 오르는 등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강호동은 KBS2 ‘우리동네 예체능’ 100회 특집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블이나 종합편성채널에 관한 특별한 방침을 갖고 접근하는 건 아니다. 비지상파 프로그램에 많은 동료가 참여하고 있는데 내가 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난다면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강호동의 말처럼 JTBC에는 강호동, 유재석이 ‘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그들을 너무나도 잘 아는 PD들이 있었다. 어쩌면 국민MC들의 JTBC행은 시간 문제였을지도 모른다.

MC들의 이름값에 의존하지 않고 ‘썰전’, ‘비정상회담’, ‘히든싱어’, ‘냉장고를 부탁해’, ‘크라임씬’ 등 지상파를 위협하는 킬러콘텐츠를 만들며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는 JTBC가 과연 강호동이란 걸출한 스타MC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보여줄지 큰 기대된다.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텐아시아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