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삼시세끼 어촌편2’, ‘만재도 엄마’ 차승원에게도 휴식이 필요해

삼시세끼tvN ‘삼시세끼 어촌편2’ 3회 2015년 10월 23일 금요일 오후 9시 45분

다섯줄 요약
저녁식사로 생선까스를 만들던 차승원은 재료가 부족하여 난감해하고, 마침내 저녁상을 차리는데 성공하지만 지쳐버린 탓에 아침밥 파업 선언을 한다. 다음날 바다로 소풍을 나간 만재도 식구들은 만재도의 푸른 바다에서 물놀이를 즐긴다. 집으로 돌아온 이들은 맛있게 익은 김치와 어울리는 생선조림을 저녁메뉴로 정하고 조림에 쓰일 생선을 구하기 위해 낚시를 나간 유해진은 우럭낚시에 성공한다. 박형식과 함께 하는 만재도에서의 마지막 밤이 저물고, 3주 뒤 중년부부는 드디어 합류한 손호준과 함께 만재도로 돌아간다.

리뷰
그동안 제작진이 그 어떤 미션을 주어도 큰 어려움 없이 음식을 척척 만들어 내던 차승원도 이번 회만은 달랐다. ‘차줌마’를 ‘멘붕’에 빠뜨렸던 메뉴는 바로 생선까스. ‘참바다’ 유해진이 마침내 낚시에 성공해 가져온 생선으로 생선까스를 만들어 보려던 차승원은 턱없이 부족한 생선살 때문에 고민에 빠진다. 만능 요리꾼인 그도 ‘재료의 부족’이라는 벽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역시 ‘차셰프’는 대단했다. 부족한 생선살 대신 감자와 같은 채소들을 채워 넣어 마침내 그럴 듯한 생선까스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비록 열심히 찾아야 겨우 생선을 발견할 수 있는 ‘생선 없는 생선까스’였지만 박형식이 행복한 얼굴로 역대급 먹방을 펼칠 만큼 만족스러웠던 요리였다. 그야말로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해내는 ‘차줌마’의 실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생선까스와 씨름한 것이 힘들기는 했던 것일까? 저녁준비를 끝낸 차승원은 유독 지쳐있었고, 끝내는 아침밥 파업을 선언하고야 만다. 계속된 식사 준비에 지친 차승원의 제안으로 만재도 식구들은 오랜만에 만재도의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휴가를 즐겼다.

사실 ‘삼시세끼 어촌편’에서 차승원의 역할은 훌륭한 요리를 선보이기 위해 존재하는 만재도의 ‘셰프’라기보다는, 가족에게 집밥을 선사하는 만재도의 ‘안사람’이자 ‘엄마’라고 할 수 있다. 박형식이 차승원이 요리하는 모습을 보고 어린 시절의 어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린 것은 우연이 아니다. 유해진에게 생선을 잡아오라고 닦달했다가 또 적절하게 기를 살려주는 모습도, 심지어는 소풍을 가서도 다시마 챙기는데 여념이 없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저녁을 뭐먹을지 생각하는 모습마저도 ‘엄마’와 꼭 닮아있다. 무엇보다도 가족들의 삼시세끼를 챙기다가 하루를 다 보내버리는 모습이 영락없는 우리네 ‘엄마’의 모습이다.

‘우리 엄마’에게 휴식이 필요하듯, ‘만재도 엄마’ 차승원에게도 휴식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차승원이 휴가를 요청하고, 제작진이 그것을 받아들인 것은 시즌1에 이어 시즌2가 시작된 이 시점에서 매우 적절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제작진의 다소 무리해 보이는 요구에도 요리를 척척 해내는 차승원의 모습이 관심을 모으면서 제작진들은 자칫 차승원의 요리의 한계를 시험해보고자 그를 극한에 몰아가는 쪽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유혹에 빠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방송에서 차승원을 비롯한 만재도 식구들에게 휴가를 허용함으로써 ‘삼시세끼’는 ‘여유’와 ‘힐링’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했다. 더불어 만재도 식구들이 휴가를 즐긴 덕에 시청자들 역시 여름이 끝난 만재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바라보며 달콤한 휴식을 누릴 수 있었다. 이렇게 ‘삼시세끼’는 오늘도 시청자에게 차승원의 집밥 같은 힐링을 선사하였다.

수다포인트
– 캣타워로 인간과 밀당하는 벌이는 진정한 ‘밀당묘’.
– 유해진 씨의 ‘차’는 ‘차(car)’도, ‘차(tea)’도 아닌 ‘차’승원이랍니다.
– 참바다 씨의 낚시 부진에 관한 새로운 학설 ‘물고기 포인트 이동설’. 이러다 논문 하나 나오겠어요.

김하늬 객원기자
사진제공. tvN ‘삼시세끼 어촌편2’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