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정의 덕후感] 샤이니 종현의 음악이 감동을 주는 이유

[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종현

“저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죠. 저는 음악을 항상 이야기라고 표현해요. 나의 이야기, 당신의 이야기가 통하면서 더욱 재미있는 상상력을 발휘한다고 생각해요. 오늘 공연이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룹 샤이니의 종현이 8일 솔로 콘서트 ‘더 스토리 바이 종현(THE STORY by JONGHYUN)’에서 했던 말이다. 솔로 콘서트는 음악에 대한 종현의 생각을 고스란히 옮겨놓았다. 종현은 관객과 소통했다.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소극장 콘서트의 백미는 이날 내내 이어졌다. 종현의 게스트 커피소년의 요청에 즉석에서 이소라 ‘바람이 분다’를 무반주로 열창했다. 중학교 친구들이 콘서트에 왔다는 것을 알고 공연 직전 세트리스트에 ‘02:34’를 추가하기도 했다.

종현이 진행하고 있는 라디오 MBC FM4U ‘푸른밤, 종현입니다’의 오프닝 시그널을 그대로 따와 ‘더 아지트, 종현입니다’라며 이날 공연장을 찾은 관객의 사연을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에는 어제 연인과 헤어졌다는 관객에게 즉석으로 신청곡을 묻기도 했다. 팬들이 ‘혜야’를 듣고 싶다는 외침에 무반주로 ‘혜야’를 짧게 선사했다. 화려한 조명, 수려한 영상미, 리프트, 꽃가루, 불꽃놀이는 없었지만, 종현의 감성과 이야기만으로 충분했다.

종현의 솔로앨범 수록곡뿐만 아니라 종현이 참여했던 다른 앨범의 노래를 종현의 목소리로 듣는 선물도 있었다. 종현의 첫 작사곡 샤이니 ‘줄리엣’을 비롯해 엑소 ‘플레이보이(PLAYBOY)’, 김예림 ‘노 모어(No more)’, 손담비 ‘레드 캔들(Red Candle)’이 종현의 목소리로 울려 퍼졌다.

종현

온전히 종현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순간도 만들어졌다. 종현은 ‘미안해’ 노래를 시작하기 전 야광봉 불을 끄길 부탁하면서 “저의 목소리와 제 노래를 더 어둡고, 조용하고, 침착하게 들어달라”고 말했다. ‘미안해’, ‘하루의 끝’, ‘산하엽’까지 공연장에는 오직 종현을 향해 비추는 빛뿐이었다.

하이라이트는 앙코르 엔딩곡 ‘시간이 늦었어(Beautiful Tonight)’였다. 사전에 카쥬를 준비한 관객들이 종현의 지시에 따라 함께 악기를 연주했다. 카쥬가 없는 관객들은 떼창으로 합세했다. “Oh Beautiful Tonight, Oh Say Oh Say, Oh Say Oh Say”로 관객과 종현이 함께 만드는 하모니가 진정 아름다운 밤을 만들었다. ‘시간이 늦었어’ 가사 중 ‘다른 뜻은 아냐 그냥 조금 더 너와 같이 있고 싶어서 투정부리는 거야’, ‘가지마 가지마’가 공연이 끝나는 아쉬운 마음을 달래는 듯 보였다. 진심으로 관객과 가수가 교감하는 순간이었다.

솔로 앨범, 소품집, 그리고 소설집까지 2015년 종현은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 들려줬다. 그리고 솔로 콘서트를 통해서 그 이야기를 완성했다. 종현의 음악은 일방적으로 ‘들려주는’ 음악이 아니다. 관객의 이야기가 함께 합쳐져 진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번 콘서트도 관객이 함께하는 순간이, 콘서트의 이야기를 완성시켰다. 단순한 떼창 하나에도 종현은 관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촉촉한 눈으로 객석을 바라봤다. 종현은 마지막으로 “저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들의 이야기가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함께 많은 이야기를 들려드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종현의 콘서트에서 종현의 음악이 감동을 주는 이유를 알았다. 진정한 소통의 힘이었다.

종현은 18일까지 솔로 콘서트를 이어간다. 그리고 2일 출간된 소설집 ‘산하엽 – 흘러간, 놓아준 것들’로 못다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매일밤 라디오 ‘푸른 밤, 종현입니다’로 청취자와 소통도 즐기고 있다. 소통이 계속되는 한, 종현의 음악이 펼치는 상상력, 공감의 힘은 앞으로 더 커질 것 같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