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회 BIFF] 황정민 “관객수에 1%라도 좌지우지하면 배우 못한다”

황정민

흥행은 배우에게 어떤 의미일까. 적어도 황정민에게 흥행은 그가 속아 넘어서는 안 되는 그 어떤 것이었다. 황정민은 뼛속까지 배우다.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의 한 호프집에서는 이석훈 감독과 제작자 윤제균 감독을 비롯, 배우 황정민, 정우, 김인권, 김원해, 이해영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히말라야’(제작 JK필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올해 ‘국제시장’에 이어 ‘베테랑’까지 2연속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운 황정민. 기분 좋게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황정민에게 슬며시 그 기분을 물었다. 그러자 황정민은 “에이, 어떤 기분도 없다, 아무렇지도 않다. 천만 관객은 내가 원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지 않나. 나의 몫이 아니기에 잘 되면 너무 감사한 거고,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거다. 흥행은 나와는 별개의 어떤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래도 한 해에 한 편도 아니고, 무려 두 편이 천 만 관객을 만났다. 그 어마어마한 숫자 앞에 태연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다시 한 번 물었지만 황정민은 단호했다. “내가 늘 하는 얘기지만 관객 수에 배우가 단 1%라도 좌지우지하면 그때부터 배우를 못한다. 그거에 연연하면 작품을 못 고른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관객들과 소통할 때의 쾌감이 있는 건데, ‘이게 얼마 들까 안 들까’를 가지고 판단하면 안 된다. 관객이 안 들더라고 좋은 작품을 소개한다는 의미가 분명 있지 않나. 그게 바로 영화다.”라고 다시 한 번 흥행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밝혔다.

한편 ‘히말라야’는 지난 2005년 에베레스트 등반 중 사망한 고(故) 박무택 대원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다시 등반길에 오른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원정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황정민이 히말라야의 산증인이자 원정대 등반대장 엄홍길 역을 연기했다. 12월 개봉.

부산=정시우 기자 siwoorain@
사진. 팽현준 기자 pangp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