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ame] 아스트로 (3) 웹드라마로 데뷔한 아이돌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아스트로

분명 ‘아이돌’인데, 드라마로 먼저 얼굴을 알렸다. ‘왜?’라는 의문 부호가 붙을 수밖에 없는 이색 행보. 그렇게 아스트로(ASTRO)는 웹드라마 ‘투 비 컨티뉴드(TO BE CONTINUED)’를 통해 세상에 나왔다.

차은우, 문빈, MJ, 진진, 라키, 윤산하 등으로 구성된 6인조 보이그룹 아스트로는 판타지오 뮤직에서 내놓은 신예다. 가수로서 정식 데뷔도 하기 전인 지난 8월 18일, 웹드라마를 통해 얼굴을 알린 것. 첫 회부터 9월 3일까지 총 12편이 네이버 TV캐스트와 MBC 에브리원에서 전파를 탔다.

데뷔하는 아이돌의 숫자가 많아질수록 데뷔의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발탁돼 가수가 되는 경우는 이미 보편화됐고, 리얼리티 서바이벌을 통해 데뷔를 하는 그룹도 더 이상 특이하지는 않다. 이번에 아스트로가 ‘웹드라마 데뷔’라는 최초의 타이틀을 달고 나왔지만, 이 역시도 곧 상용화되지 않을까.

이로써 아스트로는 데뷔 작품이 드라마인 국내 최초의 남성 아이돌 그룹이 됐다.

‘투비컨티뉴드’에는 배우 김새론도 출연하는데, 데뷔를 하루 앞둔 보이그룹 멤버의 생일 파티에 초대된 아린(김새론)이 연습실을 찾았다가 2년 전 과거로 돌아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때 과거의 차은우, 진진, MJ를 만나고 네 사람의 데뷔를 위한 고군분투기가 드라마의 주된 골자다.

드라마의 줄거리부터 내용을 보면, 아스트로의 드라마 데뷔가 영 이상할 것이 없다. 매회 멤버들의 춤과 노래를 보고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작품의 주된 내용이 데뷔를 앞둔 보이그룹의 이야기니까, 현실과 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것이 보는 이들의 집중도를 높이는데 큰 몫을 했다.

첫 회에서는 라키의 댄스가, 2회에서는 아스트로의 데뷔 음반에 수록될 예정인 ‘풋사랑’도 공개됐다. 이쯤 되면, ‘웹드라마로 데뷔한 아이돌’이란 수식어에 의문 부호는 사라진다. 대중 앞에 서는 ‘소통의 장’만 달라졌을 뿐, 노래와 춤 실력을 뽐내는 건 ‘쇼케이스’와 크게 다를 바가 없으니 말이다. 오히려 더 많은 대중들에게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라 할 만하다.

사실 해보기 전에는 멤버들도 의아했다. 가수로 팀을 꾸렸는데, 어째서 드라마로 데뷔를 하는지. 전례가 없었기에 참고할 만한 모델도 없고, 새하얀 도화지에 스스로 붓과 물감을 찾아 그리는 것 외엔 방법이 없었다.

아스트로

“웹드라마로 프리 데뷔를 한다고 들었을 때, 좀 놀랐어요. 그런데 이유를 들어보고 바로 납득했죠. 차별화된 방식, 드라마의 장르적 특성을 이용해 대중들에게 더 편안하고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라는 말에 설렜어요.”(차은우)
“우선 대중들에게 정식적으로 인사를 드릴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됐어요.”(MJ)
“웹드라마를 통해 아스트로라는 팀으로 처음 인사를 드리는 거니까 책임감이 컸어요.”(문빈)
“우리 이름으로 된 대본을 받아보고 신기하기도 했고, 부담이 됐어요. 연기를 해본 경험도 없는데, 덜컥 주연을 맡아서 걱정을 많이 했죠.”(진진)
“처음에 들었을 때는 걱정이 앞섰어요.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는 떠나 경험도 없는데 주인공으로 나가는 게, 연기도 처음인데다 촬영 경험도 많이 없었으니까요.”(윤산하)

겨우 마음을 다스리고 ‘해보자’ 했을 때, 이미 대본은 손에, 카메라는 돌아가고 있었다. 모든 것이 어색할 때, 의지할 곳은 멤버들뿐.

“드라마 촬영을 같이 하면서 한 팀이라는 기분이 들었어요.”(진진)

조금 익숙해질만하니까, 12회의 마침표를 찍을 날이 왔다. 남는 건 아쉬움뿐.

“처음엔 부담감이 많이 있었어요. 연기를 해본 경험이 처음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시고, 좋게 봐주시니 감사했죠. 촬영을 끝내고 나서는 ‘더 열심히 할걸’하는 아쉬움이 남더라고요.”(진진)
“하나하나 배워가는 느낌이 좋았어요. 끝난 뒤엔 아쉬움이 남았죠. 모니터를 하면서 ‘이 장면은 좀 더 이렇게 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문빈)
“촬영 경험도 많이 없어서 걱정이 컸는데, 현장 분위기가 좋았어요. 끝나고는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윤산하)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섰어요. 나름 연구도 하고 열심히 했는데, 화면에는 생각한 대로 안 나오는 걸 보고 ‘선배님들이 대단하구나’라는 걸 새삼 깨달았죠. 모니터를 하면서 ‘이 부분에서 눈을 너무 크게 떴나’ 등등 진정성 있게 표현했어야 하는데, 많이 아쉬워요.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또 하고 싶어요.”(차은우)
“첫 도전이니만큼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했어요. 끝내고 나서는 역시 아쉬운 부분이 더 많아요.”(MJ)
“연기는 부족해도 퍼포먼스는 완벽하게 보여드려야겠다고 다짐했는데, 열심히는 했지만 무대와는 또 달라서 아쉬움이 남더라고요.”(라키)

아스트로는 그렇게 ‘해냈다’는 성취감 반, ‘좀 더 잘할걸’하는 아쉬움 반으로 ‘투비컨티뉴드’를 마쳤다. 가장 성공적인 것은 총 12회로 기획된 드라마 속, 멤버 여섯 명의 연기는 물론 춤과 노래를 충분히 듣고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연주 실력까지 담아내 멤버들의 음악적 기량을 충분히 뽐냈다.

무엇보다 개개인의 노래와 랩, 춤과 연주 실력을 조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가장 중요한 여섯 명의 하모니 역시도 들을 수 있게 했다. 가수로서의 정식 데뷔가 기대되는 이유다. 문빈과 라키의 듀엣 댄스도 나왔고, 윤산하의 ‘너 사용법’ 버스킹 공연, 진진과 라키의 랩 배틀, S.E.S의 ‘저스트 어 필링(Just A Feeling)’의 재해석에 이르기까지.

아스트로는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과 기대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며, 누구보다 화려하게 데뷔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