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룬5 콘서트, 애덤 리바인은 언제 가장 섹시할까?

[텐아시아=이은호 기자] 마룬5

공연이 시작되기 전, 객석에는 다소 어색한 기류의 설렘이 흘렀다. 급작스러운 대구 공연(6일) 연기 통보, 오프닝 공연 후 30분의 대기 시간. 마냥 즐겁기만 한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공연이 시작되자 분위기는 반전됐다. 그리고 반전된 분위기는 공연이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마룬5의 이야기다.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서울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는 마룬5의 내한 공연 이 개최됐다. 약 1만 3,000여 명의 관객들이 현장을 찾았고 마룬5는 17곡의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90분 간 공연장을 달궜다.

애덤 리바인

앞서 지난 6일, 애덤 리바인은 목 근육 이상을 호소하며 예정된 대구 공연을 연기한 바 있다. 이날도 그는 목에 파스를 붙이고 등장, 컨디션 난조를 짐작케 했다. 그러나 파스보다 먼저 눈에 띈 게 있었으니, 그건 바로 의상. 그는 가죽 재킷에 붉은 티셔츠, 남색 트레이닝 바지를 착용했다. 세계적인 ‘섹시 아이콘’이 이럴 수가! 그러나 첫곡 ‘애니멀스(Animals)’가 시작되는 순간, 여성 팬들 사이에서 일제히 탄성이 터져나왔다. “꺄! 섹시해!”

애덤 리바인은 다소 경직된 몸으로도 무대 곳곳을 누볐다. 그는 ‘원 모어 나이트(One More Night)’ ‘스테레오 하츠(Stereo Hearts)’ ‘하더 투 브리드(Harder to Breathe)’ ‘럭키 스트라이크(Lucky Strike)’ ‘웨이크 업 콜(Wake Up Call)’까지 여섯 곡을 연달아 부르며 열기를 고조시켰다. 애덤 리바인은 한국어로 짧은 인사를 건넨 뒤 “다시 돌아올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컨디션이 급격히 나빠지는 듯 했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공연을 이어갔다.

애덤 리바인

관객들은 떼창으로 힘을 보탰다. 희대의 명곡 ‘디스 러브(This Love)’에서는 무반주 떼창이 울려 퍼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애덤 리바인은 이어 분홍색 기타를 둘러메고 열정적인 연주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애덤 리바인이 섹시했던 두 번째 순간. 관객들로부터 힘을 얻은 듯, 그는 ‘선데이 모닝(Sunday Morning)’ ‘메이크 미 원더(Make Me Wonder)’를 성공적으로 소화했다.

이어 밴드 멤버들이 ‘페이 폰(Pay Phone)’의 아카펠라를 선보이자, 일순간 공연장이 밝아졌다. 팬들이 휴대전화 플래쉬를 밝힌 것. 감격에 겨워할 법도 한데, 애덤 리바인은 여유롭게 분위기를 주물렀다. 이 제왕다운 자태! 역시나, 섹시했다. 마지막곡 ‘데이라이트(Daylight)’에서도 팬들의 이벤트는 이어졌다. 관객들은 ‘돈 고(Don’t Go)’라는 글이 적힌 슬로건을 일제히 들어 올렸다. 애덤 리바인은 더욱 뜨거워진 열기로 화답했다.

마룬5

다소 짧았던 본 공연이 끝나고, 마룬5는 서두르듯 무대를 벗어났다. 그러자 객석에서는 앙코르 연호 대신 ‘로스트 스타(Lost Star)’가 울려 퍼졌다. 제임스 발렌타인(기타리스트)을 대동하고 나온 아담 리바인은 “여러분들이 노래를 들려주셨으니, 우리도 연주를 보여주겠다. 다만 가사를 잊어버릴 수도 있으니 여러분이 함께 채워달라”며 ‘로스트 스타’의 라이브를 선보였다. 계획에 없던 선곡. 서울 공연 팬들, 계 탔다.

이어 그는 한국 친구 진홍을 언급하며 농담을 던졌다. 연신 “섹시하다”며 감탄하던 관객들은 애덤 리바인의 귀여움에 몸서리 쳤다. 어쿠스틱 버전의 ‘쉬 윌 비 러브드(She Will Be Loved)’를 부르면서도 농담은 계속됐는데, 그가 주절거리는 사이 어느새 멤버들이 입장, 순식간에 밴드 버전으로 곡이 바뀌었다. 다시 한 번 공기가 뜨거워졌고, 애덤 리바인은 “이 곳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 중 하나다. 정말이다. 여러분 모두 사랑한다”고 말해 열기를 더했다. ‘뭅스 라이크 재거(Move Like Jagger)’ ‘슈가(Sugar)’에 이르자 스탠딩석의 습기가 온 공연장을 메웠다.

대구 공연 연기에 대한 구체적인 사과나 언급은 없었지만, 팬들의 서운함은 어느 정도 풀린 듯 보였다. 적어도 현장을 찾은 팬들은 그랬다. 남은 팬들의 마음을 달래는 것 또한 마룬5의 몫. 이들은 오는 9일 같은 장소에서 서울 공연을 펼친 뒤 10일 오후 8시 연기된 대구 공연을 진행한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라이브네이션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