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복면가왕’, 또 한 번 아이돌을 재발견하다

MBC '복면가왕'

MBC ‘일밤-복면가왕’ 22회 2015년 8월 30일 일요일 오후 4시 50분

다섯줄 요약
11대 가왕의 자리에 도전하는 복면가수들의 대결이 계속됐다. 2라운드에서 ‘일편단심 해바라기’를 꺾은 ‘전설의 기타맨’은 ‘빛의 전사 샤방스톤’을 꺾고 올라온 ‘밤에 피는 장미’와의 3라운드 대결에서 승리하여 가왕결정전에 진출했다. 10대 가왕인 ‘네가 가라 하와이’는 정경화의 ‘나에게로의 초대’를 불러 ‘전설의 기타맨’과의 대결에서 승리하여 11대 가왕의 자리에 올랐다. ‘일편단심 해바라기’의 정체는 마마무의 솔라, ‘빛의 전사 샤방스톤’은 김형중, ‘밤에 피는 장미’는 신효범, ‘전설의 기타맨’은 엑소의 첸이었다.

리뷰
이번 ‘복면가왕’에서는 2라운드에 진출한 네 명의 복면가수(솔라, 김형중, 신효범, 첸)가 10대 가왕 ‘네가 가라 하와이(이하 하와이)’에게 도전했다. 치열한 대결이 펼쳐진 결과, ‘하와이’가 연승에 성공하며 11대 가왕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비록 ‘하와이’에게 패하여 가왕의 자리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복면을 쓰고 용감하게 무대에 오른 네 명의 복면가수의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솔라는 멋진 무대 매너를 선보이며 장혜리의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를 파워풀하게 소화했다. 대결에서 패하여 복면을 벗은 솔라는 많은 이들의 선입견과 달리 마마무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면이 있는 그룹이라고 해명했다. 가수로서 중요한 시점에 ‘복면가왕’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런가하면 이승환의 ‘천일동안’을 특유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애절하게 소화한 김형중은 복면의 힘을 통해 자신의 무대울렁증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7년차 가수로서 기꺼이 계급장을 떼고 후배들과 맞대결을 벌인 신효범의 용기는 그야말로 박수 받을만한 것이었다.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디바인 그녀에게 ‘복면가왕’은 잘해야 본전인 무대였지만, 스스로 ‘고인 물’이 되지 않기 위해 후배들과 같은 무대에 서기를 선택한 그녀의 도전은 아름다웠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가왕결정전에서 아깝게 패한 ‘전설의 기타맨’(첸)의 무대였다. 많은 이들이 신인인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 혹은 잊혀져버린 자신의 존재를 다시 알리기 위해 ‘복면가왕’에 출연하고 싶어 했다. 인기그룹의 멤버인 첸은 그러할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목소리로만 승부해야 하는 ‘복면가왕’은 그에게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하는 도전일 수 있었다. 그럼에도 첸이 ‘복면가왕’에 출연하고자 한 것은 그가 ‘엑소’라는 이름 없이 오로지 자신의 목소리만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인지 확인하고 싶었을 것. 비록 가왕의 자리에는 오르지 못하였지만 첸의 도전은 성공이었다.

늘 남에게 보여지는 모습에 신경 써야 했던 아이돌인 그는 복면을 쓰는 순간 ‘엑소의 멤버 첸’이 아닌 한 명의 가수인 ‘첸’이 되어 오롯이 자신의 노래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첸은 다양한 무대를 훌륭하게 소화하여 청중들을 감동시켰고 판정단에게서 가수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동안 ‘복면가왕’에서는 가왕의 자리에 오른 루나와 여은은 물론, 산들, 육성재, 정은지 등 다양한 아이돌 가수들이 대중의 편견을 깨고 재평가 받을 수 있었다. 이번 ‘복면가왕’ 역시 첸이라는 또 한명의 아이돌을 재발견해냈다. 앞으로 또 어떤 아이돌이 복면의 힘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증명할 수 있을까? ‘복면가왕’이 기대되는 또 하나의 이유였다.

수다포인트
– 그렇게 자주 얘기하던 마마무가 나왔건만 정작 산들 씨는 맞추지 못했네요.
– 신봉선 씨의 노래로 남편감 찾기는 앞으로도 계속될까요?
– ‘네가 가라 하와이’를 바지가 가장 잘 어울리는 여자로 인정합니다.

김하늬 객원기자
사진. MBC ‘복면가왕’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