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걷는 선비’ 이유비·장희진·여의주, 애절한 희생 빛났다

 

MBC '밤을 걷는 선비'

[텐아시아=오세림 인턴기자] ‘밤을 걷는 선비’가 가슴을 울리는 희생들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27일 방송된 MBC ‘밤을 걷는 선비’(장현주 류용재 극본, 이성준 연출, 콘텐츠 K 제작, 이하 밤선비) 16회에서는 자신이 귀(이수혁)를 죽일 비책임을 알게 된 조양선(이유비)이 자신을 귀의 재물로 바치려고 했고, 귀에게 물려 흡혈귀가 된 노학영(여의주)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모습이 공개됐다. 또한 김성열(이준기)을 도우며 마음을 빼앗긴 수향(장희진)이 스스로 귀를 없애기 위해 귀의 사람이 되려고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우선 양선은 자신이 귀의 피를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 후 충격에 빠졌지만, 이내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고 성열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품었다. 그리고 성열 몰래 귀에게 바쳐질 궁녀를 자청하며 궁으로 들어갔다. 수향은 “귀가 사람인 여인과 정을 통해 아이를 낳았는데 그 후손이 하필. 네 팔자도 기구하기 짝이 없구나. 허나 어쩌겠느냐? 타고난 핏줄이 그러한 것을”이라며 위로했다. 이에 양선은 “그리 태어난 것은 제가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허나, 이렇게 죽는 것은 제가 선택한 일입니다”라고 두려워하지 않았다.

양선은 그 동안 성열로 인해 목숨을 여러 번 구원받은 바 있다. 이에 양선은 자신이 연모하는 정인의 뜻을 이룩하기 위해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이다. 성열은 120년 동안 귀를 없앨 비책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정현세자비망록을 찾아 그 속에 있던 비책을 획득하게 됐다. 그리고 세 가지 비책 왕재의 의지 수호귀 모계 중 모계가 양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양선이 죽지 않아도 방도가 있을 것이라며 그녀를 지켜줘 왔던 상황이었다.

이에 양선은 자신의 목숨을 정인인 성열을 위해 쓰기로 했다. 양선은 서신을 통해 “선비님께 드렸던 말을 이제 거두려고 합니다. 옛 정인을 기억했던 만큼 저를 기억해달라는 말,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선비님에게서 정인을 앗아가고, 오랜 고통의 시간 속에 선비님을 가두어버린 자의 피가 제 몸에 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여, 선비님께서 찾아주신 이 목숨 은혜를 갚는 데 쓰겠습니다. 선비님, 연모합니다. 이 마음은 제가 전부 가져 갈 테니 부디 저를 기억하지 말아주십시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여인인 수향 역시 성열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을 생각이었다. 수향은 성열의 도움으로 목숨을 살리게 됐고, 그 이후부터 성열을 도와 귀를 없앨 비책인 정현세자비망록을 찾는데 열성적이었다. 이는 성열이 자신의 목숨을 살려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에 대한 연정때문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때 양선이 등장했고, 수향은 성열을 그녀에게 빼앗겼지만 성열에 대한 마음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렇게 수향은 성열을 돕고 귀를 없애기 위해 자신의 발로 지하궁에 들어갔다.

수향은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귀에게 “옆에 있고 싶다”고 말했다. 귀의 동태를 살피면서 성열을 돕겠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무서운 길을 택한 것이다. 게다가 수향은 귀를 절대적으로 신봉하며 왕을 꿈꾸는 최철중(손종학)에게도 은밀한 거래의 손을 내밀었다. 수향은 금전을 주며 떠나라는 철중에게 딸인 중전 혜령(김소은) 대신 자신을 이용해 귀와 사이를 유지하라고 말하는가 하면, 귀에게 “이 아이는 김성열을 붙잡는 데 좋은 도구가 되지 않겠습니까. 이년, 평소 어르신을 지켜보며 흡혈귀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동경을 품게 되었습니다. 저를 가지시고 흡혈귀로 어르신 곁에 오래도록 있게 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라며 귀를 도발하는 등 성열의 뜻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내어놓으려고 했다.

이날 최고의 명장면은 바로 후반 10분이었다. 이윤(심창민)의 오랜 벗이었던 학영은 윤을 도와 귀를 없애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고, 윤 대신 귀를 사냥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밝힌 뒤 귀에게 흡혈을 당해 목숨을 잃고 흡혈귀가 돼 무자비한 흡혈을 이어나갔다. 그런 학영귀는 절친인 윤도, 할아버지인 노창선(김명곤)까지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지만, 마지막 순간 각성하며 자신 스스로 목숨을 버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학영은 귀의 명령으로 창선을 흡혈하기 위해 그와 마주했다. 창선은 학영을 보며 어쩔 줄 몰라 했으나 오직 학영은 흡혈을 하겠다는 의지 하나로 창선을 죽이고야 말았다. 그리고 귀에게서 양선을 구하러 온 성열과 대치해 싸움을 이어나갔다. 이를 지켜보던 이가 있었다. 그는 바로 윤이었다. 윤은 성열의 칼을 들어 학영에게 꽂으려 했지만 마음이 생각처럼 움직이지 못했다. 성열은 “어서”라고 재촉을 했고, “어서”라고 큰 소리를 쳤다. 이 때 학영은 옛 생각을 떠올렸고, 윤을 알아봤다.

학영은 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칼을 들고 있던 윤의 손을 꽉 잡으며 “죽여, 죽여주십시오”라고 눈물을 흘렸다. 이를 보던 윤은 마음이 흔들리며 고개를 가로저었고, 결국 학영은 직접 칼을 자신의 가슴에 꽂으며 죽음을 맞이하고야 말았다. 학영은 윤의 얼굴을 바라보며 숨을 거두었다. 마지막 순간에도 그는 이성을 잃지 않고 마음을 다잡은 채 윤의 곁에서 죽음을 맞이 했다.

이처럼 마지막 퇴장까지 시선을 강탈한 여의주의 완벽한 연기와 캐릭터의 감정을 고스란히 살린 이유비, 장희진의 연기까지. ‘밤을 걷는 선비’의 남다른 희생의 아이콘 라인은 이날 시청자들의 가슴을 저미게 만들며 방송이 끝난 뒤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밤선비’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오세림 인턴기자 stellaoh@
사진. MBC ‘밤을 걷는 선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