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LINE] 이준기

[텐아시아=한혜리 기자] 이준기: 한복이 가장 잘 어울리는 남자. 이준기를 바라볼 때마다 그의 너머로 조선시대 배경이 펼쳐진다. 영화 ‘왕의 남자’부터 MBC ‘밤을 걷는 선비’까지. 그저 사극 출연작이 많아서가 아니다. 이는 그가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천만 관객 영화 ‘왕의 남자’ 공길이 신드롬을 일으켰을 때만 해도 그가 앞으로 계속 만날 수 있는 배우인지 반신반의했다. 이후 이준기는 MBC ‘개와 늑대의 시간’ 속 선 굵은 연기를 통해 시청자에게 확신을 전달했다. ‘개와 늑대의 시간’은 탄탄한 매니아 층을 확보하며, 아직까지도 명품 드라마 목록에서 빠지지 않고 회자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연기력으로 외모가 예쁜 배우일거란 편견을 깨트렸다. 데뷔 초 이준기는 여자보다 예쁜 외모로 주목받아왔다. 그의 외모는 ‘왕의 남자’ 공길을 만나며 매력이 더해졌다. 고운 턱 선과 날카로운 눈매가 자칫 차가운 인상을 심어주지만, 외모와는 달리 사람에 대한 정이 많았다.

“다른 배우들은 인터뷰한다고 하면 겁부터 먹고, 그 많은 기자들과 똑같은 듯 다른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이 힘들다고 한다는데, 나로선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오히려 이렇게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는 시간은 외롭지 않아서 좋다.” (2013년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사람을 많이 만나고 외로움을 잘 느끼는 성격 때문일까. 그의 주변엔 늘 좋은 사람들이 끊이질 않는다.

이준기

왕의 남자 : 이준기라는 이름을 알린 작품. 5명 중 3명은 봤다는 영화 ‘왕의 남자’는 천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이준기는 ‘왕의 남자’를 통해 감우성, 정진영이라는 기라성 같은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준기는 공길 역을 따내기 위해 수십번의 오디션을 거쳐야했다. 이런 그의 노고를 보상하기라도 하듯 이름도 알려지지 않았던 신인은 ‘왕의 남자’를 통해 단숨에 신드롬까지 이뤄냈다. 또. 그 해의 영화제의 상이란 상은 모두 휩쓸었다. 넘치는 인기에 결국 이준기는 ‘스타병’에 걸려버렸다. 지난 2013년 이준기는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자신의 ‘스타병’을 고백했다. 기자들에게 막말을 일삼고, 매니저 없이는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했던 것. 인기는 이준기를 좀먹어버렸다. 결국 이준기는 절친한 친구의 주먹 한 방에 스타병에서 헤어나왔고, 다시 연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준기는 ‘왕의 남자’를 통해 그렇게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배우로 성장했다.

이문식 : SBS ‘일지매’에서 이준기와 부자지간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이문식과 이준기는 찰떡같은 호흡으로 부자의 모습을 소화해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유쾌한 애드리브부터 절절한 부성애까지 선보인 이문식과 이준기. 앞서 두 사람은 영화 ‘플라이 대디’로 호흡을 맞춘 바 있었다. 당시 이문식은 “연기에 있어 선의의 경쟁을 해 보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신인 배우 이준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지매’에서 이준기는 애드리브를 펼치는 이문식의 호흡을 맞춰나갔다. 그렇게 이문식은 이준기에 더할 나위 없는 연기 스승이 됐다. 노련한 연기파 배우 이문식의 호흡을 따라가기도 벅찼을 터. 그럼에도 이준기는 그 안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유오성 : KBS2 ‘조선총잡이’에서 대립구도로 호흡을 맞춘 배우. 유오성과 이준기, 두 사람은 각각 조선 최고의 저격수 최원신과 복수를 꿈꾸는 박윤강 역을 맡아 긴장감 넘치는 대립을 보여줬다. 드라마 촬영 중 두 사람은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절친으로 발전했다. 이준기가 SNS에 공개한 유오성과 대화에도 나타나듯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허물없는 사이임을 알 수 있다. 이준기는 유오성을 ‘아재’라고 칭하며 우정을 과시했다. 드라마가 종영 후 이준기는 홀로 유오성이 출연하는 연극을 보러가는 등 인연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두 연기파 배우의 만남은 보는 이까지 훈훈하게 만들었다. ‘조선총잡이’ 속 두 사람의 호연은 시청자 뇌리에 깊숙이 박혔다. 또 다시 한 작품에서 두 사람의 모습을 함께 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

김종도 : 이준기의 소속사 나무액터스 대표. 지난 해 KBS2 ‘1박 2일’에서 김주혁의 절친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김주혁은 김종도를 10년 넘게 함께하는 소속사 대표이자 부모님 같은 형이라고 소개했다. 김주혁의 소개에서도 알 수 있듯 김종도는 소속사 배우들과도 가족 같은 관계를 유지한다. 소속 배우인 이준기 역시 그를 형이라고 칭하며 따른다. 개인 SNS에서만 봐도 이준기와 김종도는 단순 갑과 을의 아닌 돈독한 우정을 자랑하는 남다른 관계. 이준기가 현재 소속사 나무액터스에 몸을 담은 지 겨우 1년 밖에 되지 않았다.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왔던 이준기와 김종도. 이준기는 김종도에 대한 믿음 하나로 나무액터스 행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었다. 이후 이준기는 자신을 이해해주는 대표를 만나 또 다른 필모그라피를 작성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민아 : 군 제대 후 복귀작으로 선택한 MBC ‘아랑사또전’의 여자주인공. 당시 ‘아랑사또전’은 이준기의 복귀작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게다가 전작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사람이 아닌 캐릭터로 분해 인기를 끈 신민아가 다시 한 번 사람이 아닌 귀신 역할로 등장해 더욱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랑사또전’은 KBS2 ‘착한남자’, SBS ‘아름다운 그대에게’ 등 쟁쟁한 작품 속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2위를 기록하는 등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 이준기로선 성공적인 복귀작을 기록한 셈이었다. ‘아랑사또전’으로 인해 이준기는 전작에 이어 ‘사극 전문배우’라는 호칭을 받았다. 이는 이준기가 자신의 역할 이상을 해냈다는 증거였다. 이준기는 극 중 어머니 역으로 등장하는 배우 강문영과 절절한 모성애를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전작 ‘일지매’에서 보여준 부성애에 이어 모성애까지 섭렵하며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남상미 : 이준기의 인생작으로 꼽힐 만한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당시 이준기와 호연을 펼쳤던 남상미는 그해 연기대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이준기와 KBS2 ‘조선총잡이’로 6년 만에 재회하며 또 한 번 호흡을 맞췄다. ‘조선총잡이’로 이준기와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하며 남다른 케미를 선보였다. 드라마 속 애정이 현실로 이어질 거란 걱정도 잠시, 남상미는 일반인과 열애를 공개하며 다음해 결혼에 골인했다.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하며 이준기는 “남상미가 곧 다른 남자와 결혼한다, 내가 많이 부족해서”라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두 작품을 함께한 남상미와 이준기는 함께 성장하며 동성 친구 못지않은 돈독한 우정을 쌓았다.

하일(로버트 할리) : 의외의 인맥.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준기와 하일이 절친이라는 사실에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하일의 팬이었던 이준기. 하일의 말에 따르면 이준기는 변호사와 방송활동, 두 가지 일을 소화해내는 하일을 우상으로 여겼다. 이준기는 하일에게 정성스런 손 편지를 보내며 마음을 키워왔다. 이후 이준기는 무작정 서울로 상경해 하일을 찾아갔다. 그렇게 인연을 맺고 두 사람은 3개월간 동거를 하며 속 깊은 우정을 쌓았다. 이준기가 배우의 꿈을 키워나갈 때 하일은 옆에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벌써 13년의 우정을 자랑하는 두 사람. 하일이 방송에서 “못 생긴 놈이 그렇게 잘 될 줄은”이라며 농담을 건넬 정도로 돈독한 우정을 과시한다.

이유비 : 현재 방영 중인 ‘밤을 걷는 선비’의 상대역. 두 사람은 조선시대 뱀파이어와 남장여자의 로맨스를 그려낸다. 띠 동갑의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외모로 극강의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 ‘밤을 걷는 선비’를 통해 첫 주연을 맡은 이유비는 선배이자 상대배우 이준기에 굳건한 믿음을 보였다. 제작발표회 당시 이유비는 “부족하지만 좋은 배우들이 도와줘서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입증하듯 사극 초보자 이유비는 노련한 이준기를 만나 호연을 펼치고 있다. 이준기가 이유비의 믿음직한 선배가 되었듯이 이유비 역시 언젠가 후배를 이끌어줄 좋은 연기자가 될 것이라 짐작한다.

Who is next
이준기가 한류 드라마 남자배우상을 수상한 2013 ‘서울드라마어워즈’에 함께 참석한 포미닛 현아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텐아시아DB, ‘왕의 남자’ 공식 포스터, KBS2 ‘1박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