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 “섹시는 어쩔 수 없는 선택” (인터뷰①)

[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스텔라

걸그룹 스텔라에 대한 반응은 극단적이다. ‘너무 나갔다’는 비판적인 시선과 ‘이슈로 알게 됐는데 노래가 괜찮네’라는 응원하는 시선, 모든 시선에 바탕에는 ‘오죽했으면’이라는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

스텔라는 처음부터 섹시한 그룹이 아니었다. 데뷔곡 ‘로켓걸’을 비롯해 ‘공부하세요’ 등 귀엽고 청순한 콘셉트의 노래도 선보였다. 그러나 스텔라의 이름을 알린 것은 지난해 데뷔 4년차에 선보인 섹시 끝판왕 콘셉트 ‘마리오네트’. 파격적인 안무와 19금 뮤직비디오로 단숨에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장악했던 스텔라는 덕분에 많은 이들에게 스텔라의 존재를 알리게 됐다. 음악방송 순위, 행사 섭외 요청도 쇄도했다. 그러나 스텔라는 ‘마스크’와 ‘멍청이’ 등 신곡을 선보였지만, 섹시를 내세우지 않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리고 다시 ‘마리오네트’에 버금가는 ‘떨려요’로 돌아왔다. 스텔라는 아찔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티저 사진 하나만으로 자신들의 컴백을 알리게 됐다. 가영은 “대형기획사가 아니면 컴백에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니까 기회가 없다. 그래서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섹시에 가려졌지만, 평단에서도 ‘떨려요’ 자체의 음악적 요소에 대한 평가도 호평이다. 섹시 비주얼과 좋은 노래가 합쳐졌으니, 이제 스텔라의 진짜 성장을 노려볼만하다.

Q. 오랜만에 컴백이다. 먼저 소감을 부탁한다.
가영 : 저희가 이번에 여름이라서 밝고 좀 더 신나는 노래로 돌아왔으니까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노래가 정말 좋은데 노래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 활동이 기대된다.

Q. ‘마리오네트’ 이후 ‘마스크’와 ‘멍청이’로 활동했었다. 그때는 논란이 될 정도의 섹시 콘셉트가 아니었다.
가영 : ‘마리오네트’ 이후에 두 곡을 냈었는데 티저 사진이 뜨고 나서 댓글 보니까 그동안 활동을 안 한 줄 알더라. 우리를 기다렸다고 하는데 우리는 나름대로 두 곡은 음악에 더 신경 써서 준비했던 것이다. 그런데 자극적인 게 없으니까 컴백한 줄도 모르더라. 그게 안타까웠다. 우리가 ‘마리오네트’로 알려졌을 때 그 전곡들도 많이 들어보셨다. ‘노래는 좋네’라는 반응을 많이 봤다. 이번에도 이전 곡들도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Q. 이슈로 그룹 이름을 알렸지만, 그 이슈를 인기로 이어가려면 노래가 좋아하야 한다고 생각한다. ‘떨려요’에 대한 자신감이 있나?
가영 : 그동안 스텔라 노래는 좋긴 좋았는데 대중성이 없었다. 마이너 스타일에만 치우쳐 있었다. 콘셉트나 버림받은 여자 이런 쪽은 잘 보여줬는데 쉽게 따라 부르지는 못했다. 이번에는 좀 더 대중성 있게 비트도 넣고 만들어서 조금은 기대가 된다.

Q. 가장 공을 많이 들인 부분이 있다면?
민희 : 콘셉트보다 노래에 공을 더 많이 들였다. 이번 곡은 우리의 의견이 들어갔다. ‘멍청이’ 때는 대표님의 의견이 100%였는데 ‘멍청이’가 잘 안되니까 대표님이 미안하다고 우리의 의견을 들어주고, 회의를 해서 앨범을 만들자고 해서 나온 노래가 ‘떨려요’다.

Q. ‘떨려요’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나?
가영 : 처음 전주부터 ‘헉’ 한다.
전율 : 기존의 아이돌이 하는 음악과 살짝 다른 느낌인 것이 앞부분에 랩이 나오고 훅이 없다. 신이 나고 즐길 수 있다.
민희 : 여태까지 냈던 곡에서 대중적이다. 춤이랑 같이 보면 중독성이 있다. 노래는 반복되는 게 없어서 반복되는 동작을 많이 넣었다. 같이 보면 된다.

Q. 포인트 안무가 있다면.
가영 : ‘떨려요’라고 보니까 온몸을 떠는 춤이 있다. 엉덩이 3번 돌고, 2번 튕기는 춤도!

Q. 자칫 야하게 보일 수 있는 춤도 있더라. 뮤직비디오에도 은유를 담은 성적인 표현도 보였다.
가영 : 음란마귀테스트!
효은 : 어떻게 생각하느냐 따라서 수위가 다르다.
민희 : 사람에 따라 15금에서 29금까지 나온다.
가영 : 생뚱맞게 ‘왜 가방이 여기 있어?’라고 하는데 이걸로 음란마귀 테스트를 할 수 있다.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민희(왼쪽)와 가영

민희(왼쪽)와 가영

Q. 민희는 현재 MBC에브리원 ‘비밀병기 그녀’에 출연 중이다. 힘들지 않은가?
민희 : 제가 잘 먹고 있는데 살이 빠진다.
효은 : 얼마 전에 아리랑 첫 방송 녹화를 하는데 민희 촬영 끝나고 했던 녹화다. 그런데 민희가 일산에 가방을 놓고 왔다.
민희 : 남부터미널에 도착했는데 손에 핸드폰만 들고 있더라. 가방이 없는 거다. 시현 언니한테 물어보니까 ‘니꺼였어? 혼자 덩그러니 있던데’라고 말해주셨다. 하하. 마침 다은이가 같은 샵이어서 갖다 줬다. 그만큼 기가 빠지나 보다. 하하.

Q. 덕후평가단으로 지켜보는 입장이라 많이 이해가 된다. 방송을 보면서 아쉬운 점이 있었나?
민희 : 잘했던 부분이 편집되고, 못했던 부분이 강조가 되는 것 같다. 하하. 그런데 사실 잘했던 부분은 많이 없다. 하하. 기억에 남는 장면은 2회 패션쇼! 뒤태 댄스도 좋았다. 그리고 MC분들이 항상 나를 제일 먼저 불러주시더라. (가영 : 고유민희? 하하.) 우대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많이 챙겨주셔서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가영 : 민희가 틈만 나면 멤버 교체를 하려고 한다. 누군가가 한 마디만 웃기면 예능감 좋다고 ‘비밀병기 그녀’에 나가라고 한다. 하하. 멤버 교체의 기회가 있었을 때 분명 처음에는 민희가 ‘내가 생각을 해봤는데 나 아니었으면 멤버 중 누군가가 고생했을 텐데 대신 못 시키겠다’고 하더니 조금 지나서 다시 바꾸는 건 없냐고 물었다. 하하.
민희 : 내가 겪었던 것을 겪게 해주고 싶다. 하하. 나는 솔직히 멤버들을 추천했다. 가영이 괜찮다.

Q. 다른 멤버들이 보기에 민희가 ‘비밀병기 그녀’ 출연 이후 달라진 점이 있나?
가영 : ‘비밀병기 그녀’로 예능감이 많이 늘었다.
효은 : 예능의 신이 됐다. 하하.

Q. 민희는 어떻게 스텔라의 대표로 뽑혀 출연하게 됐나?
민희 : 나는 원래 예능담당이 아니었다. 예능감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한 번 해보라더라. 그동안 내가 아무 것도 보여드린 모습이 없으니까 궁금하셨나보다. 하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니까 ‘내가 이런 면도 있었나’, ‘이런 걸 못하네’라며 나의 장단점도 파악하고, 힘든 것을 공유하다 보니까 ‘비밀병기 그녀’ 멤버들끼리도 끈끈해졌다.
가영 : 민희가 방송에 나가기 전에는 연예인 친구가 없었다. 그런데 다들 친구가 되서 행사장에서 만나면 정말 반갑게 인사하더라. 보기 좋았다. 이제부터 모든 예능은 민희가 나가지 않을까. 하하.

Q. 효은은 연예인 친구들이 꽤 있지 않나. 나인뮤지스 경리, 헬로비너스 라임 등 같이 연습생 시절을 보낸 친구들이 유명하다.
효은 : 라임 언니가 같은 주에 활동하게 됐다고 빨리 보자고 하더라. 경리 언니도 빨리 와서 대기 시간에 놀자고! 너무 좋다. 힘들었던 시절을 다 같이 겪은 거라 만나면 가족 같은 느낌이 있다.

Q. 나중에 다 같이 모여서 콜라보레이션을 해도 좋을 것 같다.
효은 : 너무 해보고 싶다. 언니들이 많이 나왔으니 모이면 다섯 명이다. 스타쉽에서 연습하는 친구도 있는데 모여서 콜라보하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효은(왼쪽)과 전율

효은(왼쪽)과 전율

Q. ‘떨려요’로 얻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가영 : 다음에 컴백할 때는 자극적인 사진이 아니어도 스텔라 컴백한다고 했을 때 관심 갖고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민희 : 이번에 멜론 차트 20위 안에 일주일 동안 머물러 있었으면 좋겠다.
전율 : 20위 안에 든다면 뮤직비디오 의상을 입고 게릴라 콘서트를 하기로 했다.
민희 : 대표님이 해외여행도 보내주신다고 했다.
전율 : 꼭 하고 싶어요. 진짜 쟁쟁한데 일주일만 있었으면 좋겠다.
민희 : 이번 곡 자신 있다!

Q. 섹시 걸그룹에 대한 악플도 많은 세상이다. 어떻게 마인드 콘트롤을 하나?
효은 : 상처를 안 받는다는 건 거짓말인데 받기는 하지만, 크게 연연하면 이쪽 일이 힘들다. 우리는 5년차다 보니 많이 알게 된다. 얘기하면서 푸는 편이다.
민희 : 악플을 캡처해서 단체방에 보낸다.
효은 : 우리끼리 말하면서 이겨낸다.
가영 : 또 댓글을 보면 우리 마음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많다. ‘마리오네트’가 나왔을 때 자극적이어서 악플이 많았는데 지금은 ‘마리오네트’ 이후에 두 곡 약하게 해서 냈던 거 모르지 않느냐고. 나왔던 것도 모르면서 하지 말라고 하는 건 모순이다. 우리도 노래로 더 집중 받고 싶다. 현실이 대형기획사가 아니면 컴백에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니까 기회가 없다. 그래서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Q. 이렇게 인터뷰로 만나니 섹시보다 귀엽다는 느낌이다. 섹시 콘셉트를 어떻게 표현하나?
전율 : 다들 신기하게 생각한다. 우리는 술도 못 마시고, 심지어 클럽도 안 간다.
민희 : ‘공부하세요’ 때까지는 회사에서도 ‘너희가 무슨 섹시야. 안 어울려’라고 했다. 우리도 한 번 보여주자며 연습을 많이 했다. 거울 보면서 영상 보면서 연습하면서 ‘마리오네트’가 탄생했다. 이번에는 섹시한 무대로 행사를 많이 하다 보니까 조금씩 배였다.
가영 : ‘마리오네트’ 찍을 때만 해도 우리는 순수했다. 뮤직비디오가 많이 화제가 됐는데 콘티를 받았을 때는 남자를 그리워하는 정도만 알았다. ‘침대에서 그리워한다’ 이런 식으로만 돼있어서 힘이 없게 표현하는 거라 생각하고, 나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냥 우유를 마시라고 적혀 있어서 모르고 그냥 했는데 나중에 댓글을 보고 뜻을 알았다. 나중에서야 충격이 왔다. 우리가 한 게 이런 의미구나… 그래서 야하다고 난리였구나…
전율 : 그 뒤로 뮤직비디오 콘티를 보면 의심하게 됐다.
민희 : 이제는 하면서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이번 티저 이미지도 솔직히 많이 세다.
가영 : 사실 이게 비키니 수영복인데 다들 끈 팬티라고 생각한다.
민희 : 뮤직비디오에서 이 의상을 입으려고 했는데 아닌 것 같다고 싸웠다. 이걸 입고 춤을 추며 우리 짐 싸고 가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뮤직비디오 때는 입지 않았다. 사실 이슈가 됐던 사진도 특이한 부분을 노출해서 그런 것 같다. 흔히 노출을 많이 하지만, 처음 보는 곳이었다. 상상력이 더해졌다.

Q. 힘든 순간도 많았을 것이다. 견디는 힘은 무엇이었나?
민희 : 멤버들. 제일 힘들 때 가장 같이 있었고, 힘든 시기를 같이 이겨내서 그런지 끈끈해졌다.
가영 : 힘든 게 있어도 가족한테 말할 수 있고, 걱정하신다. 친구들한테 말해도 이쪽 일에 대해서 모르니까 결국에는 같이 겪는 사람들은 멤버들이다. 회사랑 의견이 안 맞을 때도 우리가 뭉쳐서 이야기를 하고, 더 힘이 됐다.
민희 : 이제는 똘똘 뭉쳐서 의견도 제시한다.

Q. 마지막으로 기다려준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가영 : 우리가 콘셉트가 계속 바뀌었는데 좋아하는 콘셉트에 따라 떠나는 분들도 있다. 지금 계시는 분들은 항상 옆에 계셨던 분들이다. 그래서 더 고맙고, 힘들 때도 팬들 덕분에 힘이 났다. 그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좋은 모습, 좋은 노래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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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디엔터테인먼트파스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