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어셈블리’ 정재영, 좌절할까 각성할까?

어셈블리

[텐아시아=이은호 기자] KBS2 ‘어셈블리’ 2회 2015년 7월 16일 목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진상필(정재영)은 백도현(장현성)의 공천 제안을 받아들여 국민당의 후보로 나선다. 백도현은 진상필의 출마를 반대하는 당원들을 가까스로 설득시키고 그를 당선시키기에 이른다. 국회의원이 된 진상필은 최인경(송윤아)에게 자신의 보좌관이 되어 달라고 부탁했으나 인경은 이를 거절한다. 한편, 배달수(손병호)는 진상필의 공천을 반대하며 단식 투쟁을 벌였으나 결국 좌절감에 자살을 선택한다.

리뷰
“저 국회의원 잘 해야 해요. 국민은 둘째 치고 내가 좋아하는 형 때문에라도 잘 해야 한다고요.”

보수 진영 국민당에서 처음으로 노동자 출신의 국회의원이 나왔다. 진상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백도현은 상필의 당선을 위해 최인경을 배신했고 당의 지도부를 움직였다. 그런데, 상필의 입에서 나온 말이 가관이다. “좋아하는 형 때문에 정치를 잘 해야 한다”라니.

이 좋아하는 형의 정체가 누구인고, 하니 노동조합 위원장 출신의 배달수다. 약자들의 대표이자 투쟁의 아이콘. 어쩌면 그는 진상필이 끝내 지키지 못했던, 그러나 몹시도 지키고 싶어 했던 신념의 집약체일지도 모른다. “좋아하는 형 때문에 잘 해야 한다”던 상필의 말은, 어떻게든 제 신념을 지키고자 했던 몸부림처럼 보였다.

상필의 무너짐이 우려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상필에게 달수의 자살이란 영웅의 몰락과도 같은 것. 그간 상필이 옳은 것이라고 믿어왔던 세계가 산산조각 나버린 셈이다. 왜 국회의원이 되려 하는가, 국회의원이 되어 무엇을 하려 하는가. 달수의 부재 속에서 상필은 과연 그 답을 찾을 수 있을까.

어쩌면 반대로, 달수의 자살은 상필을 각성시킬 촉매제가 될 지도 모른다. 달수에게 투영했던 자신의 신념을, 진정 본인의 것으로 인지하고 지켜나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동시에 이는 상필의 악바리 근성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필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한편 상필을 당선시키려는 도현의 움직임은 매우 치밀했다. 그는 박충섭(박영규)을 만나 “나는 왼쪽을 보고 있는 보수”라며 자신의 뜻을 관철시켰다. 도현은 또한 당의 수뇌부도 움직였다. 덕분에 국민당은 진보도 품을 줄 아는 여당의 이미지를 얻었고, 상필은 당의 축복 속에서 당선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도현 자신을 위한 일이었다. 그는 인경에게 “정치인은 다음 세대를 생각하고 정치꾼은 다음 선거를 생각한다고 하지. 나는 내가 정치인인 줄 알았는데 정치꾼이었어”라며, 자신이 다음 선거를 노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정치를 우습게보지 말라”던 인경조차, 그의 철저한 계산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달라도 너무 다른 상필과 도현. 이제까지는 모든 상황이 도현의 뜻대로 움직였다. 도현의 머리가 상필의 가슴을 이긴 셈. 그러나 상필에게는 인경이란 변수가 있다. 지금까지 인경은 “당신이 알아서 잘 하라”며 상필에게 냉담한 태도를 보였지만, 어쩐지 그에게는 변화의 소지가 다분히 많아 보인다. 상필의 각성과 인경의 변화, 그리고 ‘정치꾼’ 도현의 계산이 앞으로 어떤 전개를 이어갈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수다포인트
-정재영 씨, 콜린 퍼스 뺨치는 슈트 빨!
-장현성 씨는 ‘풍문으로 들었소’ 때 생각이 하나도 안 나네요.
-택연 씨도 여배우들과 케미가 참 좋은 것 같아요.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KBS2 ‘어셈블리’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