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점] ‘어셈블리’가 날카롭게 꼬집어낸 한국 사회 정치 현실은

'어셈블리' 포스터

[텐아시아=한혜리 기자] 지난 15일 첫 방송된 KBS2 ‘어셈블리'(극본 정현민, 연출 황인혁, 최윤석)는 탄탄한 연출과 중견 연기자들의 명품 연기로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어셈블리’는 방송 전부터 국회의 모습을 그린 드라마로 화제를 모았다. 정치 이야기는 어둡고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현실을 꼬집는 날카로운 대사와 연기력을 통해 정치 현실을 드라마 속에 잘 녹여 웰메이드 정치 드라마의 탄생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이에 ‘어셈블리’가 보여주려 했던 정치 현실을 되짚으며 2회를 기다려본다.

KBS2 '어셈블리' 해고노동자

끝나지 않는 투쟁
정재영이 연기하는 진상필은 부당해고에 대해 투쟁을 이어가는 한국수리조선소 노동조합원 중 하나였다. 해고노동자들은 ‘단결, 투쟁’이라는 빨간 조끼를 입고 끝없는 투쟁을 이어가고 있었다. 특히 이날 방송 초반, 해고 노동자들은 회사와 노조 간 복직분쟁을 위해 법정을 찾았지만 결국 패소하게 됐다. 진상필은 해고에 이어 부당한 판결에 “호떡도 한번만 뒤집는다, 대한민국 법은 호떡보다 못하냐”라는 일침을 놓았다. 이후 분노한 해고노동자들은 “법이 개떡같으니까 판사가 호떡 뒤집듯 판결을 뒤집는 거 아냐”라며 국회로 쳐들어갔지만 지역구 양성길 의원이 비리로 의원직을 상실해 이들의 복직 희망도 사라졌다. 비단 드라마 속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아직도 곳곳에는 진상필처럼 빨간 조끼를 입고 투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 부당함에 맞서기 위해 그들은 오늘도 목청껏 소리 높인다.

KBS2 '어셈블리' BH

BH(Blue House 청와대)
‘어셈블리’ 속에서는 전략공천, 빨대, 반청 등 많은 정치 용어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와 같은 정치계의 용어들은 드라마의 사실감을 더했다. 특히 이날 눈길을 끈 용어는 BH. 바로 청와대를 뜻하는 약자였다. ‘BH’ 약자를 사용함으로서 공식적인 청와대의 모습이 아닌 대중이 모르는 그 은밀한 이면을 보여줬다. 이날 여당인 국민당의 수장 백도현(장현성)은 ‘BH2’라는 청와대 전화에 본래 선거 공천 후보를 밀어내라는 명령을 받았다. 공정해야할 선거에 청와대가 개입한 모습을 그려낸 것이다. 이는 실제 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정치적 상황을 연상케 해 눈길을 모았다.

KBS2 '어셈블리' 선거 공천

엎치락 뒤치락, 선거 공천 비리
지난 방송 ‘어셈블리’ 속 가장 많이 나온 단어를 꼽자면 단연 ‘공천’이었다. 공천은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당이 후보자를 추천하는 것을 말한다. 극 중 여당인 국민당의 수장 백도현은 상대편 정당과 대결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전략공천을 선보였다. 본래 공천 후보였던 의원을 배신하고 자신의 후배인 최인경(송윤아)을 전략공천 후보로 약속했다. 백도현의 배신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야당 통합 후보로 해고노동자 진상필이 메스컴에서 주목을 받자 백도현은 바로 최인경을 버리고 진상필에게 여당 전략공천 후보를 제안했다. ‘어셈블리’는 전략공천 후보라는 대중이 모르던 선거 뒷 이야기를 보여줬다. 물론 드라마에는 극적인 요소를 위해 과장이 보태졌겠지만 선거의 승리를 위해서 배신하고 또, 배신하는 백도현같은 인물이 존재함을 예상케 했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KBS2 ‘어셈블리’ 공식포스터,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