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ame] ‘프로듀사’ 김선아 (1)

김선아

[텐아시아=한혜리 기자] My name is 김선아. 부모님이 지어주신 한글 이름이다. 무슨 뜻인지는 부모님께 전화해서 물어봐야겠다. 동명이인이신 선배님을 존경한다.

본명보다 역할 이름이 더 유명하다. 선아를 기억해주는 것보다 역할을 기억해주는 게 좋다. 그 캐릭터가 기억에 남았다는 뜻이니까. 연기를 잘 살리고 캐릭터를 잘 묘사했다는 뜻 같아서 좋다.

1994년 11월 24일생이다. 딱 좋다. 다들 좋은 나이라고 하더라. 좋은 말만 들어서 그런가 나도 지금 딱 좋다.

고향이 거제도인 섬소녀이다. 거제도는 최고다. 거제도를 안가봤다면 올 여름 휴가지로 추천한다. 거제도에서 걷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자연과 어우러져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정도면 제대로 홍보가 됐으려나?(웃음) 마음이 편안한 섬이다.

섬에서 자라 나만의 특별한 감성이 있다. 어릴 적부터 자연과 어우러져 살았다. 그래서 그런지 시골 감성이 있다. 겉으로보면 깍쟁이같고, 시크해보이지만 나는 친근하고 자연같은 감성이 있다. 나만의 반전 매력이다. 연기할 때도 많이 도움이 된다.

사투리를 열심히 고쳤다. 사투리가 심했다. 아직도 부모님과 통화할 땐 사투리가 많이 나온다. 그 덕에 ‘응답하라 1997’에 캐스팅됐지만.(웃음) 그때가 열아홉 살이었는데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연기했다. 감독님이랑 작가님이 어려운지도 몰랐다. 알면 알 수록 겁이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오디션에서도 긴장 안하고 나를 보여줬다. 감독님이 그게 마음에 드셨나보다.

김선아

열다섯 살에 꿈을 가지고 홀로 서울로 올라왔다. 서울에 하루정도 놀러왔을 때 길거리 캐스팅을 당했다. 운이 좋았다. 명함 하나 쥐고 바로 서울로 상경했는데 그때 나를 생각하면 신기할 뿐이다. 그 어린애가 어떻게 혼자 올라올 생각을 했을까 싶다. 그때의 어린 선아한테 안타까운 감정도 든다. 한창 부모님과 소통하고 자아가 형성될 시기에 멀리 떨어져 지냈기 때문이다. 부모님께도 죄송스럽다. 부모님들껜 자녀의 어릴 적 모습이 굉장히 소중한 보물이란 걸 안다. 어른이 되고 난 뒤엔 계속 어른이니까. 그런데 난 부모님께 어린 모습을 많이 못 보여드렸다. 아마 나 몰래 많이 우셨을거다.

다시 돌아간다해도 나는 서울로 올라왔을거다. 꿈이 확고했다. 다시 돌아가도 변할 건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내가 뭘 하고 싶었는지 빨리 깨달았겠지. 지금도 어린 나이지만 더 일찍 내 진로를 찾아서 지금보다 더 열심히 노력했을거다.

걸그룹을 준비했었다. 그래서 고민이 많았다. 연기를 하기로 마음 먹은지는 얼마 안됐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걸그룹을 준비했으나 연기가 하고 싶었다. 정말 하고 싶은 게 뭔지, 꿈이 뭔지 고민했다. 좋아하는 것과 이루고 싶은 것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춤추고 노래하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고 일에 대해 욕심이 생기고 목표가 생긴 것은 연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해나갔다.

KBS2 ‘프로듀사’ 속 다정이는 늘 스마트폰을 들고 있지만 난 아니다. 그 흔한 SNS도 안한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어쩌다보니 안하게 됐다. 그냥 또래들과 어울릴 수 있는 계기가 없기 때문인 것 같다. 학교를 다니는 것도 아니기에 요즘 친구들의 문화를 잘 모른다. 가끔 친구들이랑 말하다가도 못 알아듣는 소리가 많다. ‘츤데레, 아싸(아웃사이더)’ 같은 말도 이제서야 알았다. 그전엔 ‘아싸’가 감탄사 인 줄만 알고 있었다. 친구들이 촌스럽다고 하더라.(웃음)

나는 다정이를 사랑한다. 다정이는 시크하지만 깊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감정이 티가 별로 안나는 성격이다. 그 속에 미묘한 변화가 있다. 마냥 시크한 것 같지도 않다. 하는 짓이 웃기지 않나. 내가 느끼는 다정이는 굉장히 재밌는 캐릭터다. 다정이를 연기할 땐 꿈만 같은 시간이었다. ‘프로듀사’라는 작품 자체가 나에게도, 다정이에게도 행운이었다.

피구신이 화제가 되어 나도 놀랐다. 생각보다 몸매가 예쁘게 나오더라. 다정이 캐릭터가 주변을 의식하는 성격이 아니다. 또 자기 일 빼고는 무관심인 캐릭터라 다들 다정이가 체육대회에 참여 안 할 거라 생각했을 거다. 다정이가 피구를 이렇게 잘할 줄이야. 이런 반전매력을 보여줄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방송 이후 몸매관리 비법을 많이 물어본다. 사실 난 운동도 안한다. 그냥 식단조절하고, 집에서 텔레비전보면서 계속 움직인다. 이것도 운동인가?(웃음)

다정이와 달리 나는 연애고수가 아니다. 아직까지 많은 걸 모른다. 주변 언니들이 난 뭘 모른다고 하더라. 연애 감정도 연기할 때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 주변인들의 연애담으로 감정을 배우려고 노력한다. ‘프로듀사’ 속 다정이의 연애코치 신도 굉장히 포인트 신이라고 생각했다. 연습을 많이 했다. 툭툭 내뱉으면서도 다정이의 진심이 느껴질 수 있게 말하려고 노력했다. 주변 사람들도 많이 공감했다고 연락오더라. 나에게는 가장 베스트 신이었다.

김선아

‘프로듀사’를 위해 공부를 많이 했다. 정식 드라마 연기는 이번 ‘프로듀사’가 처음이었다. 그동안은 열정만 가지고 무턱대고 도전해왔다면 이번엔 진지하게 ‘연기를 왜 하는가’라는 생각으로 캐릭터를 공부하고 노력했다. 알고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의 차이를 알기 때문이다.

표현에 한계가 없는 배우가 되고 싶다. 다정이 이미지가 굳어질 거란 우려는 하지 않는다. 내가 연기력으로 극복해야 하는 일이다. 다음 작품에서 잘 하는 모습으로 증명하면 된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잘해야겠지. 캐릭터 표현에 있어 한계가 없는 배우가 되고 싶다. 늘 새로운 연기로 사람들을 놀래켜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프로듀사’를 안녕하며 다정이에게. 다정아 너는,(웃음) 굉장히 오그라든다. 너는 감정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 비해 표현이 적을 뿐이야.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시청자들이 네 깊은 마음을 이해하고 있어. 많은 분들께 감사하렴. 그런 점에 있어 넌 복 받은 사람이야. 그동안 나와 함께해줘서 고마웠어, 안녕.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