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탁│My name is..

My name is 심형탁. 형통할 亨, 클 倬 자를 쓴다.
1978년 1월 12일생. 빠른 78년생이라 학번이 다른 78년생들과는 절대 친구 안 먹는다. 하하. 음력으로 치면 나도 뱀띤데, 이상한 족보를 만들 순 없다!
중학생 때 까지는 공부를 곧잘 했다. 우등상도 받고. 고등학교에 가면서 배우가 되고 싶어졌는데, 부모님 반대가 심했다. 그때부터 방황도 하고 성적도 내려가기 시작 했다. 후우.
그때 나쁜 길로 빠지지 않은 것은 할머니 덕분이다. 내 이름도 할머니가 돌림자 안 타고 돈 줘가며 지어 주신 거다. 할머니 돌아가실 때, 내가 귀에다 대고 “꼭 배우로 성공 할게요” 하고 아무도 몰래 말했었다. 그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
얼마 전에 팬들하고 생일 파티를 했는데, 일본에서 오신 팬도 있었다. KBS <백설 공주>를 보셨다는데, 역시 미니시리즈가 파급 효과가 크긴 크더라. 그 드라마는 4각 관계의 한 축인 줄 알고 캐스팅 됐다가 하도 분량이 안 늘어서 ‘속았구나!’하고 생각을 했던 작품이다. 하하. 그래도 빵집 사장님 역할이라 초등학생들한테는 인기를 좀 끌었지.
단막극을 참 많이 했다. 15편 정도.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 2004년 9월에 방송된 KBS 드라마시티 <김동준이 사는 동네> 였는데, 전역 후에 컴백작은 2007년 9월 방송된 드라마시티 <쉿! 거기, 천사> 였다. 신기한 인연 아닌가!
KBS <집으로 가는 길>에 같이 출연하는 (조)여정 씨와는 정말 부부처럼 가깝게 지내려고 한다. 촬영장에 가면, 내가 여정 씨 있는 여자 대기실로 찾아가서 대본도 맞춰 보고, 대화도 많이 나눈다. 극의 분위기가 어두워서 우리 둘이라도 재미있는 면을 많이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더욱 노력하는 면이 있다. 나도 사람이 참 좋은데, 여정 씨까지 성격이 정말 좋아서, 이건 뭐 제대로 휴먼드라마다. 하하하.
최근 <집으로 가는 길>에 분량이 늘어서 어제는 대사 하느라 호흡 곤란이 올 지경이었다. 은행에 가는 신인데, 양복 입고 가방 들고, 슬리퍼 신고 나왔다가 장용 선생님께 지적받았을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원래 KBS <미워도 다시 한 번>에 캐스팅이 결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집으로 가는 길>에 출연제의가 들어 온 거다. 워낙 큰 역할이라 나에게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하차하는 것을 이해해 주신 김종창 감독님과 제작진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미워도 다시 한 번>에 김기자 역할로 잠깐 우정 출연을 하기는 했다.
어제 KBS 방송국 화장실에서 ‘불후의 명곡’을 찍으러 오신 이문세 씨를 만났는데, 그렇게 반가워해 주시더라. 보험사 광고를 같이 찍었었는데, 이후로 나를 눈여겨보고 계셨다고 해서 참 감사했다.
도라에몽을 정말 미치도록 좋아한다. 촬영장에서 여자 스태프들이 도라에몽에 관한 것만 발견하면 다 나에게 가져다준다.
만화는 나이가 들면서 잘 안 읽게 되지만, 아직도 애니메이션은 좋아한다. 기계를 워낙 좋아해서 건담 시리즈도 좋아하고. 나, 좀 오타쿠적인 면이 있는 것 같다… 이런!
대학 다닐 때 엄청난 시나리오를 쓴 적이 있다. <바크맨>이라고 ‘Bicycle Man’의 줄임말이다. 악당은 항상 <형사 가제트>의 클로 박사처럼 손만 등장 하는데, 예쁜 곰돌이 반지를 끼고 있는 식이다. 정말 웃긴 설정들이 많았다. 내가 감독 겸 주연으로 찍으려고 했었는데, 마침 <다찌마와리>가 인터넷으로 나와 버린 거다. 악당이 자전거 타고 등장해서 ‘찌롱찌롱’하고, 그거 다 내가 먼저 쓴 건데… 아깝지만 어쩔 수 있나. 바로 촬영을 접었지.
본받고 싶은 배우는 황정민 씨다. 김명민 선배도 <뜨거운 것이 좋아>때부터 정말 좋아 했다. 배우란 모름지기 하나의 이미지에 얽매이기 보다는 다양한 역할을 모두 소화 해 낼 수 있는 변신이 가능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
사람들이 내가 결혼 한 줄 안다. 심지어 애도 있는 줄 알더라. 주변에서는 “형이 결혼 생활 연기를 잘 하니까 그런 거야”라고 위로 해 주는데, 내가 그렇게 삭아 보이나? 사실은 애인도 없다. 그 이유는 바쁘기도 하고…. 바빠서다. 흐으.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사진. 채기원 (t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