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비서 또 없습니다

이런 비서 또 없습니다지문 다가가기
재벌 아니다. 재벌 2세도 아니다. 재벌 2세의 비서다. 퀸즈 그룹 회장 아들 구용식과는 미국에서부터 알고 지내며 형 동생 하는 사이지만 언제나 “전 돈 보고 형 옆에 있는 거예요. 회장님 돈이 없는 형은 저한테 아무런 의미가 없달까” 라는 현실을 주지시킨다. 본부장과 비서의 관계임에도 “말이 본부장이지, 뭐 힘이 있나요. 허수아비지”라는 쓴 소리를 일삼고 “리더라는 사람이 이렇게 섬세하질 못해”, “사람이 중간이 없어, 중간이!” 라는 잔소리도 빼먹지 않는다.
용식이 걱정스러우면 “생각이 많아 보이시네요. 형답지 않게”라 비꼬고, 신경 쓰지 말라는 말은 “뭘 담아두세요. 아무리 이쁜 여자도 한 시간 이상 마음에 안 담아두는 사람이” 라고 비아냥대는 비뚤어진 애정표현의 일인자. 발끈한 용식이 “다른 본부장 비서들은 일이면 일, 요리면 요리, 못하는 게 없다던데”라 한 마디 하면 “다른 본부장이나 재벌 아들들은 친구도 많아서 저녁 때 되면 비서들 재깍재깍 퇴근시키고 지들끼리 알아서 잘들 놀고 그런다던데. 난 진짜 퇴근하고도 놀아줘야 되고. 이젠 하다하다 요리까지 해내라네…참.” 이라며 세 마디 이상으로 되갚는다. “우리 본부장님 노래 들으시면 죽긴 죽는데…”로 바람 넣어 “기가 막혀서 죽을 겁니다”로 김 빼고, “아까 진짜 멋지셨습니다. 팀원들 눈빛 보셨습니까? 다들 본부장님을 존경하는 눈빛이더라구요”라는 칭찬에 이어 “그전엔 아무래도 좀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었는데”라는 사족을 붙이는 등 3초 뒤에 생각해 보면 열 받지만 화내기엔 이미 늦게 만드는 화술을 구사하는 대쪽 같은 아랫사람, 하지만 이런 비서 또 없습니다.

갈래 : 할 틈이 없었잖아요. 오늘 좀 바빴잖아요. 인생 역시 갑과 을이네요.

[1점 문제] Q. 다음 대화에서 용식의 화가 정점에 달하는 순간은?

1) 강우 : 화나셨죠.
2) 용식 : 내가 왜.
3) 강우 : 그러게. 이번엔 말발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으셨는데. 왜 화가 나셨지?
4) 용식 : 화 안 났다구.
강우 : 화..난 표정인데?
5) 용식 : 화..안 났다고!
[2점 문제] 다음 세 가지 상황의 대화에서 괄호 안에 공통으로 들어갈 단어는?

㉠ 강우 : 나 오늘 뉴욕에서 친구들 와서 오후엔 없어요. 가이드하기로 했어요.
용식 : 나 혼자 있으라구, 그럼?
강우 : 아우… ( ) 뒤치다꺼리도 힘들어 죽겠네. 싸돌아다니지 말고 들어가 쉬라구요 좀!

㉡ 강우 : 그래도 전화번호나… 뭐 필요한 게 있으실 텐데?
용식 : 없어.
강우 : 중요한 데서 전화 올 수도 있잖아요.
용식 : 그런 거 없다니까.
강우 : 암튼 ( )야 ( ). 나 말고 친구 없죠?
용식 : 니가 내 친구야? 동생이지? 위아래를 몰라 자식이.
강우 : 그럼 진짜 친구 없구나.

㉢ 용식 : 마니또 게임? 그게 뭐야.
강우 : 학교 때 ( ) 였으니 이런 걸 알 리가 있나.

1) 범생
2) 왕따
3) 왕자
4) 찌질이
5) 마마보이
[3점 문제] Q. 다음 용식을 향한 강우의 대사와 가장 잘 어울리는 문학작품을 고르시오.

아니.. 차 주인은 먼저 보내고 나는! 날 이렇게 막 부려먹으려고 미국서 여기까지 데려왔나? 잘해주겠다고, 호강시켜준다고 사람을 그렇게~ 꼬드기더니. 내 꼴이 이게 뭐야! 내가 미쳤지! 이런 인간을 믿고! 아우 무슨 노무 팔자가 이렇게 박복한지!

내가 같이 좀 있다 그럴 땐 딱 잘라 싫다더니. 미국에서 바로 와서 서울에 친척도 없고. 방도 남아도니까 같이 집 좀 쓰자고 할 때, 자긴 누굴 집에 들이는 거 싫다고, 그래서 도우미도 안 쓴다고, 그렇게 딱 자르더니. 그런데 참 생각보다 오래 가시네요. 난 끽해야 사나흘일 줄 알았지. 같이 사니까 좋습디까? 하… 이래서 헌신하다 헌신짝 된다니까. 저런 갈대 같은 인간을 믿고 내가 태평양을 건너왔으니!

1) 이상
2) 김동인
3) 현진건
4) 전영택
5) 김유정

* 지난 문제 정답
1점 문제 – 4) 호르몬 질병
2점 문제 – 3) 수줍게
3점 문제 – ㉠ 두루미, ㉡ 워리워리, ㉢ 무드셀라

[실전! 듣기 전략] * 김주원은 아니지만 이런 말 한 번 들어보고 싶다.
이 분은 이 백화점 주인의 아들입니다. 쉽게 말하면 재벌 2세.

* 이 추운 날 출근하다 지각했는데 이런 말 한 번 들어보고 싶다.
그냥 평범한 대리님 아니시구요, 회장님 막내 자제분이십니다. 이 회사에선 감히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오리지널 럭셔리 골드 라인이라고 할 수 있죠.

* 이런 말은 백 번이라도 들어보고 싶다.
전 돈 보고 누나 옆에 있는 거예요. 누나에게서 돈과 미모를 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달까.

글. 최지은 five@
편집. 장경진 three@

[SNS DRAMA] [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VENT] 뮤지컬, 연극, 영화등 텐아시아 독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