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무적 야구단>, 마지막 승부, 마지막 선물

<천하무적 야구단>, 마지막 승부, 마지막 선물 토 KBS2 오후 6시 30분
폐지가 결정된 지금, 이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 논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일지 모른다. 주요 멤버들의 탈퇴와 예능과 야구 사이의 판단착오를 겪는 동안 시청률은 내려갔고, 유재석과 강호동이 양분한 토요 예능의 격전지에서 은 반전의 기회를 얻지 못 했다. 이들의 세 번째 전국대회 도전이 더 비장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최선을 다 한 끝에 맞이한 2차전 패배는 경기 외적인 상황과 맞물리며 쇼에 풍성한 드라마를 부여했다. 제작진은 웃음기를 최대한 배제한 채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경기”나 “여기서 지고 나면, 우리에게 남은 경기는 없다” 같은 자막으로 쇼의 앞날을 암시하며 비장함을 더 했고, 선수들의 내레이션으로 당시 상황을 회고하고 맥을 짚어주는 편집은 이들이 얼마나 간절한 마음가짐으로 대회에 임하는가를 잘 보여줬다. “이 멤버들과 한 게임을 더 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김성수의 다짐이나, “방송을 떠나 야구 진짜 좋아하는 애들”에 대한 애정을 고백한 이하늘의 눈물은 이 쇼의 진짜 재미가 몸개그나 말장난이 아니라 매 경기에 전심전력으로 임하는 선수들의 성장기를 보는 것에 있음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너무 늦은 방향전환이지만, 적어도 종영을 어중간한 예능으로 맞이하는 게 아니라 선수들의 진심 어린 도전으로 맞이할 수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아무리 김성수가 135m짜리 홈런을 치고, 오지호가 노아웃 만루에 등판해 1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한다 한들 종영을 막는 건 무리일 것이다. 하지만 “왜 마지막 경기야, 난 결승까지 갈 건데”라고 말하는 김창렬처럼, 종영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 하는 자세로 방송에 임해주길 바란다. 그것이 그들의 도전을 지켜봐 준 이들에게 제작진이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일 것이다.

글. 이승한 fourt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