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가든>, 주말에는 현빈을 찾으세요

<시크릿 가든>, 주말에는 현빈을 찾으세요 9-10회 토-일 SBS 밤 9시 55분
“어제 현빈 봤어?” 는 분명 한 주를 열기에 좋은 인사가 될 것이다. 길라임(하지원)과 김주원(현빈)의 체인지가 장르적인 의미에서 판타지였다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 지금, 길라임 앞에 펼쳐진 연예인, 직장 대표, 재벌의 구애라는 사랑의 교차로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판타지다. 이제 자신의 방향으로 길라임을 데리고 와야만 하는 이 셋은 공고했던 자기 나름의 기준과 삶을 뒤로하고 그녀를 잡기 위한 쟁탈전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그리고 두각을 나타낸 첫 번째 주자가 김주원이다. 안하무인이던 그가 여자 한 명 때문에 스타일 안 나게 뛰다 죽어야만 하는 엑스트라 포졸이 되고, 본인의 상식으로는 아랍 상인과 같은 편인줄 몰랐다며 연기에 몰입한 임 감독(이필립)에게 굴욕을 안긴다. 이 장면은 드라마 내에서 카푸치노 키스까지 내키는 대로 하는 나쁜 남자의 모습을 넘어서 현빈이란 배우가 갖고 있는 이미지를 뒤엎은 모습이기에 더욱 깨알 같은 웃음이 될 수 있었다. 이처럼 의 코미디가 재밌는 것은 ‘입구에서 현빈’이 쓰여진 트레이닝 복이나 ‘ 코스프레’, 정두홍과 같은 실제 레퍼런스를 언급하며 현실성을 반영하는 김은숙 작가의 디테일을 만드는 방식 때문이다. 특히 검색어 순위나 댓글, 표절과 같은 소재부터 여러 연예인들의 모습이 떠오르는 오스카(윤상현)와 윤슬(김사랑)의 캐릭터까지 어디선가 들어본 방송 연예계의 이너서클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간다. 이 올 연말 쏟아진 단연 가장 주목할 만한 로맨틱 코미디인 것은 극의 전개도 전개이지만 호기심과 익숙함과 반전이 뒤섞인 디테일 때문이다.

글. 김교석(TV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