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탄생>, 오디션 프로그램도 경쟁해야 한다

<위대한 탄생>, 오디션 프로그램도 경쟁해야 한다 금 MBC 오후 9시 55분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참가의 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을 오디션장으로 끌어들이면서 ‘실력으로 평가받는’ 오디션은 인간 극장과 같은 드라마를 갖게 되었다. 도 마찬가지다. 일본을 거쳐 이번에는 미국 뉴욕에 오디션장을 찾았지만,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모습과 함께 출연자의 개인적인 사연을 보여주는 기본 틀은 변함이 없다. 그리고 반전 아닌 반전의 순간이 왔을 때, 불합격의 뉘앙스가 보이는 장면을 먼저 보여준 다음 다시 되돌아가 합격하는 과정을 알려주는 형식 역시 흔하게 보아온 것이다. 결국 이 지금 당장 본선 무대를 보여줄 수 없는 한, 예선의 과정에서 차별화를 시킬 수 있는 방법은 심사위원들에 관한 것뿐이다. 하지만 2주간 생각지 않은 부분을 지적하며 호감과 비호감을 떠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방시혁을 제외하면, 심사위원 개개인의 개성이나 평가의 방식에서는 특별한 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면은 본선의 멘토인 방시혁, 김태원, 김윤아로 심사위원이 구성되어 있었던 한국 공개 오디션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또 다시 Mnet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 것은 미안한 일이지만, 오디션 내에서 출연자들이 경쟁하듯 이제 오디션 프로그램들끼리도 경쟁을 해야 한다. 가 만들어 낸 드라마의 전부를 제작진의 공으로 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오디션 자체를 예능의 특화된 장르처럼 만들며 하나의 완성된 ‘쇼’를 보여준 것만은 분명하다. 지금의 은 지루하게 재편집한 재방송에 가깝다. 탑24 출신 폴 김의 등장과, 예고편의 시각장애인 참여자의 모습은 거의 기시감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물론 오디션이 ‘리얼’로 진행되는 이상, 이들의 모습에서 타 방송과의 유사성을 발견하고 탈락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첫 생방송을 진행한 뒤 한 달 여의 시간 동안 적어도 쇼의 진행 방식과 개성에 대해서는 고민했어야만 했다. 지금 이대로라면 앞에 놓인 평가판에는 ‘Sorry’라는 글자가 떠오를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글. 윤이나(TV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