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승연, 7년의 담금질, 지금의 나를 있게 해 준 찬란한 시간들(인터뷰)

공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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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장서윤 기자]어떤 이들은 반짝 스타라고 생각한다. SBS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와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까지. 각광받은 드라마와 핫한 신세대 스타들이 주로 캐스팅되는 예능에서 활약하는 그를 두고 갑작스럽게 등장해 그저 운이 좋아 주목받고 있다고도 말한다. 그러나 무려 7년. 공승연은 십대 시절을 고스란히 대형 연예기획사 연습생으로 보내며 적지 않은 담금질의 시간을 거쳤다. 하루 두 번씩, 수백 번의 오디션을 거친 끝에 잡은 ‘풍문으로 들었소’는 예능 프로그램 출연과 함께 시너지를 발휘하며 올해 그를 가장 주목받는 신예 중 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하게했다. 앳된 미소를 지으며 스튜디오로 들어선 공승연은 ‘풍문으로 들었소’ 속 현실과 이상을 오가는 캐릭터 서누리보다는 수줍어하면서도 마음 속에는 단단히 자리한 강단이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Q. 첫 장편드라마 출연작인 ‘풍문으로 들었소’가 호평을 받으며 막을 내렸다.
공승연: 겨울에 시작했는데 끝나고 보니 여름이 됐다. 처음에 세트장 들어갔을 땐 발이 시렵고 추웠는데 어느새 세 계절이 지나 있더라. 하나 하나의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는데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여유 있는 선후배분들을 보며 많이 배운 것 같다.

Q. ‘풍문으로 들었소’ 속 다른 인물들처럼 서누리도 초반과 후반이 많은 변화를 보인 캐릭터였다. 
공승연: 처음에는 누리의 마음이 항상 불안정했다. 보통의 20대들과 비슷하기도 하고, 애매모호한 지점도 많았다. 포인트를 찾아서 누리의 변화지점을 찾고자 했다. 다들 대본이 나오면 ‘누리야 언제 철들래?’ 하셨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성숙해진 모습을 보인 것 같다. 나와 누리와도 많이 비교해보고, 누리로 인해 스스로도 돌아보게 됐다. 어찌 보면 누리는 지금 흔들리는 20대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Q. 서누리와 공승연이 ‘흔들리는 20대’라는 점에서 비슷한가?
공승연: 지금의 나는 행복하기도 하지만 걱정도 많고 넘어야 할 산도 많다고 생각한다.(웃음) 잘 하고 싶으니까. 정말 연기를 잘 하고 싶은데,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신나기도 하지만 잘할 수 있을까 고민도 많다. 하지만 20대 때는 아프고 힘들어야 한다. 그래야 30대, 40대가 편안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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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역할을 위해 실제 아나운서 학원에 등록하거나 샌드위치 가게에서 일하기도 했다고
공승연: 취업 준비하는 친구들 생각 많이 났다. 실제 아나운서 준비하는 언니들에게도 많이 물어보고 비슷하다는 생각도 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아나운서 학원에 나가거나 극중 샌드위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장면을 위해 샌드위치 가게에서 틈날 때마다 일했다.

Q. 신분상승을 위해 초반 무리수를 뒀던 서누리가 결국은 이상을 쫓는 남자친구를 택했다. 앞으로 누리는 어떻게 살까?
공승연: 누리도 남자친구도 사회인으로 한 몫을 해내고 있으니 잘 살지 않을까? 사람들과 어우러지면서 행복할 것 같다. 누리가 모든 욕망을 버리진 못했지만 그런 점도 조금씩 사라질 것 같다.

Q. 공승연이 서누리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공승연: 나는 누리의 선택을 존중한다. 여러 사건을 겪고 고민의 시간을 거쳐 그런 결론을 냈으리라고 생각하고, 충분히 자신을 위한 결정이었다는 판단이다.

Q. ‘풍문으로 들었소’캐스팅 과정도 꽤 치열했다고 들었다. 
공승연: 오디션을 볼 때 신인배우들이 많았다. 다섯 명이 한 조로 들어가 거의 100명 정도 봤을 거다. 밤 10시가 넘어서 오디션을 시작했는데, 대학(성신여대) 입학 때 심사를 보셨던 안판석 감독님이 저를 기억해주시더라. ‘그 때도 인상적이었다’고 말씀해주셔서 깜짝 놀랐었다.

Q. 남자친구 역으로 나온 김권과도 인연이 있다고

공승연: 예전에 연기 수업을 같이 받았었다. ‘우린 언제 연기할 수 있을까’란 얘길하며 함께 대사 연습을 했던 기억이 나서 새삼 재미있기도 하고 인연이란게 있구나 싶더라.

Q. 드라마와 함께 MBC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으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좀 조심스러운 느낌인가?
공승연: 워낙 ‘우리 결혼했어요’ 자체가 인기 많은 프로그램이라.(웃음) 악플도 좀 달리고 그러더라. 그렇지만 팬분들이 기부도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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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함께 커플로 나오는 이종현과는 많이 편해졌나?
공승연: 많이 친해졌다. 프로그램으로 처음 만났는데 촬영 때면 일이 아니라 놀러 가는 느낌이다. 할 수 있을 때까지는 해 보고 싶다. 내가 그 동안 못했던 것을 오빠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재밌다.

Q. 서로 연기에 대한 얘기도 가끔 하는지 궁금하다.
공승연: (종현) 오빠도 연기를 하고 싶어서 서로 뭘 찍었는지, 어땠는지, 촬영장 분위기는 어떤지 등등 연기에 대한 얘기도 많이 나눈다.

Q. 10대 시절을 대형 연예기획사(SM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으로 보냈다.
공승연: 중학교 1학년때부터 연습생을 시작해 7년 정도 있었다. 어찌 보면 10대 시절을 남들보다 치열하게 살았다. 즐겁게 10대를 즐기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은 있다. 학교 끝나고 연습실 와서 연습하고, 집에 오면 자고, 다시 학교에 가고…. 그렇게 보냈다. 하지만 연기하면서 돌이켜보면 ‘내가 참 성실했구나’ 싶기도 하고, ‘내 시간이 헛되지 않았구나’란 생각도 든다.

Q. 케이블TV Mnet ‘식스틴’에 출연중인 동생(유정연)을 보면 더 남다르겠다..
공승연: 동생이 준 쪽지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식스틴’을 정연이와 함께 보는데 동생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나더라. 동생의 상황을 모르면 그러려니 하는데 나 또한 겪었던 마음이기 때문에 더 애틋한 것 같다.

Q. 같이 연습했던 친구들이 먼저 데뷔하는 걸 보며 힘들어앴던 시간이 있었나보다. 
공승연: 에프엑스나 레드벨벳 친구들과 함께 연습했는데, 나도 늦게 들어온 편이라 항상 ‘나는 언제 데뷔하지’하는 생각이 있었다. 운도 따라주면 언젠가는 되겠지란 생각으로 하루하루 지냈던 것 같다.

Q. 연습생으로 7년을 보냈다니 춤이나 노래 실력이 출중하겠다.
공승연: 아니다.(웃음) 지금은 많이 잊어버렸다. 처음 연습생이 됐을 때도 음치에 몸치라 정말 힘들었다. 그저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열심히만 했었다.

Q. 연습생을 정리하고 회사를 옮긴 후 본격적으로 연기자에 도전하면서는 어땠나?
공승연: ‘풍문으로 들었소’ 전에 신인이 들어갈 수 있는 모든 드라마의 오디션을 봤다. 지금 나오는 드라마 중 내가 오디션을 봤던 작품이 대부분이다.(웃음) 하루에 두 번씩, 어떤 때는 일주일 내내 오디션만 보기도 했다.

Q. 요즘엔 많이 각광받고 있다는 생각은 드나
공승연: 그동안은 너무 알려지지 않아서 ‘얜 누구지?’하는 마음으로 바라봐주시는 것 같다. 시장이나 길거리에 가면 아주머니들이 “봄이 언니”하며 많이 알아봐주신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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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실제 만나보니 철든 느낌이 많이 묻어난다.
공승연: 아무래도 장녀라 그런 것 같다. 부모님이나 식구들에게 항상 잘해야한다는 마음이 있다. ‘풍문으로 들었소’를 하면서도 연기뿐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배운 게 많다.

Q. 별명이 ‘곰승연’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공승연: 얼굴은 여우같이 생겼는데 곰같단 얘길 많이 듣는다. 내 전체적인 느낌이 곰같다고 하더라(웃음)

Q. 성격이 우직한 편인가보다.
공승연: 맞다. 좀 둔하기도 하고.

Q. 차기작으로 ‘육룡이 나르샤’에 캐스팅됐다.
공승연: 7월부터 첫 촬영에 돌입할 것 같다. 첫 사극이라 설렘도 크다. 애정없이 결혼해 혼자 사랑받지 못하고 아파하는 역할인데 상당히 흥미롭다. 역사 공부도 하고 말투도 익히고 있다.

Q. 좋아하는 배우나 롤모델이 있나
공승연: 이영애 선배님을 어릴 때부터 정말 좋아했다. 아름답고 우아하고 세련된 느낌을 닮고 싶다. 해외 배우로는 레이첼 맥아담스를 좋아한다.

Q. 하반기에는 어떤 계획이 있나?
공승연: 일단 ‘육룡이 나르샤’에 매진하고, 기회가 된다면 영화도 해 보고 싶다.

Q. 해 보고 싶은 장르가 있는지 궁금하다.
공승연: 스릴러를 좋아한다. 한편으로는 정말 무서워하는데, 정통 추리극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기회가 닿는다면 액션도 해 보고 싶다. ‘

장서윤 기자 ciel@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