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하고 싶어요, 해볼게요, 할 수 있어요

나라사랑 랩송_ 김작이 참여하고 싶은 초! 거대 스케일의 오글리즘 플랜

나름 느낌 있는 프로 오글리스트라고 생각했던 나를 가볍게 좌절시켜버린 기사를 보았다. 그것은 바로 청와대가 빅뱅 등의 인기가수들을 섭외해 젊은이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나라사랑 랩송’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 그 소식을 접하자마자 나는 무릎을 탁! 치며 이 궁극의 오글리즘을 기획해낸 분들에게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존경심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역시 이 분들은 스케일 자체가 틀려! 기껏해야 나는 칼럼 몇 줄 쓴 걸로 사람들을 오그라뜨리면서 만족하고 있었는데 이 분들은 아예 전 국민을 오그라뜨릴 계획을 짜고 있었잖아! 역시 그분은 최고의 프로 오글리스트!! 제목도 봐봐, 얼마나 멋져? <힘내라! 대한민국!> 아, 이 얼마나 구태의연한 제목인지! 궁극의 오글리즘에 딱 들어맞는구나!’

그분들을 위한 김작의 습작노트

그렇게 유례 없는 오글리즘의 대잔치가 준비되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을 받은 나는 어떻게 해서라도 이 계획에 일부분으로 참여하고 싶어졌다. 물론 내가 가진 능력이 너무나 미비하여 그 분들이 나를 써줄 확률이 낮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노력이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노트를 열고 수줍게 끄적끄적 습작을 해 보기 시작했다. ‘먼저 아이돌 하면 SM이니까… 맑고 깨끗한 그들의 이미지를 대운하의 푸른 꿈과 함께 매치 시켜보면 어떨까? 2MB의 시선으로 바라본 운하의 꿈…’

흠 뭔가 마음에 안 드는데? 상큼한 맛이 모자라… 에잇. 그렇다면 이번엔 소녀시대닷!

이것도 별로인데… 귀에 착! 하고 감기는 맛이 없잖아. 요새는 한번만 들어도 기억하기 쉬운 후크송이 유행이라던데 아예 후크송의 대가 원더걸스로 가볼까? 닌텐도를 뛰어넘는 절정의 게임기, 명텐도를 노래에 삽입해서…

이건 또 발음하기가 너무 어려운 듯. 그렇다면 이번엔 귀여운 카라로 가보자! 역시나 카라 만큼이나 귀여운 미국산 수입 소를 매치해보면 어떨까?

여기까지 했는데도 뭔가 허전해 보이는 이유는 뭘까? 아, 빅뱅을 빠뜨렸구나!

휴~ 이 정도로 열심히 준비했으니 이제 높으신 분들이 이 칼럼을 보시고 나서 나를 스카우트 해 주시기만을 기다리면 되겠다. 제발 좋은 결과가 있어야 할 텐데. 음… 근데 왜 이렇게 자꾸 불안한 느낌이 드는 걸까? 왠지 모르게 다음주 칼럼은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쓰게 될 것 같기도 한데…

글. 김종민 (방송작가)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