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초리>, 앞으로 빵빵 터질 것만 같은 그대

<생초리>, 앞으로 빵빵 터질 것만 같은 그대 2회 금 tvN 밤 11시
“병아리에 병아리를 더하면! 병아리에 병아리를 더하니까!” 머리에 벼락을 맞아 수리 능력을 잃은 민성(하석진)이 초등학교 1학년 수학 문제집을 붙들고 오열하는 모습은 하나도 웃기지 않았다. 녹음된 방청객 웃음소리도 없고 우스꽝스러운 효과음도 없다. 오직 수많은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장남의 고뇌가 있을 뿐이었다. 마찬가지로 화장실조차 딸려있지 않은 생초리 지점에 떠내려 온 삼진증권 가리봉 지점 직원들이 처한 현실 역시 우스꽝스럽기보다는 갑갑하다. 발령이라기보다는 공중분해에 가까운 상황을 겪은 그들은 업무는커녕 당장의 생존조차 해결하기 어렵다. 다시 말해 (이하 )는 잔인한 시트콤이다. 최하 실적을 내는 지점의 직원들은 하루아침에 용도 폐기되고, 그들을 내치는데 아무런 가책도 느끼지 않았던 엘리트 직원 역시 자신의 용도 폐기를 걱정하는 신세가 된다. 여기서 유일한 가치는 경제적 효율성이다. 1회에서 사장 박규(김학철)를 희화화하며 만들어졌던 웃음의 공기는 이처럼 자본주의의 냉혹한 기준과 함께 무너진다. 그리고 이것은 브라운관 바깥에서도 거의 유일하게 통용되는 원리다. 아직까진 흥미로운 인트로 정도인 이 시트콤이 앞으로 보여줄 이야기들이 기대되는 건 그래서다. 깨알 같은 우연의 남발 대신 시스템으로부터 낙오한 인물들의 서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는 자연스레 현실과 맞닿는다. 물론 이것이 빵빵 터지는 웃음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페이소스 있는 웃음은 오직 이런 냉정한 현실 인식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다. 그래서 ‘안 웃긴’ 이번 2회는 두 가지 상반된 지점을 가리킨다. 그냥 보기 퍽퍽하거나, 공감하며 웃거나. 2회까지 흐르기보단 고였던 플롯은 과연 어느 방향을 타고 흐를 수 있을까.

글. 위근우 e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