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ame, 나종찬 (1)

[텐아시아=박수정 기자]
나종찬

나종찬

My Name is 나종찬, 쇠북 종(鍾)에 도울 찬(贊)을 쓴다. 쇠북을 쳐서 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처럼 다른 사람을 널리 도우라는 뜻을 담았다. 할아버지가 지어주셨다.

1994년 9월 17일생으로 올해 22세다. 나는 굉장히 친근하다고 생각하는데 나를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다. 말을 하지 않고 있으면, 22세로 보지 않는다. 촬영할 때 스태프들이 내 나이를 몰랐다가 나중에 알고는 다들 놀란다. 하하.

키가 187cm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키가 1년에 12cm씩 자랐다. 중학교 2학년 때 이미 185cm였다.

학창시절에 인기가 조금 있었다. 다니던 중학교 옆에 고등학교가 있었는데 매점에 가려면 그 고등학교에 가야 했다. 갈 때마다 누나들이 쳐다봤다. 누나들이 교실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었다.

영화 ‘스물’에서 2PM 준호 형이 맡은 동우의 동생 동원 역을 맡았다. 거기서 ‘엄마를 닮아 잘생긴 동원’이라고 나왔는데 실제로는 아빠를 닮았다. 아버지가 잘 물려주셨다. 하하.

나의 스물은 오로지 연습실과 집이다. 스무 살에 대한 아쉬움은 조금 있었다. 친구들이 대학 생활을 하고 취업하고 돈을 버는 모습이 부러웠다. 그런데 그 친구들은 나를 부러워한다. 하고 싶은 것을 하니까.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 함께 촬영한 임주환 형이 정말 좋다. 그냥 좋다. 주환이 형! 형 덕분에 정말 편하게 잘 촬영할 수 있었어요. 형이랑 놀러 가고 싶었는데 스케줄 때문에 못 놀러 가는 거 정말 아쉬워요. 형이랑 약속했던 만화방 꼭 가요. 또 형이랑 많이 만나고 이야기도 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아무튼 많이 보고 싶어요.

만화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주환이 형이 만화방 가봤느냐고 물어서 안 가봤다고 하더니 가자고 했다. 형이랑 가니까 좋다.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보고 감동해 연기의 꿈을 키웠다. 드라마나 영화가 그런 감동을 줄 수 있는지 깨달았다. ‘나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진실성 있는 배우, 오래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천천히 경험을 쌓고 싶다. 누가 봐도 ‘나종찬 연기 잘해’라는 말을 듣고 싶다.

중학교 3학년 때,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이 됐다. JYP에 있을 때 잠깐 가수 생각도 있었다. 연기 파트든 가수 파트든 연기 레슨을 제외하곤 배우는 게 똑같았다. 정체성에 혼란이 왔는데 JYP를 나온 후 쉬는 동안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자아를 찾았다. 나에게 명함을 줬던 JYP 누나가 큐브 연기파트 연습생을 제안했다. 고민했다. JYP 시절에는 간절함이 없었다. 내가 연기를 간절하게 원하는 것을 몰랐다.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이란 걸 깨닫고 19세 때부터 본격적으로 열심히 했다.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의 ‘눈빛’을 닮고 싶다.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 초반에 대사가 많지 않은 대신 눈빛이나 호흡으로 연기해야 했다. ‘아저씨’ 원빈 선배님이 대사가 없는데도 눈빛으로 표현하는 것이 떠올랐다. 눈빛만으로 감정을 전달하고 싶다.

종찬아, 후회하지 않고 정말 잘 버텨줘서 고마워.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끝까지 포기 안 했으면 좋겠다. 남들한테 인정받고 감동도 주고, 정말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런데 일단 운동 열심히 해라. 운동부터 열심히 해. 이제 성인이니까 조금 더 남자다운 이미지로 가보자. 책 좀 읽어. 아니 왜 읽다가 안 읽느냐고. 어려운 책부터 시작하지 말고, 쉬운 책부터 시작해.

나종찬을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연예인 나종찬, 친구 나종찬, 오빠 나종찬, 동생 나종찬, 손자 나종찬, 조카 나종찬이 되겠다. 범접할 수 없는 이미지보다 친근함을 강조하고 싶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