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더 세븐’, 완벽한 업그레이드와 아름다운 작별 (리뷰)

'분노의 질주:더 세븐' 포스터.

‘분노의 질주:더 세븐’ 포스터.

[텐아시아=황성운 기자] 도미닉(빈 디젤)과 그 팀은 거대 범죄 조직을 소탕한 뒤 전과를 사면받고, 평범한 일상을 되찾았다. 하지만 평화도 잠시, 한(성 강)의 갑작스런 죽음에 이어 도미닉의 집이 순식간에 폭파당한다. 도미닉과 그 팀을 노리는 이는 오웬 쇼의 형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뎀)다. 홉스(드웨인 존슨)마저 데카드 쇼에게 부상을 당한 상태다. 도미닉은 멤버들을 모아 반격에 나선다. 그리고 이들 사이에 ‘신의 눈’이라는 해킹 프로그램이 끼어든다. 15세 관람가, 1일 개봉.

10.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됐다는 말이 꼭 어울린다 ‖ 관람지수 8

'분노의 질주:더 세븐' 스틸.

‘분노의 질주:더 세븐’ 스틸.

시리즈의 숙명 중 하나, 바로 업그레이드다. 누구라도 전편보다 더 나은 속편을 기대한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도, 영화를 보는 사람도. 하지만 더 나은 속편이라는 게 어렵고도 어려운 일이다.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됐다’는 홍보문구에 속절없이 낚시질을 당했던 순간, 누구나 있을 테다. 벌써 7번째 시리즈를 내놓은 ‘분노의 질주:더 세븐’도 그런 눈초리를 받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그래서일까. ‘컨저링’ ‘쏘우’ 등 공포영화에 일가견을 보였던 제임스 완 감독을 앉혔다. 액션 블록버스터 시리즈와 공포영화 전문 감독의 만남, 일단 그 시작은 새로웠다. 새로웠던 시작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상징이자 장기인 카체이싱은 물론 맨몸 격투 액션까지 모든 면이 ‘업’ 됐다. 도미닉 팀 vs 악당, 단순한 이야기 구조도 나름 한 갈래 더 확장했고, 폴 워커에 대한 헌사까지 남겼다.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됐다는 말이 꼭 어울린다.

먼저 이야기. 이번 7편에는 데카드 쇼, 램지(나탈리 엠마뉴엘), 미스터 노바디(커트 러셀), 자이몬 훈수(모세 자칸디) 등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데카드 쇼는 6편에서 도미닉 팀에게 당한 오웬 쇼(루크 에반스)의 형이다. 이미 6편 엔딩에 등장하며 시리즈 합류를 알렸다. 또 특수 암살 부대 출신다운 데카드 쇼의 위력적인 공격력이 7편의 시작을 알리면서 ‘도미닉 팀 vs 데카드 쇼’의 대결 구도를 명확히 했다.

여기에 ‘신의 눈’(모든 기기를 통해 누구든 10분 만에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해킹 프로그램과 그와 관련된 램지, 미스터 노바디, 자이몬 훈수 등이 끼어든다.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도미닉 팀과 ‘신의 눈’의 접점이 바로 데카드 쇼다. 도미닉은 노바디에게 ‘신의 눈’을 찾아주고, 그 ‘신의 눈’으로 데카드 쇼의 위치를 파악한다. 이러면서 램지와 노바디는 도미닉에게 힘을 실어주고, 자이몬 훈수와 데카드 쇼 역시 손을 잡는다. 단순 대결구도에서 한층 확장됐다. 치밀하진 않더라도 충분히 흥미로운 이야기 갈래를 만들어냈다.

다음으로 액션. 사실 ‘분노의 질주’의 매력은 이야기보다 강렬한 엔젠 소리로 무장한 화끈한 레이싱과 액션 그리고 도미닉을 중심으로 한 팀원들의 호흡이다. 그래도 7편까지 오면서 써먹을 카체이싱은 다 써먹었다. 새로운 카체이싱이 있을까 싶었지만, 기어코 새로운 카체이싱을 보여준다. 도로를 벗어나 3,000m 이상 상공에서 스카이다이빙을 시도하고, 절벽과 산속으로 들어간다. 코카서스 산맥에서 펼쳐지는 카체이싱은 아찔한 장면을 여러 차례 선보인다. 아부다비에서 선보인 건물과 건물사이를 날아(?)다니는 슈퍼카의 돌진도 시선을 고정시킨다. LA 도심에서 질주하는 차와 무장 헬기의 추격전도 흥미롭다.

맨몸 격투 액션도 강화됐다. 브라이언(폴 워커)와 키에트(토니 자), 도미닉과 데카드 쇼, 레티 오티즈(미셸 로드리게즈)와 카라(론다 로우지), 홉스와 데카드 쇼 등 각기 다른 맛을 내는 격투 액션을 곳곳에 추가했다. 그리고 그 맛은 충분히 맛있다.

‘분노의 질주:더 세븐’에서 기억애햐 할 것은 폴 워커다. 2001년 ‘분노의 질주’ 1편부터 함께 한 그다. 하지만 앞으로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계속된다더라도 더는 폴 워커는 볼 수 없다. 그래서 영화는 엔딩을 통해 그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임무를 완수하고 가족의 품에 안긴 폴 워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빈 디젤의 독백은 12년간 함께 해온 동료이자 가족인 폴 워커를 향한 헌사다. 그리고 1편부터 7편까지 폴 워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작별 인사를 건넸다. “영원히 내 형제로…”라는 빈 디젤의 마지막 한 마디는 강한 여운을 남긴다.

황성운 기자 jabongdo@
사진제공. UPI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