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D 수첩 >, 아는만큼 보인다

< PD 수첩 >, 아는만큼 보인다< PD수첩 > MBC 화 밤 11시 15분
소문난 잔치에는 먹을 것이 많지 않았다. 정부가 홍수와 가뭄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강행할 수밖에 없다던 4대강 사업이 실제 수해, 가뭄 피해 발생 지역과 상당부분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 친환경 사업이라던 홍보와 달리 리버크루즈를 비롯한 레저 단지 개발 계획이 마련되어 있다는 의혹은 이미 사안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알고 있었던 부분이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여론의 반대 때문에 대통령이 포기하겠다고 했던 대운하 사업이 여전히 진행 중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 역시 4대강과 관련한 논란에 언제나 따라 붙던 이야기다. 그렇다면 한 주 방송이 보류되면서까지 < PD 수첩 >이 제기하고자 했던 문제의 핵심은 방송의 내용보다는 그 외부에서 찾아야 한다. 어째서 이 잔치는 소문이 날 수 밖에 없었던가. 차근차근 지도를 겹쳐서 보여주며, ‘본류의 물이 지류로 흘러가는 것은 상식적으로 틀린 말’이라는 기초적인 오류를 지적하는 것에 불과한 < PD 수첩 >이 방송되는 것조차 불편한 누군가는 시청자들이 보는 것 이상의 무엇을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기에 막아내고 싶기 때문이다. 방송은 결국 4대강 공사가 정부의 말처럼 자연재해 대비에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말 하는데 그쳤을 뿐, 실질적으로 이를 통해 이익을 얻게 되는 집단에 대해서는 밝혀내지 않았다. 가장 기본적이지만, 도저히 부정할 수 없는 문장만을 써야 했을 심정이 얼핏 짐작이 간다. 그러니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강바닥을 긁어내고 섬과 여울을 밀어버리는 이 사업이 결국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한 결론은 각자의 수첩에 적어두어야 할 것이다. 너무 많은 힌트를 주는 것만으로도 반칙이 되는 세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답을 찾기를 포기하지는 말자.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기에 막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글. 윤희성 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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