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석정의 SXSW리포트, 케이팝 마니아들 열기에 엘리시움 터질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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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오스틴=텐아시아 권석정 기자]

‘케이팝 나잇 아웃’이 열리는 텍사스 오스틴의 클럽 엘리시움에는 케이팝 뮤지션들을 보기 위한 관객들이 일찍부터 줄을 섰다. 오후 7시 공연을 약 30분 앞둔 현장 앞 관객의 줄은 엘리시움 클럽을 반 바퀴 돌고도 옆 클럽까지 쭉 이어져 있었다.

이날 ‘케이팝나잇아웃’에서는 에픽하이, 크레용팝, 히치하이커, EE, 바버렛츠, 아시안체어샷, 이스턴사이드킥이 공연을 펼쳤다.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west, 이하 SXSW)’에서 ‘케이팝 나잇 아웃’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곳을 찾는 관객들은 미국 현지인과 교민이 약 6대4 정도로 보였다. 작년보다 확실히 백인, 흑인 등의 현지인이 많았다. 교민들이 열광하는 모습은 한국의 팬들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오스틴 현지인들의 경우 케이팝이라면 가리지 않고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마니아들과 호기심에서 온 이들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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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나 스타 타일러, 그레고리 타일러 남매는 2000년부터 케이팝을 들었다고 한다. 케이팝이라면 아이돌, 힙합 가리지 않고 듣는다. 라디오 방송국 KHCB에서 DJ를 맡고 있는 스타 타일러 씨는 “한국 힙합은 가사가 건전해서 가족과도 같이 들을 수 있다. 미국 힙합은 가사가 공격적이어서 그럴 수 없다”며 “가사를 100% 이해할 수 없지마 플로, 라임이 좋다”라고 말했다. 더 좋아하는 한국 가수가 있냐고 묻자 크러쉬, 자이언티, 개코, 싸이먼디 등의 이름을 대며 한국말로 “자이언티 너무 좋아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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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버렛츠

 

약 6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엘리시움은 관객들로 가득 찼다. 공연의 포문을 이스턴사이드킥은 열정적인 공연으로 단박에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무대에 오른 아시안체어샷은 무게감 있는 연주로 호응을 얻었다. 관객들은 자신들과 닮은 듯 다른 한국의 록에 열광했다.

바버렛츠가 무대에 올랐을 때에는 객석 거의 뒤까지 관객들이 가득 찼다. 이들은 바버렛츠가 소개되자 엄청난 환호성을 질렀다. 또한 몇몇은 ‘가시내들’ 등 바버렛츠의 노래를 따라 불렀다. 에이브리 글리브스(Avery Gleaves)씨는 “몇 달 전에 유튜브를 통해 바버렛츠의 노래 ‘가시내들’을 알게 됐다”며 “’SXSW’에서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보러 왔다”고 말했다. 바버렛츠는 공연 시작 전에 2시간 정도 엘리시움을 둘러싼 관객들을 직접 찾아가 자신들을 소개하고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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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치하이커

 

EE, 히치하이커의 공연으로 열기는 이어졌다. EE의 전자음악 위로 행위예술과 댄스를 오가는 묘한 퍼포먼스에 관객들은 열광했다.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EE의 이윤정은 객석으로 내려가 노래하기도 했다. 히치하이커는 디제잉을 통해 관객들을 춤추게 했다. 관객들은 ‘일레븐(11)’을 따라 부르며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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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용팝

 

크레용팝과 에픽하이의 인기는 대단했다. 관객들은 크레용팝이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스크린의 뮤직비디오 영상을 보고 ‘빠빠빠’를 합창하기 시작했다. 첫 곡 ‘어이’가 시작하자 한 백인 관객은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빠빠빠’ 의상을 입고 온 팬도 보였다. 크래용팝은 신곡인 ‘FM’의 무대를 ‘케이팝나잇아웃’에서 최초로 선보였다. ‘FM’의 첫 무대를 본 관객들은 열광적인 반응을 해줬다. 크래용팝이 ‘빠빠빠’를 노래하기 위해 헬멧을 쓰자 관객들의 함성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그리고 모두가 ‘점핑점핑’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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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

 

피날레를 장식한 에픽하이의 타블로는 무대 위에서 소주를 한잔 하고 ‘본헤이터’로 공연을 시작했다. 팬들의 함성은 대단했다. 워낙 열광적인 반응을 보여 마치 한국 공연장에 온 것 같았다. 프라가시 쿠타파(Pragathi Kuttappa) 씨는 타블로의 딸인 하루와 지드래곤의 이름이 적힌 카드를 흔들며 “에픽하이의 팬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보고 타블로의 딸 하루도 알게 됐다”며 “내년에는 지드래곤도 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크리스트 알렌(Christ Allen, 35세)씨는 “에픽하이가 ‘플라이’를 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자신을 너드코어를 하는 힙합 뮤지션이라 소개한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한국의 힙합을 들어와서 잘 알고 있다 에픽하이 뿐 아니라 다이나믹듀오, 드렁큰 타이거, 타샤니 등을 좋아한다”라며 “한국 힙합 뿐 아니라 일본의 힙합 등 다양하게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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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오스틴=글, 사진. 권석정 moribe@
사진제공. 한국콘텐츠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