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석정의 SXSW리포트, 걸그룹 바버렛츠의 북미공략기

11018313_840699992676097_3589939342946024463_n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가 열리고 있는 텍사스 오스틴 컨벤션센터에서 공연 중인 바버렛츠

[텍사스 오스틴 =텐아시아 권석정 기자]

현재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최대 음악박람회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west, 이하 SXSW)’에 바버렛츠가 떴다. 17일(미국시간) 오후 5시, 한복을 입은 걸그룹 바버렛츠가 미국 텍사스 오스틴 컨벤션센터에서 ‘가시내들’을 노래하자 해외 관계자들의 얼굴이 미소가 번졌다. 기존의 케이팝 걸그룹과는 달랐다. 세 명의 귀여운 여성이 미국의 두왑을 능숙하게 소화하자 관계자들의 호기심은 더욱 증폭됐다. 자신들과 닮았으면서, 또 자신들과 다른 한국에서 온 음악. 무엇보다도 바버렛츠의 출중한 화음이 이들을 사로잡았다.

바버렛츠는 ‘가시내들’, ‘쿠커리츄’ ‘한여름 밤의 꿈’ 등을 영어와 한국어로 노래했다. 비치보이스의 히트곡 ‘바바라 앤(Barbara Ann)’을 노래하자 따라 부르는 이들도 보였다. “바바바~ 바바바라앤”이라는 가사를 “바바바~ 바바바렛츠”로 개사해 노래했다. 바버렛츠가 공연 중간에 무대 위에서 한복을 벗자 깜찍한 원피스가 나왔다. 이어 율동과 함께 흥겨운 무대를 이어갔다.

바버렛츠는 김시스터즈의 ‘김치깍두기’도 노래했다. 1959년에 한국 걸그룹으로는 최초로 미국에 진출해 성공가도를 달린 김시스터즈의 음악이 약 반세기 후 미국에서 재현되는 순간이었다. 바버렛츠의 리더 안신애는 능숙한 영어로 김시스터즈와 이난영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미국의 변호사 존 매니콘 씨는 공연 에이전시인 자신의 의뢰인을 위해 바버렛츠를 보러 왔다. 매니콘 씨는 “약 1년 전 바버렛츠를 유튜브로 보고 알게 됐다. 바버렛츠의 음악은 미국에 딱 맞는 스타일이다. 신선하면서도 우리에게 익숙한 음악”이라며 “바버렛츠의 미국 투어를 추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무대에서 내려온 김은혜는 “보여드릴게 더 많다. 조금 아쉬운 무대”라고 말했다.

20150309001676_0_99_20150310072602

바버렛츠 캐다다 콘서트 포스터

바버렛츠는 ‘SXSW’에 오기 전인 지난 14~15일(이하 현지시간)에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토론토 센터 포 디 아츠(Toronto Centre For The Arts), 리스 팰러스(Lee’s Palace)에서 단독공연을 가졌다. 캐나다 공연에는 바버렛츠와 친한 메가데스 출신의 기타리스트 마티 프리드먼의 소개로 찾아온 사람도 있었다.

토론토의 유명 공연장인 센터 포디 아츠에 한국 뮤지션 중 이문세에 이어 두 번째로 무대에 올랐다. 안신애는 “유튜브를 통해 우리를 미리 알고 보러온 이들이 있어서 신기했다”라고 말했다.

리스 팰러스는 토론토의 유명한 클럽이다. “처음에는 여자 세 명만 있으니까 그곳 엔지니어가 조금 무시하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공연을 보고 태도가 바뀌더라고요. 공연을 마친 후에는 이 클럽에서 열린 최고의 공연 중 하나였다고 말해줬어요.” (안신애)

바버렛츠 소속사 에그플랜트의 신동철 대표는 “해외 공연을 다니면 유튜브를 통해 바버렛츠를 알게 됐다는 분들이 많다. 단지 과거의 음악을 재현해서 좋아하기 보다는 색다른 음악, 새로운 트렌드로 받아들인다”라고 말했다. 바버렛츠는 미국 시간으로 19일 오스틴 내 클럽 엘리시움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로 열리는 ‘케이팝나잇아웃’에서 공연한다. 이어 ‘SXSW’ 클로징 파티에서도 공연할 예정이다.

권석정의 SXSW리포트, ‘남남서가요제’가 뮤지션을 띄우는 방법

권석정의 SXSW리포트, 크레용팝 “‘FM’ 안무도 다섯 명이 합체해야 완성돼요” (인터뷰)

권석정의 SXSW리포트, 케이팝 마니아들 열기에 엘리시움 터질 뻔

텍사스 오스틴=글, 사진. 권석정 mo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