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시런 “싸이한테 전해주세요! 제 내한공연에 꼭 와달라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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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 시런

 

영국의 차세대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은 요새 그야말로 잘 나간다. 2011년에 나온 데뷔앨범 ‘+’과 작년에 나온 2집 ‘x’가 전 세계적으로 빅히트를 쳤다. 둥글둥글 마음씨 착하게 생긴, 미남과는 거리가 있는 이 청년의 음악은 어느새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이후 당대의 스타들이 장식하는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공연에 올랐고 ‘2015 그래미어워즈’에서는 일렉트릭 라이트 오케스트라, 허비 행콕, 존 메이어와 함께 연주하며 그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

에드 시런은 모던포크부터 힙합의 리듬까지 소화하는 신세대 싱어송라이터다. 데미안 라이스 외에 에미넴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것처럼 통기타만 연주할 뿐 아니라 랩도 하는 등 재기발랄한 모습을 보여줬다. 진부한 표현을 빌리자면 신세대 싱어송라이터의 출현이랄까? 오는 3월 8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첫 내한공연을 통해 한국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2009년에는 무려 312회의 공연을 여는 등 경험이 풍부해 이번 공연도 기대를 모은다. 이번 내한공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제2의 제이슨 므라즈나 데미안 라이스처럼 되지 않을까 기대도 해본다. 내한을 앞둔 에드 시런과 서면으로 인터뷰를 나눴다. 그는 구면인 싸이의 안부를 묻는 것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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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근황은?
에드 시런: 투어를 다니고 있어요.

Q. 처음 한국에 온다. 한국의 팬들에게 인사 한마디.
에드 시런: 한국은 첫 방문인데요. 드디어 방문하게 돼 매우 기대됩니다. 저 역시 한국에 있는 팬들이 너무 반갑고 빨리 만나보고 싶어요. 또한 한국에 있는 동안 가능한 많은 식도락 체험도 하고 싶어요. 먹는 것은 제 큰 기쁨 중 하나니까요. 일단 무대 위에는 저 혼자 올라가고요. 관객들과 소통하고 즐기는 부분들이 많을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야 되요. 굉장히 재미있는 공연이 될 거고, 실망하지 않으실 겁니다.

Q. 요즘 최고의 신인으로 인기가 대단하다. 이만큼의 성공을 예상했나?
에드 시런: 이렇게 사랑 받을 줄은 몰랐어요. 너무 감사합니다. 2집 ‘X’는 1집보다 조금 더 정체성이 뚜렷한 앨범이에요. 사람들과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했고, 1집만큼 앨범 작업에 많은 시간과 열정을 투자하였죠.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앨범이에요. 하지만 이렇게 큰 반응을 얻게 되고 대형 아레나에서 공연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죠. 전 세계 팬 분들이 좋아해줘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Q. 1집과 2집의 연이은 성공의 원인은 뭘까?
에드 시런: 두 앨범의 성공요인은 공연이라고 생각해요. 2011년 5월부터 꾸준히 공연 투어를 다녔는데, 그러면서 팬이 형성되었고, 저의 음악에 대한 입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죠. 1집 투어를 통해 저를 알리는데 성공했고 그 분위기를 이어나가 2집을 통해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된 음악을 알리게 된 것 같아요. 사람들이 제가 ‘원-히트-원더’가 아닌 꾸준히 들을 수 있는 아티스트라고 믿기 시작한 것 같아요.

Q. 최근에 한국에서는 에드 시런이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에서 세계적인 모델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 SNS 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뭔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던데, 기분이 어땠나?
에드 시런: 엘프들 사이에 있는 호빗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Q. 데미안 라이스와 함께 찍은 사진도 화제가 됐다. 데미안 라이스가 우상이라고 알고 있다. 그 사진은 어떻게 찍게 된 것인가?
에드 시런: 아일랜드의 작은 펍이었어요. 그리고 저는 무대 위에 어쿠스틱 기타만 가지고 공연을 하던 한 남자에게 정말 반해버렸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어쩌다가 데미안 라이스와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고, 그는 저에게 사인과 그림을 그려주었습니다. 물론 그 때 ‘그 사진’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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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011년 데뷔앨범 ‘+’를 들었을 때에는 모던포크와 힙합의 리듬까지 소화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데미안 라이스와 에미넴을 섞은 음악이랄까? 어떻게 그런 음악을 하게 된 것인가? 노래 ‘You Need Me, I Don’t Need You’에서 데미안 라이스와 에미넴의 이름을 언급하기도 했다.
에드 시런: 에미넴의 ‘The Marshall Mathers LP’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어요. 지금 저를 있게 해준 앨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Q. 2집 ‘x’에는 퍼렐 윌리엄스, 베니 블랑코, 릭 루빈, 제프 배스커 등 걸출한 프로듀서들이 참여했다. 이제 2집을 내는 신인 급에 이처럼 최정상급의 프로듀서들이 총출동한 것은 현재 에드 시런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보게끔 하는 것이었다. 그들과의 작업은 어땠나? 에피소드들을 이야기해 달라.
에드 시런: 퍼렐이 제일 흥미 있었고 저를 많이 도와주셨죠. 제가 퍼렐의 굉장한 팬이라 그와 함께 작업을 한다는 것은 꽤나 멋진 일이었습니다. 이전에 그가 저의 곡 중 ‘더 에이팀(The A-Team)’이 좋다고 트윗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래미어워즈’에서 그를 만나게 돼서 “제 노래를 좋아한다고 하셔서 감사합니다, 저한테 굉장히 의미 있는 칭찬이거든요”라고 인사를 드렸죠. 그러자 퍼렐이 “요우! 같이 작업을 해야겠어!” 이런 식으로 반응을 했고, “네 그래요. 그래야겠어요”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퍼렐과 스튜디오에 들어가서 앨범에 수록 된 곡들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 둘은 ‘싱(Sing)’을 위해 스튜디오에 모였는데요. 퍼렐과 달리 저는 재즈에 친숙하지 않아서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밑져야 본전’이라는 퍼렐의 말에 어느 정도 느낌이 통하기 시작했고, 그 다음 한 시간 만에 ‘싱’을 완성했죠. 그와 함께한 작업은 정말 재미있었고, 그는 절 많이 이끌어주었죠.

Q. 그런데 앨범 제목이 왜 +, x와 같은 수학기호인가? 특별한 이유가 있나?
에드 시런: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하지만 다음 앨범은 무언지 다들 궁금해 하는 게 재밌어서 다음앨범도 수학기호를 쓸까 생각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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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에드 시런: 저는 지금까지, ‘이 순간부터 가수가 될 것이다!’, 또는 ‘앞으로 이 일이 나의 길이다’, 등 같이 생각을 해 본적은 없어요. 다 너무 자연스럽게, 어떻게 보면 갑작스럽게 생긴 일이죠. 저는 돈을 벌지 못하고 작은 곳에서 공연을 많이 했었죠.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이 공연들이 제 직업이 되었고 절 먹여 살리게 되었습니다.

Q. 많은 곳을 여행하며 공연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2009년에는 무려 312회의 공연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게 많은 공연을 하게 된 것이 제임스 모리슨의 200회 기록을 깨기 위해서였다고 하던데?
에드 시런: 제가 학교를 그만두고 음악을 하고 싶다고 하자 아버지께서 “제임스 모리슨이 한 해에 200회의 공연을 했다는데 그렇게 가수가 하고 싶으면 너도 가서 해봐라”라고 하셔서 도전 해봤어요. 다양한 무대를 경험하는 건 힘들기도 하지만, 절대 지루해지는 법이 없는 일이죠.

Q. 공연을 하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을 꼽는다면?
에드 시런: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의 공연이 지금까지 공연을 하면서 가장 기쁜 순간 이였던 것 같아요.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에 오프닝으로 매디슨 스퀘어 가든 무대에 서본 적은 있는데, 단독 공연을 했을 때의 느낌은 또 달랐죠. 스노우 패트롤의 오프닝 무대가 끝나고, 스테이지 위에 올라갔을 때의 그 느낌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앞으로 공연하면서 더 많은 기쁜 순간들이 있겠죠.

Q. 힘든 순간은 없었나?
에드 시런: 데뷔 초에 영국에서 공연할 때는 힘든 순간들이 많았죠. 무대 프로덕션이 엉망인적도 많았고, 관객들의 반응이 거의 없었던 공연도 많았어요. 한번은 힘든 공연을 마치고 기차를 타고 집으로 가려는데, 막차를 놓쳐서 기차역에서 밤을 샌 적도 있었죠. 재미있게도 그 날 이후로 공연이 더 이상 힘들지 않았어요.

Q. 곡은 주로 어떻게 만드나? 특별히 영감을 받는 것이 있다면?
에드 시런: 영감을 얻는 방법은 상황마다 다르고 미리 계획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주 산발적인 것이죠. 대부분 살면서 경험한 일들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그리고 경험 중에 만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응용하게 되는 것 같아요. 곡을 만드는 방법도 노래마다 다릅니다. 가사를 먼저 쓴 다음 작곡을 할 때도 있고요. 그 반대의 경우도 있고, 두 방법을 모두 섞어서 만들 때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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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금 다시 1집 앨범재킷을 보니 당신과 참 안 닮은 것 같다. 왜 1집 커버를 이렇게 만들었나?
에드 시런: 제 친구가 그린 그림인데, 좀 봐주면서 그린 것 같네요.

Q. 혹시 한국 음악을 들어본 적이 있나?
에드 시런: 싸이요. 그가 저의 케이팝에 대한 포문을 열어주었죠. 한국에 가면 더 알아볼 예정이에요. 전 싸이를 엄청 좋아해요! 그는 정말 ‘쿨’한 친구죠. 그의 독특한 매력에 푹 빠졌죠. 2012년 12월로 기억하는데, 당시 북미지역 라디오 프로모션을 하면서 ‘강남스타일’을 처음 접했었죠. 그 노래가 나올 때마다 너무 신났고 즐거웠죠. 정말 멋진 곡이라고 생각해요. 싸이는 직접 만났을 때도 굉장히 재미있는 사람이었어요. 지금도 싸이의 신곡이 언제 나올지 기다리고 있어요. 이번에 한국에 가면 싸이를 보고 싶네요. 싸이한테 전해주세요, 제 내한 공연에 꼭 와달라고.

Q. 요새 에드 시런이 음악 외에 가장 열광하고 있는 것은?
에드 시런: 운전이요!

Q. 차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에드 시런: 계속 투어를 다니고 있고 틈틈이 곡도 쓰고 있어요. 앞으로 지금처럼 계속 해나가고 싶어요.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워너뮤직, 프라이빗커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