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펀치’ 정의가 전해준 짜릿한 원 펀치

'펀치'

‘펀치’

SBS 월화드라마 ‘펀치’ 최종회 2015년 2월 17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박정환(김래원)은 이호성(온주완)의 차에서 윤지숙(최명길)의 범행이 담긴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빼돌린다. 하지만 붙잡힌 박정환은 윤지숙의 회유와 협박에도 입을 열지 않는다. 초조한 윤지숙은 이태준(조재현)과 박정환을 몰락시키기 위해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나선다. 이태준은 박정환으로부터 의외의 곳에서 메모리카드를 넘겨받고 최연진(서지혜)에게 이를 넘긴다.

리뷰
“윤지숙 씨, 법은 하나에요. 당신에게도. 박정환에게도”

누구나 생각한 엔딩이었을 수 있다. 극 초반부터 죽음을 예견했던 박정환이 기적처럼 쾌유하는 것은 불가능했고 그렇다고 이태준과 윤지숙이 행복하게 사는 것은 너무 찝찝한 결말이지 않나. 예상된 엔딩이었음에도 ‘펀치’ 최종회는 시작부터 끝까지 심장을 쫄깃하게 했다.

박정환은 윤지숙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어딘가에 숨겼다. 대체 어디에 숨겼을까, 누구를 통해 갔을까 보는 이의 예상을 자극하는 가운데 메모리카드는 결국 이호성이 이태준의 퇴임사를 위해 열어둔 봉투에 담겨있었다. 짜릿한 그 정의로운 한 방은 이른바 요즘 표현으로 ‘사이다’와 같은 시원함을 선사했다.

“법은 평등해야 한다”를 외치던 윤지숙에게도 이 한 방은 시원하게 작용했다. 이태준의 몰락을 예상했던 윤지숙은 그 자리에서 자신의 비리가 밝혀지자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여느 드라마 같았다면 뒤늦게나마 박정환의 편에서 윤지숙을 타도하는데 동참한 이태준과 악수를 하며 행복한 결말을 맞았겠지만, 정의로운 ‘펀치’는 냉정했다. 이태준 역시 윤지숙의 몰락과 동시에 죗값을 치르게 됐다.

박정환은 결국 딸이 성장하는 세상에서는 정의가 이뤄지기 바라며 눈을 감았다. 그리고 아내였던 신하경(김아중)에게 심장을 이식해줬다. 박정환의 열정적인 심장과 신하경의 꿋꿋한 고집은 정의로운 세상을 향해 한 발짝을 떼는 우리 모두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다. 쫄깃한 극 전개와 함께 의미심장한 이 드라마의 정의론은 시청자의 몰입도를 끝까지 휘어잡았다.

여기에 김래원부터 조재현, 최명길, 김아중, 온주완, 박혁권 등 흠잡을 곳 없는 출연진의 연기는 드라마의 시원한 한 방을 더했다. 내용, 몰입도, 연기까지 삼박자가 고루 갖춰진 이 드라마는 시청자에게 정의의 펀치를 전했다.

수다 포인트
– 마지막 장면 방송사고, 제 화면이 잘못된 줄 알았어요. 깜짝이야.
– 김래원 조재현의 일명 영상 소주! 연기 살아있네. 살아있어.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 SBS 월화드라마 ‘펀치’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