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핑크 콘서트③ 요정돌은 없었다, 6인 6색 반전 매력의 순간

에이핑크 콘서트

에이핑크 콘서트

걸그룹 에이핑크가 첫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에이핑크는 지난 1월 30~31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데뷔 4년 만에 개최하는 단독 콘서트 ‘핑크 파라다이스’를 열고 양일간 7,200명의 관객과 호흡했다. 이번 콘서트는 티켓 오픈 2분 만에 전석이 매진되는 등 에이핑크의 인기과 성장세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던 자리였다. 에이핑크는 콘서트에서 라이브밴드의 연주와 함께 전곡을 편곡해 색다른 무대를 만들었다. 그중 멤버별 개인 무대는 청순돌 에이핑크에 내재된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파격적이었다. 에이핑크는 텐아시아 매거진 ‘텐플러스스타’ 1월호와 나눴던 인터뷰에서 콘서트에서 선보이고 싶은 개인 무대에 대해 말한 바 있다. 에이핑크는 인터뷰에서 밝혔던 대로 콘서트 무대를 꾸몄을까?

# 초롱 : 롱리다의 섹시

초롱 : 센 거 하고 싶다. 팬들은 내가 뭘 해도 섹시하게 보지 않는다. 그 이미지를 제대로 깨고 싶다. 콘서트 때는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이니 멋있는 거 보여드리고 싶다.

에이핑크 초롱

에이핑크 초롱 개인 무대

초롱의 말이 그대로 이뤄졌다. 초롱은 크리스 브라운 ‘X’에 맞춰 섹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남자 댄서의 등을 타고 턴을 하거나 밟고 지나가는 모습, 바닥에 엎드려 펼친 퍼포먼스 등 작정하고 섹시함을 선보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파워풀한 동작도 곁들이면서 섹시함 속에 카리스마까지 드러냈다. 화이트 시스루 의상이 몸매를 드러내며 섹시한 비주얼을 완성시켰다. 초롱이 뭘 해도 섹시하게 보지 않는 팬들의 마음을 만족시켰을까? 섹시함에 감탄하려는 찰나, 초롱이 비로 변신한 영상이 나오면서 웃음바다가 됐다.”라~라라라~”

# 남주 : 한(恨)을 풀었다

남주 : 우리가 콘셉트상 노래도 그렇고, 보여드릴 수 있는 부분이 한정됐는데 에이핑크 콘셉트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보컬이나 퍼포먼스나 다양한 모습!

에이핑크 남주 개인무대

에이핑크 남주 개인무대

남주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더티(Dirty)’를 부르며 보컬과 퍼포먼스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레드와 블랙을 매치해 카리스마를 돋보인 의상으로 무대에 오른 남주는 요정돌의 모습을 지운채 파워풀한 보컬과 퍼포먼스를 모두 선보였다. 남주의 말처럼, 요정돌이라는 에이핑크의 콘셉트에서는 예쁜 표정을 짓고 청순하게 노래를 불러야 하기 때문에 실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가 한정돼있다. 남주는 ‘더티’를 선곡하면서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자랑하게 됐다. 남주는 콘서트에서 “연습생 때부터 데뷔하면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꿈의 곳인 콘서트에서 하게 돼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연습생 시절 꿈이 담긴 노래, 에이핑크의 성장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 은지 : ‘나는 가수다’ 출연해도 되겠어요.

은지 : 솔직히… 내가 춤으로 제대로 보여주려면 준비를 상당 기간 동안 해야 한다. 하하. 노래를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다. 예전에 노래를 좋아했을 때 모습 같은 것을 보여주고 싶다.

에이핑크 은지 개인무대

에이핑크 은지 개인무대

은지의 가창력을 마음껏 음미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그동안 은지는 KBS2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와 같은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솔로 무대를 선보인 바 있지만, 자신이 부르고 싶은 노래를 작정하고 펼칠 수 있는 자리는 부족했다. 이번 콘서트에서 은지는 세계적인 팝의 디바 비욘세 ‘리슨(Listen)’을 선보이면서 풍성한 성량과 감성 표현을 자랑했다. 현장에 있던 한 소속사 관계자는 “은지의 진짜 실력이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며 “은지에게 이런 아쉬움을 전하면 고음 노래를 불러서 영상을 보내준다”고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 보미 : 여자가 봐도 멋있습니다.

보미 : 평소에 보여주지 못할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 마냥 밝은 것보다 콘서트 때 하고 싶은 노래를 생각한 게 있는데 너무 섹시는 아니고, 여자들이 봤을 때 멋있는 무대를 하고 싶다.

에이핑크 보미 개인무대

에이핑크 보미 개인무대

보미는 이날 아리아나 그란데 ‘프라블럼(Problem)’을 선곡하고, 노래와 함께 폴댄스(봉춤)를 선보였다. 폴댄스는 체력과 기술을 요구하는 고난도 퍼포먼스. MBC ‘일밤-진짜 사나이’의 효과일까. 보미는 고난도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프라블럼’ 노래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체력적으로도 업그레이드된 모습이었다. 보미가 폴댄스를 선보이는 순간, 객석 여기저기서 감탄이 흘러나왔다. ‘진짜 사나이’에서 눈치를 보며 “기준”을 외치는 아기 같은 귀여운 보미는 없었다.

# 나은X하영 : 막내의 반란, 나은의 배신

하영 : 나는…음… (초롱 : 막내는 섹시한 것 했으면 좋겠어.) 하하. 내가 아이비 선배님과 시애라(Ciara)를 진짜 좋아한다. 좋아하는 가수들이 가진 비슷한 분위기가 있는데 에이핑크 무대에서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나은 : 다들 에이핑크와 다른 모습이라고 했는데 내가 지켜야 하지 않을까. (일동 : 하하하하.)
남주 : 우리가 그랬다. 언니는 좀 지켜달라고. 흔들리지 말라고. 하하.
나은 : 약간 중심을 잡고 있겠다. 팬들 멘붕이 올 것 같아서. 하하.

에이핑크 나은과 하영 무대

에이핑크 나은과 하영 무대

하영의 섹시 반란은 예상 가능했다. 하영은 지난 2014 MBC ‘가요대제전’에서 ‘성인식’ 무대를 꾸며 콘서트에서도 섹시한 무대를 펼쳐 보일 것이 예상됐다. 그러나 다른 멤버들이 앞장서서 “지켜달라”고 말했던 나은이 룸메이트 하영과 손을 잡은 순간, 섹시 유닛이 탄생됐다. 나은과 하영은 씨스타19의 ‘있다 없으니까’를 무대를 선보였다. 씨스타의 섹시함과 효린의 애절한 가창력이 돋보이는 곡이다. 두 사람은 의자를 이용한 섹시 퍼포먼스로 무대를 달구고, 실제로 씨스타가 사용했던 테이블을 무대 소품으로 사용해 ‘있다 없으니까’를 그대로 재현했다. 퍼포먼스가 끝이 아니다. 두 사람은 서로 마주보며 고음 애드리브까지 펼쳐 한층 성장한 실력까지 확인케 했다. 숨을 죽이며 지켜보던 팬들은 무대가 끝나자 열렬히 환호했다. 믿었던 나은의 배신, 진짜 반전 매력이다.

에이핑크 콘서트① 꿈과 성장, 모두 담긴 진짜 파라다이스

에이핑크 콘서트② 2015년 1월 30일, 울보 6명의 감동 소감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