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올해의 남자’를 소개합니다 (인터뷰)

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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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팬텀의 한해가 솔로 한해로 첫 발을 내딛는다. 한해는 30일 솔로 첫 정규앨범 ‘365’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올해의 남자’로 활동을 펼친다. 지난 29일 케이블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솔로 데뷔 무대를 최초로 공개하며 한해의 음악적 세계를 펼쳐나가기 시작했다.

한해는 그동안 자신의 솔로 가능성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박정현 ‘잠깐 만나’, 주니엘 ‘감동이 중요해’, 버벌진트 ‘소년을 위로해줘’, 빅마마 이지영 ‘불편한 진실’ 등 쟁쟁한 가수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펼쳤으며, 산이 태완과 함께 솔로 싱글 ‘끊어줄래’를 발표하기도 했다. 지코, 박경, 유권, 위너의 송민호와 함께 블락비 원년 멤버로서 화제를 모으면서 비주얼과 실력을 모두 겸비한 준비된 남자라는 것을 알렸다.

한해는 팬텀에서는 마냥 귀여운 막내였다면, 솔로 한해로는 남자로 성장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거의 100%에 가깝게 담은 이번 앨범은 한해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엿볼 수 있는 창구가 될 듯하다. 2015년 1월, 자신을 온전히 담은 음악을 들고 온  ‘올해의 남자’를 소개한다.

Q. 솔로 데뷔다. 소감이 어떤가?
한해 : 감개무량하다. 최근에 최종 녹음이 끝났다. 제일 큰 감정은 궁금하다. 어떻게 들어주실지 궁금증이다. 솔로 음악은 기존에 팬텀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에게도 약간 다른 음악이다 보니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하고, 힙합 팬들에게도 들려주고 싶다.

Q. 앨범 타이틀 ‘365’는 어떤 의미를 담았나?
한해 : 이중적인 의미다. 내 이름이 한해니까 365일? 하하. 또, 앨범 속 모든 이야기들이 1년 동안 있었던 일들이다. 일기처럼 기록한 앨범이다. 작업 기간도 1년 정도다.

Q. 타이틀곡 ‘올해의 남자’에 대해 소개해달라.
한해 : 표면적으로는 ‘올해의 남자’가 되어 주겠다는 내용이다. 다른 남자들은 다 진정성이 없고 내가 너의 진짜 사람이라는 노래다. ‘올해’라는 제목에 맞게 시상식에 관련된 가사들도 나오고, 어떻게 보면 내 포부와도 결부됐다. 일종의 자기 암시 같은 느낌이다.

Q. ‘올해의 남자’는 대중성을 노린 듯한 느낌이다. 솔로 앨범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색깔이 있나?
한해 : 이 곡을 제외하고는 다 트렌디하고 평소에 하고 싶었던 말을 여과 없이 표현한 노래들이다. 이지 리스닝을 의도하거나 타이틀곡이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만들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 곡을 쌓아두고 있다 보니 타이틀곡에 제일 적합한 노래라고 생각한다. 팬텀보다는 ‘날것’이라고 생각한다.

Q. 곡을 쌓아뒀다고. 얼만큼 작업한 것인가?
한해 : 1년 동안 15~16개 트랙을 만들어놨다. 옛날에 만든 것은 예전 것이라 가사가 안 맞는 곡도 있다. 타이틀곡을 정하고 앨범을 만든 게 아니라 ‘365’라는 앨범 타이틀을 먼저 정하고, 8곡을 추렸다. 남은 곡도 팬텀의 앨범이나 다른 통로로 들려드리고 싶다.

Q. 사랑 노래도 많다. 아까 앨범을 두고 일기라고 표현했는데 혹시 경험담인가. 하하.
한해 : 거의 모든 트랙이 100% 내 이야기로 보면 된다. 정말 일기처럼 썼다. 포장 없는 나란 사람의 모습을 많이 드러냈다. 가사만 보면 내가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내서 인지 오히려 나를 나쁜 사람으로 볼 수도 있다. 반성하는 느낌도 담았다. 하하.

Q. 노랫말이 한해라는 사람의 일기라면 사운드로는 어떤 색깔을 들려주고 싶었나?
한해 : 아무래도 내가 좋아하는 장르인 힙합 알앤비가 제일 많다. 팬텀으로 활동할 때는 아무래도 팀내 멤버들의 연령대가 다양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음악을 했다면, 이번 앨범은 젊은 사람들이 듣고 세련됐다는 느낄 수 있는 곡들도 있다. 프레쉬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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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피처링도 많다. 디미너(D.meanor)가 타이틀곡 ‘올해의 남자’와 ‘따뜻하게’에 참여했다.
한해 : 기준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 회사에서 100%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다. 타이틀곡을 정할 때도 회사 입장에서 수익이 나야 하니까 유명한 사람을 제안했다. 아이돌 그룹 이야기도 나왔는데 색깔이 맞지 않았다. 디미너란 친구는 내가 사운드 클라우드를 통해 알게 되고 먼저 같이 작업하자고 말했다. 원래 아는 사람이 아니고 음악이 좋아서 일방적으로 연락처를 물었다.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수록곡 ‘따뜻하게’란 곡도 하게 됐다.

Q. 팀이 아닌 솔로다. 힘든 점은 없었나?
한해 : 혼자서 하는 앨벙이라서 짐이 많은 줄 알긴 알았는데 정말 혼자 다해야 하더라. 그런데 즐거운 부분이 더 많다. 가사, 멜로디, 녹음에는 스트레스를 안 받았는데 피처링 섭외나 실무적인 일들에 많이 참여해야 했다. 그런 것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음악적으론 전혀 힘들지 않았다. 팬텀에서는 세 멤버가 모두 좋아하는 게 다 달라서 교집합 찾는 것 자체가 일이다. 그런데 혼자서 하니까 좋아하는 것을 100% 할 수 있다.

Q. 팬텀에서는 키겐이 주도적으로 프로듀싱에 나선다면 이번엔 다양한 사람과 음악 작업을 펼쳤다. 어땠나?
한해 : 각자 작업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배우고 느낀 것도 많다. 키겐 형한테도 두 곡을 받았는데 팬텀끼리는 노하우가 생겨서 잘 만나지 않아도 잘한다. 기리보이랑도 같이 했는데 너무 즉흥적이었다. 하하. 3년 전에 만들어놓은 곡을 계속 가지고 있다가 쓰게 됐는데 이 노래로 하자니까 그제야 찾으면서 즉흥적으로 작업했던 기억이 남는다.

Q. 다양한 노래가 수록됐다. 타이틀곡 외에 이것만은 들었으면 좋겠다는 곡이 있나?
한해 : ‘따뜻하게’. 모든 트랙 중에서 가장 가사를 공들여 썼고, 좀 더 몰입해서 썼던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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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힙합 장르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노래는 무엇인가?
한해 : 힙합팬들이 좋아할 만한 노래는 ‘넥브레이커’. 디기리라는 상징적인 사람이 정말 오랜만에 목소리를 세상에 들려준다. 처음엔 피처링을 안하신다고 하셨는데 내가 포기를 못하고 디기리 형님을 찾아갔다. 디기리 형님이 옛날에 썼던 가사를 인용하고, 또 모니터용 음악을 만들어서 보내드리고, 우리 대표님한테도 부탁했다.

Q. 디기리라는 전설과 같이 한 느낌이 어떤가?
한해 : 확실히 신기했다. 랩을 딱 하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옛날에 처음 래퍼를 시작할 때 버벌진트 형이랑 같이 한 곡이 있는데 그때도 느낌이 이상했다. 버벌진트 형도 내 고등학교를 지배했는데 아쉽게도 따로 작업했었다. 이번에는 전설이 내 앞에서 랩을 하고 계시니까. 와..

Q. 또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
한해 : 정말 하고 싶은 사람은 나를 힙합 음악으로 이끈 드렁큰타이거. 타이거JK 형님이랑 곡을 하고 싶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굿라이프’가 나왔는데 그때 ‘굿라이프’가 ‘인기가요’에서 1등을 했다. 당시 누나가 H.O.T 팬이라 가요 프로그램을 함께 봤는데 타이거JK는 내가 생각하는 1등 가수의 이미지와 달랐다. 어린 나이에 정말 멋있어 보였다. 신기한 마음으로 그의 음악을 듣다가 빠져들게 됐다.

Q. 힙합이 자신의 길이라고 생각하게 된 순간은 언제인가?
한해 : 스무 살 끝나갈 쯤에. 사실 수능 성적 맞춰서 대학을 갔다. 그냥 꿈 없이 살다가 1학년 1학기 끝나고 나니 허무했다. 등록금이 비싼데도 불구하고, 소모적이라고 생각했다. 하고 싶은 걸 찾고 싶었고, 마치 방학이 돼서 뭘 할까 고민하다 평소 좋아했던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무작정 서울로 향했다.

Q. 그렇게 블락비 지코, 박경, 유권, 위너의 송민호와 함께 블락비 원년 멤버로 아이돌을 준비하기도 했다. 예전 인터뷰에서 아이돌을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왜 블락비를 나왔나?
한해 : 아주 솔직히 말하면 아무래도 여러 명이다 보니 균등한 창작의 기회를 얻기가 힘들다. 나는 플레이어의 욕심도 있지만, 창작의 욕심이 있었다. 팀으로 하면 내 욕구를 못 풀어나갈 거란 생각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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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진짜 자신의 음악을 하게 됐다. 어떤 평가를 듣고 싶나?
한해 : ‘자기 것이 있구나’라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 젊은 사람 중에 너무 잘하는 사람들도 많고, 어릴수록 더 많아지고 있다. 그 와중에 자기 색깔을 가지는 게 쉽지 않다. 자기 것이 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 노래가 특이하고, 목소리가 개성적인 그런 게 아니라 내 앨범을 전체적으로 듣고 그 분위기나 표현법에 있어서 한해만의 것을 조금 느꼈으면 좋겠다. 그런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썼다.

Q. 그렇다면 한해의 스타일은 뭔가?
한해 : 화려하지는 않은 것 같다. 나는 스킬이나 테크닉을 싫어하기도 할 뿐더러 깔끔한 랩을 좋아하는데 가사를 쓸 때 단어 선택에 있어서 신중한 편이다. 조금이라도 특이하거나 안 쓰는 단어를 쓰면서 공감을 주려고 노력한다.

Q. 영감을 얻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한해 : 앨범의 원천은 일상이다. 술 먹으면서, 사람 만나면서 극적인 상황이 되면 두 줄 정도가 항상 떠오른다. 상황이 요약이 된다. 머릿속에 펼쳐지면서 그걸 메모장에 적어 둔다. 또 가사나 곡을 만들 때 자잘한 걸로 푸는 것을 좋아한다.

Q. ‘올해의 남자’ 한해의 올해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
한해 :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음악을 하고 있다는 것을 들려주고 싶다. 공연을 많이 하고 싶다. 팬텀으로 공연을 하면 콘서트를 다양하게 하지만, 행사는 한두 번 하면 정적인 것을 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우리를 정적인 가수로 안다. 전혀 그렇지 않다. 무대에서 뛰어다녀서 호흡도 하고, 에너지 있게 많은 공연을 하고 싶다. 이번 앨범이 그 시작이 될 것 같다.

Q. ‘올해의 남자’의 포부를 들려달라.
한해 : 내가 자주 하는 말이 있는데 ‘헛으로 음악하지 않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다는 것이다. 가벼워 보이지 않고, ‘얘 그래도 음악 막하는 애 아니구나. 할 줄 아는 애구나’라는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 랩뿐만 아니라 곡 전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넓게 볼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