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ON] 김소연│인터뷰 비하인드, C의 기록

[스타ON] 김소연│인터뷰 비하인드, C의 기록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김소연은 누구일까? 지난 3월, KBS 에서 “엄마, 일곱 살 때부터 지금까지 강아지를 너무 키우고 싶었어요!”라고 절박한(!) 영상편지를 보내는 김소연을 보며 생각했다. 차가운 도시 여자의 상징처럼 우아한 얼굴에서 쏟아져 나오는 ‘레알’, ‘스멜’ 같은 단어라니. 그러고 보니 지난 연말 KBS 에서 인기상을 받고는 “제가 상을 너무 오랜만에 받아서” 정말 기쁘다며 ‘속사포 랩’으로 수상소감을 외치는 김소연을 보면서도 생각했다. 그리고 SBS 에서 세상 누구보다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직장 선배에게 정시 퇴근을 주장하는 해맑음의 결정체, 마혜리를 보면서 생각했다. 혹시, 저게 진짜 김소연의 모습인 걸까?

그리고 ‘진짜 김소연’은 정말로 이미지를 배반했다. 데뷔 16년차, 두 번째 전성기를 맞은 여배우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친절하고 상냥하고 솔직했다. 첫인사를 나누자마자 “제 팬들이 를 정말 좋아해요. 혹시 인터뷰 하냐고 해서 그렇다고 했더니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어제 그 질문 읽어봤어요. ‘김소연에게 물어 보세요’. ‘베플’이 너무 재미있어요!” 라고 기쁘게 털어놓는 배우라니, 경계심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태도가 신선한 나머지 저도 모르게 설레 버렸다.

[스타ON] 김소연│인터뷰 비하인드, C의 기록에 캐스팅되기 전, 자신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원톱 주연감은 아니었다는 지극히 ‘냉철한’ 평가는 그래서 더 흥미로웠다. 어릴 때 데뷔하고 주위로부터의 찬사에 익숙해진 배우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나와 남들이 생각하는 나 사이에 상당한 갭이 생기게 마련이지만 김소연은 여기에 대해서도 가감 없는 생각을 들려주었다. “저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눈은 지금도 부족하지만 예전에는 정말 뭐에 씌었던 거 같아요. 고등학교 때부터, 어린 나이에 하도 그런 얘길 들으니까 붕붕 떠다녔는데 그런 달콤한 말 같은 걸 정말 경계해야 되는 것 같아요.” 자신이 거쳐 온 고민의 시간을 지금 겪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할 때도 자신 역시 같은 함정에 빠진 적이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요즘 나오는 친구들을 보면 주위에 의존을 많이 해요. 저 역시도 그랬지만 너무 유리관 속에만 있는 건 참 안 좋은 것 같아요. 실생활에서의 자유로운 경험들이 쌓이다 보면 나중에 큰 자산이 되거든요”

가 끝난 직후 KBS 프로모션으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사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짧지 않은 인터뷰, 그리고 사진 촬영을 하는 내내 김소연은 조금도 지루하거나 지친 기색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 마디 한 마디에 진심과 연기에 대한 열정, 팬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었다. 카메라 앞에서 연기할 때나 레드 카펫에 설 때, 토크쇼에 출연할 때마다 여전히 설렌다는 고백은 그 에너지의 원천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때로는 솔직해야 한다는 ‘강박’마저 느껴질 만큼 자신이 그 순간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최대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김소연은 말했다. “강박이라기 보단, 그래야 제가 편해요. ‘레알’이 제일 편하고 나중에 생각해도 맞는 것 같거든요. 아하하하!”

마치 마혜리와 수다를 떠는 것 같은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 촬영이 시작되자 다시 고혹적인 여배우의 얼굴로 돌아간 김소연에게 문득 궁금해진 것을 물었다. “예전엔 미니홈피에 셀카를 많이 올리셨잖아요?” 순간, 다시 마혜리이자 김소연으로 돌아간 그가 깔깔대는 특유의 웃음을 터뜨리며 손사래 쳤다. “아우, 셀카는 이십 대에나 할 일이에요. 진짜, 삼십 대에는 안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이제 그만~!” 그런데, 그렇게 고백하는 서른 한 살의 김소연이 지금까지 보았던 그 어느 때보다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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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지은 five@
사진. 이진혁 elev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