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삶을 바꾸어 놓았다”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삶을 바꾸어 놓았다”

영화 시리즈의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와 제이콥(테일러 로트너)은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와 함께 운명을 가로지르는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인간 소녀와 늑대 소년 그리고 뱀파이어라는 절대로 한 자리에 있어선 안 될 것 같은 이들의 사랑은 그래서 더 위태롭고 늘 긴장되어있다. 상대를 자신의 목숨보다 더 아끼지만 함께 하면서 웃기보다는 절규하고 슬퍼할 때가 많은 어린 연인들. 그러나 실제로 만난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테일러 로트너는 눈빛만 마주쳐도 키득거리는 딱 그 또래의 청춘들이었다. 한국에 온 뒤로 호텔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18살, 20살의 스타들은 쉴새없는 인터뷰에 지친 듯 지루해하다가도 기자의 운동화나 시계에 관심을 보이고, 창 밖 풍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능수능란한 할리우드 배우보다는 어서 밖으로 뛰쳐나가 놀고 싶은 혈기왕성한 소년 소녀,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테일러 로트너다.

의 세 번째 이야기인 는 전작들인 , 과 어떤 점이 다른가?
테일러 로트너: 는 모든 면에서 스케일이 더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삼각관계도 클라이막스에 이르고, 액션이나 위험요소 등 모든 게 커지는 게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한다.
크리스틴 스튜어트: 개인적으로는 에서 벨라가 가장 큰 변화 겪는다고 보지만 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삼각관계가 극에 달한다거나 새로운 뱀파이어 군대가 등장하는 등 모든 게 굉장히 다이내믹하게 돌아가는 게 가장 큰 차이인 것 같다.

“는 모든 면에서 스케일이 더 커졌다”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삶을 바꾸어 놓았다”“<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삶을 바꾸어 놓았다”
지금까지 어떤 배역보다도 벨라에 자신의 모습을 많이 담았다고 할 정도로 본인과 비슷하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벨라와 비슷한가?
크리스틴 스튜어트: 벨라를 보면서 공감할 수 있는 것과 관련된 질문인 것 같다. 벨라는 여자로서 공감할 게 많았다. 많은 여자들처럼 자신감이 부족한 부분도 분명 있지만 누가 그걸 걸고 넘어지면 그건 아니라고 딱 잘라서 말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한편으로 벨라는 약간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굉장히 당차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또 자신의 결정과 실수에 대해 책임 질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때론 과하게 자신감을 부리다가 실수를 해도 그걸 인정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다른 연기자들과 비교해서 자신들만의 강점 혹은 매력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크리스틴 스튜어트: 이런 건 자기 입으로 말하기엔 쑥스럽다. 서로의 강점을 말해주자.
테일러 로트너: 크리스틴에겐 장점이 굉장히 많지만 한 가지만 꼽자면 진솔한 모습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가면 같은 걸 쓰지 않는다.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바꾸거나 타협하지 않는 걸 높이 산다.
크리스틴 스튜어트: 유치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테일러는 마음의 목소리를 따라 가는 배우다. 같이 호흡 맞추다 보면 어떤 배우들은 미리 여기서 어떻게 치고 나가야 하는지 준비를 철저히 해오는데, 테일러는 자연스럽게 자기가 느끼는 대로 한다. 나 역시 그렇기 때문에 같이 연기하기가 너무 편하다.

시리즈 1, 2, 3편 모두 다른 감독이 연출을 했는데, 각기 다른 감독들과 시리즈를 꾸려나가는 건 어땠나?
크리스틴 스튜어트: 을 연출한 캐서린 하드윅 감독의 경우엔 첫 작품이기에 새로운 영역을 탐구하고 모든 면에서 자유분방했다.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다. 의 크리스 웨이츠 감독은 사람들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넘치는 분이다. 에서 벨라는 여러 가지 심적 고통을 겪는데 감독의 밑그림이 없었으면 연기를 해내지 못했을 거다. 그의 깊이 있는 지혜가 내겐 큰 위안이 됐다. 이번 의 데이비드 슬레이드 감독은 영화를 보고 깜짝 놀랄 정도로 무서운 요소들을 성공적으로 표현했다. 그만큼 접근 방법 자체가 무섭기도 하지만 섬뜩하게 잘 나타난 거 같다.

1편부터 3편까지 각 편마다 갈등이나 이야기 구조가 다른데, 같은 인물이라도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이 달랐을 것 같다.
테일러 로트너: 제이콥은 영화 첫 시작에선 소년이었다. 별다른 어려움도 없고, 인생도 굴곡 없이 평탄하게 살다가 에서 성숙하게 되면서 내적 갈등도 겪었다. 에서는 답답해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을 거다. 심지어 분노가 몇 번 폭발하기도 하고, 특히 벨라와의 손에 닿을 듯 닿지 않는 관계를 통해 많은 모습을 보여준다.
크리스틴 스튜어트: 1편에선 감독님 말씀도 있었지만 컨트롤을 잃고 자유로워지는 것이 영화 자체의 메인 주제였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벨라는 모든 면에서 통제를 하는 인물로 나온다. 다른 사람 영향도 안 받고 남자애들 쫒아 다니지도 않고. 근데 어느 순간 이게 다 무너지고 자제력을 잃는 걸 표현하려고 했다. 두 번째 영화에서는 전에 경험하지 못한 비통함, 상심 같은 감정을 표현하는 게 힘들었다. 책에 보면 그 어떤 것과도 견줄 수 없는 상심이라고 표현되어있는데 어떤 분위기였냐면, ‘너 죽어본 적 있어? 그대로 연기해봐’로 느껴질 정도로 어려웠다. 3편에서는 어린 나이에 여러 가지 어려운 결정을 내렸던 캐릭터가 자신의 이기적인 모습을 제이콥을 통해 발견하게 되는 거 같다. 또 사람을 사랑하는데 있어서 정도도 다르고, 사랑의 방식도 여러 가지라는 걸 알게 된다. 3편 전까지 벨라는 자기가 늘 옳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아, 내가 잘 모를 수도 있구나’ 인정하고 한 발 물러서게 되는 모습들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앞으로 코미디를 많이 하고 싶다”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삶을 바꾸어 놓았다”
소설 도 읽었다고 했는데 책을 읽고는 어떤 느낌이 들었나? 책과 영화를 비교해준다면.
테일러 로트너: 사실 배역을 따내기 전에는 책 얘기를 들은 적이 없는데, 읽고 나서 굉장한 팬이 되었다. 500페이지 분량의 책을 120 페이지짜리 대본으로 요약해서 하는데 제약은 있겠지만 최대한 다른 점이 없었으면 한다.
크리스틴 스튜어트: 사실 나는 그 안에 몰입이 되어있다. 영화와 책, 한 가운데 있어서 객관적인 비교를 하긴 어렵다. 다만 영화의 러닝타임이 5시간 정도 되면 원작의 이야기를 다 할 수 있을 텐데, 안타깝다는 생각은 든다.

테일러 로트너의 경우, 얼마 전 SNL에서 보여준 에드워드의 소녀팬 연기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코미디에 대한 욕심도 만만치 않은 것 같은데.
테일러 로트너: 앞으로도 코미디를 했으면 좋겠다. SNL을 나가면서 오랜만에 재밌는 시간 가졌고, 정말 즐겁게 촬영했다. 거기에 출연하기로 결정 내리면서는 완전히 망가져야 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에드워드 팀의 광팬 소녀로 나왔다. (웃음) 원래도 코미디를 좋아해서 그런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

시리즈로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이 작품이 당신들의 삶에 분명 엄청난 영향을 미쳤을 텐데.
테일러 로트너: 여러 가지로 삶이 바뀌었지만 가장 큰 건 사랑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걸 통해 여러 가지 문이 열리고, 기회가 생긴 게 너무 감사하다. 지난 2년간 좋아하는 작품에 참여하고, 새로운 친구도 사귀고, 인생 최고의 시간을 보낸 것 같다.
크리스틴 스튜어트: 사실 한 캐릭터를 오래 연기 할 수 있다는 자체가 행운인 거 같다. 규모가 작은 영화도 했는데 그 때는 길어야 한두 달 정도만 해서 끝난 뒤에는 뭔가 허전하다는 느낌을 받곤 했다. 그래서 오랜 시간 계속 작업할 수 있는 것, 친해진 친구들이랑 함께 일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그리고 배우로서 많은 길이 열렸다. 사실 배우들은 누군가에 의해 주어지는 일을 할 수 밖에 없는데, 그런 내게 많은 기회들이 주어져서 감사하다.

사진제공. 오락실

글. 이지혜 sev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