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을 위한 동화…’피노키오’가 새롭게 발견한 세 가지

'피노키오' 이종석 박신혜

SBS ‘피노키오’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가 15일 20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기자세계를 소재로 치열한 갈등과 사랑, 우정 등을 그려낸 이 작품은 주인공들의 성장 스토리를 힘있게 담아내며 마지막을 맞았다. 풍파를 겪으며 수습 딱지를 떼고 기자로 자리매김한 기하명(이종석)과 최인하(박신혜) 그리고 모든 것을 다 걸었던 기자직을 떠단 송차옥(진경), 그리고 다시금 기자 시험에 도전한 서범조(김영광)는 각자의 길을 찾아 떠나거나 한층 성장하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마지막회를 펼쳐냈다. 전문직 드라마와 로맨스를 엮었다는 기대 반 우려 반 속에 시작한 ‘피노키오’가 발견한 세 가지를 살펴봤다.

# 현실감 넘치는 에피소드 속 메시지도 담았다

전작 KBS2 ‘드림하이’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통해 보여준 박혜련 작가의 촘촘한 필력은 이번에도 기지를 발휘했다. 극중 복선과 이후 전개될 사건이 자연스럽게 엮어지고 다양한 사건을 펼쳐내면서도 이후 하나의 가지로 모아가는 이야기 구성 능력은 ‘로맨스’ 또는 ‘스릴러’ 등 한쪽으로만 치중되기 쉬운 기존 드라마의 함정을 넘어서 탄력있는 사건 전개 속에서도 인간군상의 복잡다단한 감성을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박 작가는 집필 전 실제 방송기자들을 만나 취재를 진행하고 체험하면서 취재 현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와 방송사 내 에피소드, 기자들의 일상 등을 꼼꼼히 취재해 극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 ‘너의 목소리가 들려’ 또한 이같은 촘촘한 법정 취재를 통해 구현했듯, 이번 ‘피노키오’에서도 일상적인 에피소드와 취재, 그리고 이에 따른 메시지 등이 연결되면서 이야기를 엮어갔다. 아쉬운 점은 에피소드들의 연결을 통한 메시지가 때로는 지나치게 교훈적이거나 인위적인 지점이 적잖이 보였다는 점. 좀더 자연스러운 흐름이 어땠을까란 생각이 남는 부분이다.

# 전문직 드라마와 로맨스 두마리 토끼 잡았다

전문직 드라마와 로맨스의 만남은 한국 드라마에 있어 하나의 숙제처럼 여겨져왔다. 사건과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한 미국 드라마식의 전문직 드라마와, 그보다는 좀더 세밀한 감성과 로맨스를 위주로 한 한국 드라마의 형식이 맞물려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부분은 그간 드라마계의 숙제처럼 남아있었다. 특히 한국 드라마 중 기자 세계를 주제로 한 기존 작품의 성공 예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피노키오’는 방송 전부터 관심이 모아졌다.

뚜껑을 연 ‘피노키오’는 수사 드라마를 연상케하는 매 에피소드의 뚜렷한 기승전결 있는 완결 속에서도 등장인물들의 사랑담도 충분히 담아냈다. 일터에서의 치열함과 서로 엮인 관계 속에서 전개되는 사랑 이야기가 두 남녀주인공 이종석 박신혜의 호흡 속에 설득력있게 담겼다. 에피소드에서는 ‘이성’을 추구하면서도 일상적인 감성을 놓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 한층 돋보인 배우들의 성장

전작 tvN ‘이웃집 꽃미남’ SBS ‘상속자들'(박신혜)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닥터 이방인'(이종석) 등을 통해 20대 주연 배우로 성장한 박신혜와 이종석은 한층 안정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풋풋함을 넘어서 연기력에서도 미묘한 감정 변화나 눈빛, 표정 등을 통해 한층 세밀해진 표현력을 보여주며 입지를 탄탄히 굳혔다.

김영광 이유비도 이들과의 호흡 속에서 한 단계 전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주인공과 함께 신입기자 4인방으로 활약하면서 20대 특유의 에너지와 발랄한 호흡이 김영광 이유비의 신선한 이미지와 맞아떨어지면서 캐릭터 분석과 연기면에서 신예치고는 어색함 없는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