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주년’ 지오디, 데뷔부터 재결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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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지오디(god)는가 데뷔 16주년을 맞았다.

지오디는 지난해, 2005년 7집 ‘하늘 속으로’ 이후 무려 9년만의 재결합으로 팬들을 술렁이게 했다. 윤계상이 2002년 활동을 마지막으로 팀에서 탈퇴해 다섯 멤버가 함께 노래하는 완전체 활동은 무려 12년 만. 지난달 발매한 프로젝트 싱글 ‘미운오리새끼’는 공개 직후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휩쓸며 이들을 오랫동안 기다려 온 팬들의 마음을 엿보게 했다.

지오디는 1999년 1월 ‘어머님께’로 데뷔한 뒤 같은 해 11월 정규 2집에서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애수’, ‘프라이데이 나이트'(Friday Night)를 히트시키며 단숨에 정상을 차지했다. 2000년 ‘거짓말’, ‘촛불 하나’, ‘하늘색 풍선’ 등이 수록된 정규 3집이 200만 장에 육박하는 앨범 판매고를 올렸고, 2001년 ‘길’, ‘니가 있어야 할 곳’ 등이 수록된 4집으로 또 한 번 밀리언셀러로 등극했다. 그야말로 국민 아이돌이었다.

1999년 1월 1집 타이틀곡 ‘어머님께’로 데뷔한 지오디는 어머니를 향한 고마움과 위로가 담긴 가사로 감동을 전하며 ‘착한 그룹’의 이미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라는 대목은 지금도 god를 대표하는 가사로 남아있다. H.O.T, 젝스키스 등이 강렬한 메시지와 음악으로 인기를 모았다면 god는 착한 콘셉트로 차별화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했다. 가사전달에 충실한 랩과 보컬 중심의 음악 활동으로, 듣기 쉬운 음악을 선보여 10대부터 중년층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를 구가했다.

지오디는 1999년 11월에 2집을 발매, 타이틀곡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를 비롯해 후속곡인 ‘애수’와 ‘프라이데이 나이트’까지 인기를 모으며 가요계 정상에 우뚝 섰다. 2000년 초부터 ‘god의 육아일기’가 방송되면서 god의 전성기가 시작됐다. 데뷔 때부터 쌓은 착한 그룹 이미지에 육아 일기를 통해 순수한 청년의 이미지가 더해져 대중의 호감도가 더욱 증폭됐다.

1집이 부모세대까지 사로잡으며 지오디의 차별화된 포지셔닝을 도왔다면, 2집은 좀 더 소녀감성을 건드리는 곡들로 구성돼 아이돌 그룹의 가장 큰 지지자인 10대 팬층을 두텁게 했다. 1집이 16만장을 판매한데 비해 2집은 공식 통계 57만장이라는 판매고를 달성했다는 점에서도 지오디의 달라진 위상을 엿볼 수 있다.

1집과 2집으로 탄탄하게 인기와 애정을 쌓아올린 지오디는 2000년 11월 발매한 3집 앨범 ‘거짓말’을 통해 ‘국민그룹’으로서 행보를 이어갔다. 차갑게 이별을 선언하지만 가지 않길 바라는 속마음을 표현한 ‘거짓말’은 185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후속곡 ‘니가 필요해’, ‘촛불 하나’도 큰 인기를 모았다. 특히 ‘촛불 하나’는 힘든 이들을 격려하는 위로의 곡으로, 1집때부터 굳건한 god만의 착한 그룹 이미지가 있었기에 더욱 진정성 있게 팬들에게 와닿았다는 평가다. 지오디는 3집 활동으로 그해 KBS 연말 가요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하지만 3집 활동 이후 최정상의 인기를 누리던 지오디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바로 박준형 퇴출사건이었다. 박준형이 배우 한고은과 열애설에 휩싸이면서 소속사 측에서 퇴출 통보를고 선언했다.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박준형은 기자회견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고, 팬들의 탈퇴 반대와 멤버들의 노력으로 박준형은 지오디에 남을 수 있었다.

이후 멤버들은 4집 ‘길’을 통해 다시 굳건히 뭉쳤다. 2001년 11월에 발매된 4집의 타이틀곡 ‘길’은 확신할 수 없는 길 위에 서있는 감정을 표현한 가사로 방황하는 젊은 세대들의 공감 속에 큰 인기를 누렸다. 후속곡 ‘니가 있어야할 곳’은 경쾌한 댄스곡으로 ‘길’과는 또 다른 반전매력으로 사랑을 받았다. 4집은 173만장의 판매고로 1위인 ‘거짓말’에 이어 역대 남성그룹 부문 음반 판매량 2위에 링크됐다.
또 연말 가요 시상식에서는 MBC, KBS, SBS 3사에서 모두 대상을 휩쓸었다.

2002년 발매된 5집 타이틀곡 ‘편지’는 감옥에서 나오는 남자가 밖의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구성된 소울 힙합곡이었지만, 예전에 비해 큰 인기를 누리진 못했다. 당시 2002 한일 월드컵의 여파로 방송에 많이 노출되지 못한 영향도 컸다.

4집과 5집 사이 긴 공백기를 가졌던 지오디는 5집 이후에 다시 긴 공백기를 가졌다. 당시 계약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지오디는 또 한차례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멤버 윤계상이 탈퇴 의사를 밝힌 것. 당시 윤계상이 가수가 아닌 배우의 길을 가고 싶어하는 것이 탈퇴 사유로 알려졌으나, 후에 윤계상은 “당시 연예인 자체를 그만두려 했었다”고 해명했다. 윤계상은 이후 지오디에서 공식 탈퇴하고 군에 입대했다.

2004년 11월 지오디는 윤계상을 제외한 네 명으로 컴백했다. 4인 체제에 대한 팬들의 아쉬움은 컸지만, 6집 타이틀곡 ‘보통날’이 음악 프로그램 1위에 오르는 등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지오디는 7집을 끝으로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선언, 각자의 길을 가게 됐다.

이후 오랜 시간 각자의 위치에서 활동을 이어가던 지오디는 2012년 케이블TV 올’리브 ‘윤계상의 원테이블(One Table)’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다시 만나 그동안의 오해를 푸는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재결합이 급물살을 타게 되면서 2014년 데뷔 15주년을 맞아 다시 완전체로 돌아왔다.

마침내 지난해 5월 8일 싱글 ‘미운오리새끼’가 발매됐다. 돌아온 지오디는 ‘미운오리새끼’로 다시 한 번 음원차트 정상을 휩쓸며 건재함을 과시 했다. 멤버 5인 5색의 따뜻함이 묻어나는 발라드 곡인 ‘미운오리새끼’는 윤계상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해 이전 히트곡 ‘거짓말’을 연상케 했다. 7월에는 정규 8집을 발매했으며, 10월에는 윤계상이 작사에 참여한 새 싱글 ‘바람’을 발매, 또 다시 음원 사이트 상위권을 휩쓸며 인기를 입증했다.

지오디는 올해로 데뷔 16주년을 맞게 됐다. 오랜시간 동안 오해와 헤어짐도 있었지만, 결국 다시 만나 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게 돼 각별하다. 팬들은 지오디 데뷔 16주년을 축하하는 광고를 버스와 지하철 역 등에 게재해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다시 한 무대에서 못 볼 것 같았지만 선물처럼 돌아온 지오디. 이들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싸이더스H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