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펀치’ 권력을 향한 질주 속 인간애를 그리다

SBS '펀치'

SBS ‘펀치’


SBS 월화드라마 ‘펀치’ 1회 2014년 12월 15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검사 박정환(김래원)은 이태준(조재현)이 검찰총장이 될 수 있도록 그를 돕는다. 전 부인인 신하경(김아중) 검사는 딸 박예린(김지영)이 탄 유치원 버스의 사고를 목격하고 버스 차체의 결함이 있음을 알게 된다. 해당 버스가 이태준의 형 이태섭의 회사에서 제조한 차량임을 확인한 하경은 수사에 착수하려 한다. 하경의 수사가 인사청문회를 앞둔 태준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을 예상한 정환은 양육권 소송을 내 수사를 막고자한다. 인사청문회 당일 하경은 정환의 동생인 의사 박현선(이영은)에게서 정환이 뇌종양으로 6개월여의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리뷰
첫 회부터 스피디한 전개가 이어졌다. 이태준의 심복이 돼 권력을 얻으려는 정환의 물불 가리지 않는 불도저같은 행보와 정의를 지키려는 하경의 대립각이 날을 세우며 이후 이야기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검찰총장 자리를 위해 상대 후보에 대한 흠집 만들기도 서슴지 않고 가족의 비리도 무마하려는 모습은 실제 정치권과 닮아 있어 더 현실감을 자아냈다.

‘추적자’ ‘황금의 제국’ 등 전작을 통해 익히 인정받은 박경수 작가의 필력도 빛을 발했다. 간결하면서도 선굵은 대사는 도치법의 문장으로 시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권력의 중심부를 탈환하려는 바로 그 순간, 느닷없이 찾아온 병마와 시한부 인생은 직진만을 고집하던 정환의 삶에 어떤 변환점을 가져올지, 그리고 그의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무엇을 읽어낼 수 있을지 기대감을 안게 한다.

딸을 향한 아버지의 부정을 사회구조적 비리와 함께 담아낸 ‘추적자’나 재벌가의 암투를 그린 ‘황금의 제국’에 이어 선보이는 ‘펀치’는 좀더 정교해지고 탄탄해진 듯하다. 배우들의 연기도 어색함이나 무리한 힘을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3년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김래원과 검사이자 이혼한 싱글맘 역할에 도전한 김아중의 호흡은 진중하면서도 매끄러웠다.

노회한 검찰총장 후보자로 사투리 연기를 선보인 조재현과 악역으로 변신을 시도한 박혁권도 이후 보여줄 반전에 힘을 실으며 극을 받쳐주는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관건은 다소 무거운 소재의 이야기를 박진감있으면서도 얼마나 친근하게 풀어낼 수 있을지 여부다. 첫 회의 빠른 전개가 속도감있으면서도 무리없이 이해가 가능하다는 점을 미뤄볼 때 충분히 주목해 봄직하다.

부와 권력에 대한 불신감과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현 시기 한국사회에 ‘펀치’가 던져주는 문제의식과 인간애는 무엇일지, 호기심과 함께 묵직한 끌림을 안겨주는 유려한 구성의 첫 회였다.

수다포인트
– 시작부터 끝까지, 구성부터 대사와 연기 모두 깔끔하네요. ‘
– 현직 국회의원의 부인이 법무부 장관(최명길)으로 등장하니 왠지 현실감이 배가되는걸요.
– 밀회’의 강준형 교수님은 포마드로 머리카락을 넘기니 정말 다른 사람같아요!

글. 장서윤 ciel@tenasia.co.k
사진.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