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왜이래’, 40% 돌파 눈앞..무서운 상승세 비결은?

가족끼리 포스터_단체

KBS2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의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 14일 방송된 ‘가족끼리 왜 이래’는 35회 시청률이 37.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40%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가족끼리 왜 이래’는 자식들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이 시대의 자식바보 아빠가 이기적인 자식들을 개조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불효소송’을 중심으로, 좌충우돌 차씨 집안의 일상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웃음과 감동으로 전할 휴먼가족드라마다. ‘제빵왕 김탁구’, ‘구가의 서’ 등을 집필한 강은경 작가의 신작으로 관심을 모았으며 유동근을 비롯해 김현주, 서강준, 박형식, 남지현 등 맞춤 캐스팅이 기대를 높였다.

‘가족끼리 왜 이래’는 초반 상큼 발랄하면서도 따뜻한 주제의식을 지닌 가족극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가족끼리의 숨겨진 갈등, 그리고 가족들 저마다의 개인사와 러브라인으로 궁금증을 자극했다. 함께 살면서도 서로에 섭섭함과 쓸쓸함을 느끼는 가족들의 모습이 유쾌하면서도 애잔하게 다가왔다는 반응이다. 아버지의 시한부 판정으로 인해 분위기가 무거워지는 듯 했으나, 이를 불효소송이라는 에피소드로 유쾌하게 그려내며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잡고 있다.

자식들만 바라보는 아버지 차순봉(유동근)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삼남매가 잇었지만, 아이들은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아버지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다. 차순봉의 자녀 차강심(김현주), 차강재(윤박), 차달봉(박형식)은 집 밖에서는 흠 잡을 곳 없는 이들이지만 아버지에게 무심한 모습을 보였다.

자식밖에 모르는 ‘자식 바보’ 아버지는 생일에도 쓸쓸한 하루를 맞지만 정작 자식들은 본인들의 일로 좌충우돌하느라 정신 없는 일상을 보냈다. 딸 강심은 회사에서 매사 완벽한 비서실장. 생일을 맞은 문회장(김용건)을 위해 케이크까지 챙겨주는 세심함을 보이지만 “가족 중에 나와 생일이 같은 사람이 있다고 했지?”라는 회장의 말에 비로소 아버지 생일이었음을 깨달았다. 의사인 둘째 강재도 자신의 일에 바빠 아버지 생일은 까맣게 잊었고, 막내 달봉은 첫 출근길에 소매치기를 당하고 바지가 찢기고 겨우 도착한 회사는 알고보니 다단계인, 그야말로 폭풍같은 하루를 보내느라 아버지 일은 안중에 없다.

어느 날 두부가게에서 미끄러져 허리를 다친 순봉은 병원에서 자신이 위암 말기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자식이 셋이나 있지만 저마다 바쁜다는 핑계로 병실 한 번 들여다보지 않은 상황에서 순봉은 보호자 없이 홀로 의사에게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됐다. 여기에 자신의 안중은 묻지도 않고 “아버지 일 그만하고 편하게 지내시라”는 핑계로 가게와 집터에 건물 올릴 생각에 빠진 자식들을 보고 있던 순봉은 결국 세 자식들을 상대로 ‘불효소송’을 제기 했다.

이처럼 자식들을 향한 아버지의 외사랑을 그리던 ‘가족끼리 왜 이래’는 아버지의 예상치 못한 복수전을 시작으로 반전에 돌입했다. 소송을 통해 아버지의 진심이 전해지고 자식들이 조금씩 변하면서 시청자들에게 기대 이상의 웃음과 감동을 전하고 있다. 순봉은 소송 취하 조건으로 장녀 강심이 맞선 10번을 볼 것과 장남 강재 내외가 3개월만 함께 살 것, 막내 달봉에게는 3개월간 매달 100만원 용돈을 달라고 요구했다.

30화에 이르기까지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과 갈등이 극에 달했지만 이후 조금씩 변해가는 자식들의 모습이 ‘가족끼리 왜 이래’가 진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다. 철없던 자식들이 아버지의 깊은 뜻과 본심을 깨달아가는 과정이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하며, 삼남매의 각기 다른 일과 사랑이야기도 드라마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균형을 잘 잡아가고 있다.

첫 사랑의 상처로 마음을 닫았던 강심은 아버지 덕에 과거를 털어내고 문태주(김상경)와 사랑에 용기를 냈다. 사고뭉치였던 달봉은 강서울(남지현)의 따뜻한 응원과 아버지의 지지 속에 요리사로서 뛰어난 재능을 드러내며 자기 앞가림을 하기 시작했다. 장남 강재만이 아직 아버지와 사이에 벽을 허물지 못하고 있었지만, 가족 중 유일하게 강재가 아버지의 병환을 알게 되면서 향후 전개될 강재와 순봉의 이야기가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가족끼리 왜 이래’ 35회에서는 아버지의 책상에서 진통제를 찾은 강재가 손쓸 수 없을 지경에 이른 순봉의 상태를 알고 오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왜 숨겼느냐고 따져 묻는 강재에게 순봉은 “어떻게 자식 입으로 아버지의 끝을 알리게 하느냐”고 담담히 말하며 오히려 “난 정말 괜찮다. 미안하다”고 강재를 위로해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했다.

‘가족끼리 왜 이래’는 어머니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 기존 가족드라마와 달리 아버지를 중심으로 한다는 점과, ‘불효소송’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 다른 작품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 기존 주말극이 자극적인 소재를 통해 대립과 갈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쳤다면, 비극과 희극을 적절히 조화시켜 시청자들의 웃음보와 눈불보를 자극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가족끼리 왜 이래’의 성공 여부는 바로 이 같은 차별화된 부분들을 얼마나 단단하게, 또 공감가게 전개해 나가느냐에 있다.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결말은 이미 예견됐지만, 현명한 아버지 순봉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가족과의 마지막 3개월을 계획하며 시청자들이 다음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가족끼리 왜 이래’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