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칠 때 떠나라?’ 점점 짧아지는 예능 프로그램 인기 수명

매직아이

매직아이

최근 예능의 인기 수명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어렵거니와, 호응을 얻어 정규 편성이 된 이후에도 부단한 변신이나 노력없이는 꾸준히 시청률을 유지하는 것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SBS ‘매직아이’가 지난 18일 방송을 끝으로 시청자와 작별을 했다. 지난 7월 첫 방송을 시작한 ‘매직아이’는 이효리를 비롯해 배우 문소리, 홍진경, 김구라, 아나운서 배성재 등을 MC로 기용해 높은 관심을 불러 모았다.

‘매직아이’는 대중들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뉴스에 대해 심도 있게 다뤄보는 ‘선정뉴스’, 화제가 된 뉴스 이면의 뒷이야기를 찾아보는 ‘숨은 얘기 찾기’ 등 코너로 구성돼 유익한 예능 프로그램을 표방했다. MC들의 솔직하고 화끈한 입담도 화제가 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야심찬 기획에도 불구하고 ‘매직아이’는 부진을 거듭했다. 예능과 교양의 중간적인 포지션으로 웃음과 교훈 두 마리 토끼를 노렸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제작진은 토크의 테마를 사회적 이슈 대신 시청자들의 호기심과 공감을 자극할 만한 취향으로 바꿨다. 시청자들의 관심사를 포착하고 이를 본격적으로 다뤄보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였지만, 저조한 시청률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폐지수순을 밟았다.

지난 6일 폐지된 KBS2 ‘밥상의 신’도 7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지난 4월10일 첫 방송된 ‘밥상의 신’은 단순한 맛집 소개 대신 좋은 식재료와 이를 활용한 색다른 레시피 등을 알려주며 건강한 밥상 만들기에 일조하고자 했으나, 결국 24회만에 폐지되고 말았다.

‘밥상의 신’에 앞서 방송됐던 ‘엄마가 있는 풍경-마마도’ 또한 8개월만에 막을 내린바 있다. ‘마마도’는 지난해 9월 방송을 시작, 포맷 유사 논란 등이 일었던 tvN ‘꽃보다 할매’와 차별화를 선언하며 야심찬 출발을 알렸지만 결국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아쉽게 막을 내렸다.

‘마마도’와 비슷한 시기 폐지된 KBS2 ‘맘마미아’도 지난해 1월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후속으로 지난해 4월 정규 편성됐다. 스타와 엄마가 함께 출연해 스타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대중이 알지 못했던 모습들이 공개돼 웃음과 감동을 시청자들에게 안겼다. 이후 ‘해피선데이’에서 독립해 수요일로 시간을 옮기고 관찰 예능으로 포맷을 변경하는 등 변화를 거듭했으나, 시청률 경쟁에 뒤쳐지며 11개월만에 폐지됐다.

MBC도 ‘진짜 사나이’와 ‘아빠 어디가’의 체제로 ‘일밤’이 안정화되기 전까지 ‘승부의 신’, ‘매직콘서트 이것이 마술이다’ 등 수차례 프로그램의 신설과 폐지를 반복했다. 8년 장수프로그램인 ‘놀러와’도 시청률 저조로 폐지됐고, 후속으로 방영된 ‘토크클럽 배우들’도 시청률 저조 이유로 방송 7회 만에 폐지수순을 밟았다.

이 같이 최근 예능 프로그램의 수명이 짧아지면서 국민 MC로 꼽히는 예능 강자들의 캐스팅, 스타급 배우와 가수의 예능 도전 등도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함을 보여주고 있다. 새롭고 의미있는 기획의도라도 시청률이 저조하면 방송 기회를 계속 잡고 있기 힘들다.

SBS는 지난해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에서 배우 김희선을 진행자로 발탁해 화제를 모았다. 김희선의 ‘인기가요’ 이후 첫 예능 MC 복귀라는 점과 돌직구 화법 등이 신선한 인상을 주긴했지만, 과거 SBS ‘야심만만’을 답습하는 듯한 포맷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지 못했다. 이에 ‘화신’은 생방송으로 토크쇼에 도전하며 파격적인 시도를 선보였지만 생방송의 취약점을 보여주며 약 7개월만에 폐지됐다.

KBS2 ‘달빛프린스’, SBS ‘맨발의 친구들’ 등도 국민MC 강호동의 새 프로그램이라는 점과 새로운 소재로 이목을 집중시켰으나 결국 3개월, 7개월 만에 폐지수순을 밟았다. SBS ‘우리가 간다’, ‘땡큐’, ‘심장이 뛴다’ 등도 해외의 축제, 힐링 여행, 소방관 체험 등 이색 소재를 활용해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으나 저조한 시청률이 폐지로 이어졌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dia.co.kr
사진제공.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