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자옥, 소녀같았던 그녀의 연기 인생

고(故) 김자옥

고(故) 김자옥

고(故) 김자옥, 늘 소녀 같았던 고인의 모습이 대중들의 가슴에 영원히 남았다.

김자옥은 지난 16일 오전 폐암에 따른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2008년 대장암 수술을 받은 고인은 최근 암이 재발해 항암치료를 해왔으나 지난 14일 병세가 급속히 악화돼 사망했다.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 성모병원에는 동료 및 선후배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꽃다운 나이에 데뷔해 현재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던 고인. 특히 한결같이 순수하고 소녀같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대장암을 수술 후에도 연기는 물론 예능 등으로 더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던 터라 고인의 죽음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김자옥은 지난 1970년 MBC 문화방송 2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1971년 서울중앙방송(KBS)에 스카우트 돼 드라마 ‘심청전’의 주인공을 맡으면서 이름을 알렸다. 정식 데뷔 전에도 초등학생 시절 CBS 전속 어린이 성우로 활동하거나 배화여중 재학 중에는 TBC 드라마 ‘우리집 5남매’로 연기를 하는 등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미모와 재능으로 일찌감치 연예계 발을 디뎠다.

이후 김영애, 한혜숙과 더불어 70년대 ‘안방극장의 트로이카’로 불렸으며 70년대를 대표하는 여배우이자 ‘눈물의 여왕’으로 자리매김했다. 1974년에는 성우로도 활약해 MBC 라디오 드라마 ‘사랑의 계절’로 한국방송대상 성우상을 받기도 했다. 1975년에는 작가 김수현이 집필한 드라마 ‘수선화’에 출연하며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배우로서 입지를 다진 김자운은 드라마부터 스크린, 연극무대, 가수활동까지 종횡무진 활약했다. 드라마 ‘유혹’, ‘인간의 땅’, ‘욕망의 바다’, ‘옥탑방 고양이’, ‘굳세어라 금순아’ 등을 비롯해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제니, 주노’ 등에 출연해 다양한 작품에서 여리지만 따뜻한 어머니 역할을 소화했다.

특히 김자옥은 1996년 가수 태진아의 권유로 가수로 데뷔해 ‘공주는 외로워’ 앨범을 발표, 60만 장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했다. 김자옥만의 소녀 같으면서 여리고 따뜻한 이미지와 맞아 떨어져 ‘공주’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자옥은 2008년 대장암으로 팬들의 우려를 샀지만 수술 후 건강을 되찾아 다시 촬영장으로 복귀했다.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드라마 ‘오작교 형제들’ 등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연기활동을 이어갔다. 올해 출연했던 김수현 작가의 ‘세 번 결혼하는 여자’가 드라마 마지막 작품이다.

지난 1월에는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해외 여행에 나서기도 했다. 김자옥은 ‘꽃보다 누나’에서도 여행의 감상을 글로 옮기고 마음에 드는 구두를 구입한 것에 행복해하며 여전히 소녀같은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5월에는 악극 ‘봄날은 간다’에서도 활동을 펼쳤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