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발 밑에 땅이 사라진다, 싱크홀의 공포, MBC ‘다큐 스페셜’이 파헤쳤다

석촌호수

석촌호수

도시 한복판에 갑자기 생겨난 원인 모를 구멍, 싱크홀이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인천에서 발생한 싱크홀로 인해 50대 가장이 목숨을 잃고, 지나가던 행인이 빠져 크게 다친 사례가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싱크홀이 폭염, 가뭄, 산사태 보다 더 위협이 되는 재해로 시민들에게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불안과 공포의 상징이 된 도시 싱크홀 현상을 MBC ‘다큐스페셜’에서 알아본다.

석촌 지하차도 아래 80m 대형 동공 발견
지난 8월 석촌 지하차도 밑에서 무려 7개의 동공이 발견됐다. 얼마 뒤 80미터 깊이의 거대 동공이 추가로 발견된 가운데 문제의 공간을 메우고 있었던 흙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5톤 덤프트럭 140대 분량의 엄청난 양의 흙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제작진은 서울시 자문회의에 보고된 해당 업체의 문건을 입수했다. 자료를 확인 한 결과 지하수가 공사현장에서 다량 유출됐고 이로 인한 지반침하를 우려해 4개월 동안 공사가 중단 되었고 공사가 중단된 지점과 동공의 위치가 일치한 것도 확인 할 수 있었다. 문제가 된 업체는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이미 동공 발생을 우려해 지반 침하시 현장조치 행동매뉴얼까지 준비해 둔 것으로 밝혀졌다.

석촌호수 수위 저하의 비밀
석촌호수 수위가 낮아지기 시작한 건 제2롯데월드 공사가 시작된 이후부터다. 지하 37미터까지 파고 들어간 터파기 공사로 인해 잠실지역 지하수 망에 큰 변화가 생긴 것. 지하수 누출로 인해 지하수 수위가 낮아진다면 지하수가 받치고 있던 인근의 지반이 약화되면서 싱크홀이 발생할 확률도 커지게 된다. 풀리지 않는 석촌호수 수위 논란에 잠실 주민들의 불안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싱크홀로부터 서울은 안전할까?
제작진은 위성관측 레이더 자료를 바탕으로 지반 침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강남 지역 중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찾아 지반탐사장비(GPR)를 실시하였다. GPR은 전자파를 통해 최대 100M의 지반아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장비로 지반 아래 비어있는 공간의 존재, 구조물의 위치파악이 가능하다. 지하 아래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CCTV 장비도 투입 됐다. 지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균열과 각종 노후화 된 지하 매설물이 우리의 발밑을 빽빽이 지나고 있다.

싱크홀의 수도 플로리다
“플로리다로 이사 가면 해변과 태양, 그리고 허리케인과 싱크홀이 있다”는 말이 있다.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보고된 싱크홀 신고 수는 총 2만4,671건, 일주일 평균 신규 보험 가입자 수가 4,000여 건에 달한다. 잦은 싱크홀 발생으로 플로리다 주는 손해보험에 싱크홀 보상규정을 포함하도록 의무화 하였다. 플로리다를 직접 방문한 제작진은 싱크홀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들과 망가진 집을 수리하고 있는 보수공사 현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내 발 밑의 땅이 어느 순간 갑자기 사라진다. 예측할 수 없어 더욱 무서운 공포 싱크홀을 파헤진 MBC ‘다큐스페셜’은 27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된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