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뮤지스 문현아, 하고 싶었던 솔직한 이야기 (인터뷰)

나인뮤지스 문현아

나인뮤지스 문현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지난해 1월 발표한 ‘돌스(Dolls)’부터였다. ‘돌스’ 도입부 ‘꼭 아니라고는 말을 못하겠어’라며 걸어 나오는 문현아의 허스키하면서도 물기를 머금은 듯한 중저음이 매력적이었다. 한쪽 귀 뒤로 넘긴 머리 사이에 보이는 오뚝한 콧날과 뾰족한 턱선은 고혹적인 분위기도 자아냈다. 모델돌다운 비주얼이었지만, 더욱 놀랐던 건 그 뒤에 알려지지 않은 실력이었다. 나인뮤지스는 현아를 비롯해 혜미, 경리와 함께 탄탄한 메인보컬 라인을 구축한 팀이었고, 현아는 밴드 하우스룰즈의 객원보컬을 했을 정도로 음악적 욕심도 있었다.

나인뮤지스는 첫 정규 앨범 발표와 더불어 활발한 2013년을 보냈지만, 안타깝게도 올해에는 이샘, 은지, 세라 세 명의 멤버를 떠나보내면서 공백기에 들어섰다. 나인뮤지스 컴백에 대한 갈망이 커져갈 때 즈음, 멤버 경리가 제국의아이들 케빈과 신인 소진과 함께 네스티네스티로 깜짝 유닛 활동을 펼치며 팬들의 마음을 달랬다. 이번에는 문현아가 깜짝 콜라보레이션으로 목소리를 들려줬다. 문현아는 지난 20일 인디밴드 스무살의 새 앨범 수록곡 ‘지워지지 않는 11자리 번호’를 피처링했다. 화려한 곡들만 불렀던 나인뮤지스의 음악과는 달리 ‘지워지지 않는 11자리 번호’에서는 문현아의 달콤한 음색이 도드라지면서 새로운 모습을 선사하고 있다.

문현아는 힘들었던 시간만큼 성장해 있었다. 어떻게 보면 목소리를 낸다는 것 자체가 예민할 수 있는 상황에도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들려줬다. 그동안 궁금했던 이야기부터 나인뮤지스와 문현아의 미래까지 허심탄회하게 들을 수 있었다. 문현아는 생각했던 것만큼 역시 멋있었고, 성숙했다. 문현아의 이야기를 미사여구로 꾸미기보다 그냥 ‘솔직한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었다.

Q. 20일 발표한 피처링곡으로 거의 1년 만에 목소리를 들려줬다. 소감이 어떤가?
문현아 : 진짜 긴장 많이 했다. 음원 공개 당일 스무살이랑 같이 “20분 뒤에 공개다”, “난 몰라”라면서 집에서 안 나왔다. 하하. 이 곡이 완성되기까지 서로 예민하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나오고 나니 후련하기도 했다. 팬들 사이에서 반응도 좋고, 나인뮤지스가 컴백했어야 하는데 그전에 이번 곡으로 팬들의 갈증해소가 살짝 된 것 같다.

Q. 나인뮤지스 음악과는 또 다른 목소리였다. 조금 바뀐 것 같기도 했다.
문현아 : 혜미가 내가 낼 수 있는 여성적인 목소리 중에 최고로 여성스러운 것 같다고 하더라. 하하. 보컬적인 고민을 많이 했다. 나인뮤지스가 보컬적으로 약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녹음이 오래 걸려도 좋으니 잘해보고 싶었다. 스무살이 나와 어울리는 목소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Q. 음색이 좋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지 않나.
문현아 : 사실 목소리가 ‘와일드’때까지만 해도 콤플렉스였다. 팬들이 자신감을 많이 준 것 같다. 이제는 내 어떤 부분이 듣기 좋은지 좀 알겠다. 아직도 많이 가다듬어야 할 목소리다. 가끔 ‘내 목소리가 좋은가?’라며 생각도 하는데 자화자찬할 때는 아닌 것 같다. 요즘 ‘슈퍼스타K6’ 김필 씨 목소리가 그렇게 좋더라. 많이 배우고 있다. 나도 좀 목소리를 잘 갈아보려고 한다. 하하.

Q. 팬들이 좋아하는 문현아의 중저음이나 특유의 음색이 있는데 신곡에선 너무 여성스러운 거 아닌가.
문현아 : 이 노래가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이고, 다양성도 주고 싶었다. 예전 같았으면 곡을 받으면 그냥 녹음하기 바빴다. 이번 기회를 통해 곡 해석도 수월해졌고, 음악에 대한 생각도 많아졌다. 이제 처음이니까 나인뮤지스 앨범에서도 다양한 목소리를 들려드릴 것이다.

Q. 어떤 인연으로 스무살과 작업하게 됐나?
문현아 : 고등학교 동창이었다. 어렸을 때 기억으로 스무살은 혼자 음악하겠다고 다니던 친구였다. 그때는 안 친해서 “쟤는 왜 폼을 잡어~”라고 막 그랬다. 하하. 스무살에게도 내 이야기를 들어보면 내가 항상 팔짱을 끼고 다녀서 팔이 붙어 있는 줄 알았다고 하더라. 하하. 인디밴드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타이밍을 보고 있었는데 4월에 전화를 해서 앨범 낼 생각 있으면 같이 하자고 말했다. 10년 만에 통화를 했는데도 어색하지 않더라.

Q. ‘지워지지 않는 11자리 번호’라는 곡이 탄생된 배경은 무엇인가?
문현아 : 원래는 축 처지는 노래를 하려고 했다. 스무살이 봤을 때는 문현아는 축 처지는 감성이 있는 것 같다고 하더라. 그런데 녹음실이 있는 일산까지 지하철이랑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드는 생각이 등교할 때나 출근할 때,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들을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다.

Q. 작곡에도 참여를 했나?
문현아 : 만들어놨던 곡이 있어서 내 목소리에 맞는 곡을 찾았다. 멜로디 라인이나 가사에 서로 공감하려고 정말 이야기를 많이 했다. 말소리도 ‘여보세요?’도 너무 많이 들어가니까 내가 조금 빼자고 했다.

Q. ‘여보세요’는 본인의 목소리인가?
문현아 : 맞다. ‘여보세요’ 부분은 그냥 노래하는 것보다 더 오래 걸렸다. 스무살도 노래는 한 번에 했는데 ‘여보세요’를 서너 시간 했다고 하더라. 노래가 오글거리는 포인트도 필요할 것 같아 대화하는 것도 있었는데 동창이다보니 그건 너무 힘들었다. 하하.

나인뮤지스 문현아

Q. 이번 작업도 그렇고, 음악적 욕심이 있는 것 같다.
문현아 : 데뷔 전에 하우스룰즈라는 밴드에 피처링을 했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음악을 좋아하셔서 잠에서 깨울 때도 음악을 틀어놓고 일어나게 만들었다. LP 감성이 있었는데 이제야 드러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Q. 원래 모델로 먼저 활동하지 않았나. 가수에 대한 꿈은 언제부터 키운 건가?
문현아 : 가수에 대한 꿈이 있었는데 난 참 많이 돌아온 케이스다.

Q. 나중에 모델, 연기, 음악 다 하면 되겠다. 하하.
문현아 : 그러려고. 하하. 연기도 음악하면서 정말 필요하더라. 노래 부를 때도 그렇고,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더 디테일하게 표현할 수 있다. 나라는 사람을 표현하려면 모델 직업도 가지고 있어야 되고, 다양하게 해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악기도 배우고 있나?
문현아 : 우쿨렐레도 하고, 경리랑 기타도 배우고 있다. 피아노도 적극적으로 배우고 싶어 얼마 전에 피아노도 샀다. 지금은 나와 음악을 맞춰 가고 있는 과정인 것 같다. 문현아의 음악이 이렇다고 내보낼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내 주위에 음악하는 친구도 많아서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어반자카파, 윤하, 에릭남도 있고, 제국의아이들이나 V.O.S 오빠들까지 든든하다.

Q. 인맥이 대단한 것 같다.
문현아 : 하하. 나는 내가 인맥이 좁다고 생각한다. 집에서 별로 나가지도 않는데… 그렇게 봐주시기도 한다. 만나던 사람만 만나는 것 같다.

Q. 어떤 장르의 음악을 해보고 싶나?
문현아 : 보통의 하루 같은 음악을 하고 싶다. 하루 안에 정말 스펙타클한 일이 벌어지지 않지만, 다양한 감정 변화가 있다. 너무 가볍지도 않고, 너무 무겁지 않은 소소한 하루 일과 같은 음악을 하고 싶다는 신념이 생겼다. 그런 스토리를 전달할 수 있는 게 인디음악이랑 잘 맞는 것 같아서 이번에도 하게 됐다. 내 안에서 많은 아티스트들한테 영향을 받는데 다양한 음악을 문현아화시켜서 보여드리고 싶다.

Q. 나인뮤지스는 사실 실력이 있는 그룹인데 잘 알려지지 못해 아쉽다.
문현아 : 멤버들의 실력도 알릴 겸 스무살과 나인뮤지스 콜라보 이벤트 공연도 하고 싶다. 회사와 이야기를 해야 하지만, 나인뮤지스 다른 멤버들과 작은 공연을 펼쳐보려는 생각을 마음속으로 200% 계획 중이다. 섣부른 발언이긴 한데 작게나마 준비하며 많이 연습하고 있다.

Q. ‘지워지지 않는 11자리 번호’를 들은 멤버들의 반응은 어떤가.
문현아 : 멤버들이 진짜 많이 응원해주고 있다. 애린이가 아까도 ‘이 중독성 뭐냐고, 계속 듣게 된다’고 말했고, 경리는 첫 소절을 듣자마자 노래 좋다고 하더라. 성아 같은 경우는 가이드 때부터 많이 들려줘서 힘을 줬다. 사실은 몇몇 친구들은 이런 음악도 잘 어울린다. 이런 쪽으로 물꼬를 터놓으면 우리 아이들도 다른 아티스트들과 음악적인 교류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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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나인뮤지스 멤버들 근황을 전해 달라.
문현아 : 최대한 자기 페이스 잃지 않고 살고 있다. 민하는 tvN ‘아홉수 소년’을 비롯해 연기 쪽으로 발돋움하고 있고, 경리도 네스티네스티로 다시 한 번 섹시함을 강조했다. 올해는 자기한테 투자하는 시기였다.

Q. 올해 앨범을 발표하지 않았는데 멤버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문현아 : 멤버들과는 그동안 하지 못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얼마 전에 집들이를 했는데 서로 하고 싶은 음악이 뭔지 이야기를 많이 했다. 하고자 하는 음악이 명백해지다 보니까 서로서로 어울릴만한 노래를 찾아줄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나인뮤지스에 대한 집착도 세졌다. 인스타그램을 보면 알겠지만,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하하. 민하가 항상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주문해 주고 있다.

Q. 올해 이샘, 은지 그리고 세라까지 세 멤버의 탈퇴도 겪었다.
문현아 : 서로의 인생을 응원하고 있다. 빈자리가 느껴지기도 한다. 세라는 나인뮤지스 하면서 너무 고생을 많이 해준 친구라서 ‘그동안 수고했다’라는 마음이 강하다. 나중에 같이 음악적인 일을 해봤으면 좋겠다. 세라가 나가면서 갑자기 언니가 된 부담감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세라도 걱정해주고, 멤버들도 이번 기회에 이야기를 많이 하고 더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우리끼리 많이 보듬었다.

Q. 빈자리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
문현아 : 파이팅하려고 여섯 명이서 절대반지를 맞췄다. 하하. 반지를 한 번 안 끼고 나오면 난리가 난다. 최근에 이유애린 씨가 잘 끼고 다니지 않아서 많이 혼났다. 음악적으로 나인뮤지스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끌어내자고 다짐했다. 할 수 있는 만큼 우리의 음악을 하자.

Q. 팬들의 걱정이 많은데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문현아 : 팬들의 말을 많이 본다. 죄송스러운 마음이 정말 크다. 어떠한 일들이 발생했는데 남아 있는 친구들끼리 입장을 표현하지 못했기 때문에 죄송스럽고, 기다려줘서 감사하다. 분명한 것은 음악적으로 완성된 상태에서 나인뮤지스를 내보내고 싶다. 조금만 더 기다려줬으면 좋겠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나올 것 같다.

Q. 영화 ‘나인뮤지스 : 그녀들의 서바이벌’을 봤나?
문현아 : 얼마 전에 봤다. 영화이기에 살짝 극적인 면이 가미된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정말 씁쓸했다. 나는 지금 너무 행복한데 그 영화 안에서는 행복하지 않은 나인뮤지스가 비춰진다. 그때도 행복했긴 했는데 영화를 통해 우리가 지금 더 행복하고, 스태프들도 많이 발전하고, 많이 가다듬어졌다고 생각했다. 그때가 있기 때문에 나인뮤지스가 공백기가 있어도 최대한 긍정적으로 지금까지 온 것 같다.

Q. 영화 속에서 자신의 나인뮤지스 데뷔 시절 모습을 보니 어땠나?
문현아 : 최근에 알게 된 건데 내가 세라를 처음 만나고 나서 아는 분에게 “오늘 너무 매력적인 친구를 보고 왔다”고 좋아하면서 말했다고 하더라. 영화에서 나인뮤지스를 처음 만난 장면이 나오는데 이상했다. 하하. 그런데 지금은 너무 편해지고, 연애 이야기도 하고, 가족 이야기도 하는 사이가 됐다. 진짜 많이 발전했다.

Q. 나인뮤지스는 팬들과 소통도 잘 하는 것 같다.
문현아 : 팬들과의 소통에 있어서 목마른 것 같다. 하하. 팬들의 피드백을 많이 받으려고 한다. 모든 가수들이 그러지 않을까? 가수들은 다 소통을 하고 싶은데 표현을 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 우리는 SNS로 최대한 과하지 않으면서도 부족하지 않게 소통을 하려고 한다.

Q. 팬들에게서 가장 힘이 나는 말은 무엇이었나?
문현아 : 편지 받았을 때. ‘힘내요’에도 힘을 내지만, 소소한 고민 이야기를 해줄 때 힘이 난다. 그 편지들을 보면 결국 끝에는 힘이 난다는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그 분들은 저로 인해서 힘을 받는다고 하지만, 도리어 힘을 내겠다는 그 말에 나도 힘을 받는다.

나인뮤지스 문현아

Q. 인터뷰 앞두고 무대 영상 말고 노래 부르는 라이브 영상 찾아보려고 했는데 많이 없더라. 자주 업로드해달라.
문현아 : 드문드문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것 말고,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연습하는 영상을 촬영하려고 한다. 많이 올리도록 하겠다. 요즘은 단순히 음악을 커버하는 것뿐만 아니라 음악적인 생각이 여유롭고 넓어지면서 곡을 만든다는 것에도 재미를 느끼고 있다. 이제는 진짜 우리의 음악을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Q. 문현아 개인적으로는 나인뮤지스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문현아 : 세부적인 장르에 욕심을 부려보자면 재즈틱한 음악이나 그루브 있는 릴렉스한 음악도 하고 싶다. 토니 브랙스톤의 ‘유아 메이킹 미 하이(You’re making me high)’처럼 베이스가 강하고 힙합적인 요소가 살짝 들어간 것도 좋다. 제일 도전하고 싶은 것은 오리엔탈 적인 요소가 들어간 음악이다. ‘성인식’이나 엄정화 선배님 예전 노래들이나 우리가 그런 것을 잘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

Q. 얼마 전 10월 14일이 문현아의 데뷔 4주년이었다.
문현아 : 그냥 지나갔다. 하하. 1주년, 2주년은 버거웠는데 4주년은 마치 서른 살 이상이 여자들의 생일을 맞이한 느낌이다. 굳이 축하하기보다 스스로 고생했다고 다독여주는 것 같은 것. 마냥 4주년이 되서 행복할 수가 없더라. 앞으로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달려갈 길이 더 많기 때문에 부담감이 크다.

Q. 어느덧 20대 후반의 나이가 됐다.
문현아 : 멤버들끼리 요즘 결혼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난 결혼을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도 했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하하. 애린이가 내가 서른 살 전에 결혼 못하면 결혼 아예 못할 거 같다고 하더라. 애린이가 그냥 말을 하는 애가 아닌데… 불안하다.

Q. 하고 싶은 게 많다고 했다. 무엇을 하고 싶나?
문현아 : 라디오 DJ도 하고 싶고, 여자들끼리 여행도 많이 다니면서 에세이 같은 것도 써보고 싶다. 외국에 살면서 음악적 지식도 습득하고 싶다. 보통 사람들은 하고 싶은 게 많으면 그걸 콘트롤하고 사는데 나는 내가 나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내 인생을 내가 손 볼 수 없는 순간이 올 것 같아서 무섭기도 해 울기도 했다. 앞으로는 나에게 흡수될 수 있는 많은 예술적인 일을 많이 하고 싶다. 우리 멤버들도 다양한 성격을 갖고 있지만, 이런 점에서 다 비슷한 것 같다. 그래서 더 다음 앨범이 기대가 된다.

Q. 뭘 할 때 가장 행복한가?
문현아 : 요즘은 밥 먹을 때도 행복하고, 고양이들이랑 노는 것도 행복하다. 스트레스 받는 일이 당연히 있지만, 노래 들으면서 해소하는 내 자신도 행복하다. 수많은 감정이 드는데 표현하는 수단이 생겨 막혀 있는 게 풀리니까 술술 나온다. 뭔가 술술 표현이 되는 것도 행복한 것 같고,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Q. 긍정적인 성격인가 보다.
문현아 : 쉽게 우울해지고, 쉽게 영향을 받는데 그걸 내 안에서 빨리 잘 푸는 것 같다. 그룹 안에서 언니다보니 내가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면, 어린 친구들이 상처받을 때도 있을 것 아닌가. 그래서 최대한 빨리 풀려고 한다. 멤버들이 언니 흔들리지 말라고 잘 도와준다.

나인뮤지스 문현아

Q. 더 나은 자신을 위해서 채찍질 한 마디를 한다면.
문현아 : 나는 항상 나를 잘 파악해야 내가 내 인생을 세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를 파악하니 내가 게으른 것 같다. 또 쉴 때는 쉬는 감정을 못 느낀다. 쉬면 도도새 마냥 된 것 같고, 도태되는 느낌이라 쉬어도 쉬는 것을 못했는데 쉴 때도 잘 쉴 수 있는 사람들이 됐으면 좋겠다.

Q. 문현아의 50대는 어떤 모습일까?
문현아 : 악, 50대? 하하. 음.. 조그맣게 음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차도 마시고, 술도 마시고, 다 같이 어우러져서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고 싶다. 음악적으로 존경하고 기대는 분이 계신데 그런 것을 하신다. 그래서 어반자카파, 윤하, 에릭남이랑 예전에 술 마시다가 키보드 치면서 논적도 있다. 혹은 제인 구달의 길을 걷고 싶기도 하다. 하하. 이런 이야기가 오글거리기도 하는데 나이가 들어 내 가정을 잘 꾸려놓으면 그런 쪽으로 활발히 하고 싶다. 동물이 됐든, 지구가 됐든… 하하.

Q. 집에서 고양이도 키우지 않나. ‘나 혼자 산다’ 같은 예능에도 어울릴 법하다.
문현아 : 성아가 우리 집에 자주 놀러오는데 집에서 자연스럽게 하는 모습을 보면 성아가 몰래 혼자 카메라로 찍어가기도 한다. 하하.

Q. 하하. 본인에 대해서 정말 잘 파악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문현아 : 부모님 도움 없이 스무 살 때부터 살았고, 내가 살아야 되니까 나를 연구했다. 힐러리 클린턴의 자서전을 봤는데 그분도 거울을 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뭔지 되물었다고 한다. 내가 가수하기에는 늦은 편이고, 진짜 많이 돌아왔는데 내가 내 자신을 아는 것에 있어서 어렸을 때 해이했다고 생각한다. 내 자신을 빨리 알면 더 행복할 수 있는 요소를 빨리 가질 수 있는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문현아 : 나인뮤지스의 음악도 많이 기대해주시고, 앞으로 문현아가 하는 음악도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나는 그냥 노래를 할 때나 누군가 감정을 공유할 때 생기는 연민의 감정이 좋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