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야경꾼일지’, 그래요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었던 것 뿐이었군요

MBC ‘야경꾼 일지’ 방송화면 캡처

MBC ‘야경꾼 일지’ 방송화면 캡처

MBC ‘야경꾼일지’ 마지막회 2014년 10월 21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이린(정일우)은 마침내 이무기를 처단하고 스스로의 욕망을 이기지 못한 사담(김성오)을 자멸케한다. 이후 원흉 박수종(이재용) 역시 귀양을 보냈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 기산군(김흥수)은 이린에게 왕좌를 넘겨주며 평화를 되찾는데 일조한다. 왕이 된 이린은 또한 늘 자신의 곁을 지켰던 도하(고성희)를 찾아나서 반지를 건네며 행복한 미래를 함께 이야기 했다.

리뷰
정녕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던 것뿐인가. 24부작 ‘야경꾼일지’는 마지막 회에 이르러 모든 인물들의 갈등이 급작스럽게 해결되고, 그간 갈등을 만들어낸 악의 축들이 모조리 손쉽게 파멸했다. 그동안의 지지부진했던 전개가 새삼스러울 정도로 마지막 회는 끝날 때가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이 순조롭게 해결되고 말았다. 이무기는 쉽사리 제거되고 사담은 어이없게도 자멸하고 말았다. 이린을 향해 자신의 열등감에서 빚어진 비뚤어진 원망의 촉을 내세우던 기산군 역시 양위라는 방법으로 왕위를 내어주었다. 그렇게 ‘야경꾼일지’의 세상은 모든 갈등을 씻어내고 해피엔딩을 맞았다.

톤조절을 못한 허술한 CG는 우스꽝스러웠으나, 적어도 배우들의 호연만큼은 기분 좋은 마무리로 남을 듯 보인다. 정일우는 이린의 성장에 발 맞춰 묵직한 발성과 표정으로 캐릭터의 무게감을 전했고, 정윤호 역시 늘 뒤에서 곁을 지키는 무사 캐릭터를 지극히 안정적으로 그려나갔다. 몰입력을 흐트러뜨려놓은 여러 요인들 가운데도 이들의 연기 덕분에 집중력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인물과 인물들 사이 허술한 드라마들 역시도 배우들의 호연 덕택에 깊은 감정이 뿜어져나왔다. 물론 허술한 스토리 탓에 그마저 한계는 있었다. 그럼에도 배우들의 호연은  ‘야경꾼일지’의 유일한 미덕이었다.

판타지 사극이라는 새로운 시도 속에 ‘야경꾼일지’가 남긴 것은 스토리의 완성도도, 캐릭터의 개성도, CG의 완성도도 결코 아니었다. 장르와는 별개의 일부 배우의 안정적인 호연만이 유일한 볼거리였다는 점은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수다포인트
-CG만 나오면 백터맨이 떠오르는 건, 나 뿐 인가요?
-그렇게 쉽게 죽일 거면 왜 이제와서 죽였냐고 묻는 건…. 24부작 드라마가 끝날 때가 되어서 끝난 것이니, 어리석은(?) 질문인거죠?
-도하는 멀리는 못 도망갔나보군요. 튕긴 거구나, 그냥.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MBC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