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이 이런 장르도 소화할 수 있을까? (인터뷰)

레드벨벳

SM의 신인 4인조 걸그룹 레드벨벳이 데뷔곡 ‘행복’ 이후에 내놓은 두 번째 싱글은 ‘비 내추럴(Be Natural)’. ‘비 내추럴’은 SM 선배 걸그룹이자 걸그룹계의 전설 S.E.S.의 곡을 리메이크한 것으로 데뷔 전 슬기와 아이린이 SM루키즈 첫 유닛으로 ‘비 내추럴(Be Natural)’ 영상을 공개하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러나 ‘비 내추럴’은 신인 걸그룹이 소화하기엔 어려운 곡이다. S.E.S. 정규 4집에 수록된 이 곡은 S.E.S.가 일본 활동으로 오랜 공백기를 가진 이후 발표한 곡으로 S.E.S.가 다양한 앨범과 공연 활동으로 쌓은 경험이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그만큼 완성도나 난이도가 높은 곡이다. 때문에 이제 데뷔 3개월차에 접어든 레드벨벳이 어떻게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부터 들었다.

공개된 레드벨벳의 ‘비 내추럴’은 S.E.S. 원곡의 사운드를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새롭게 의자 퍼포먼스를 가미했다. 원곡 자체로도 어려운 보컬 기술을 요구하는데 고난도 퍼포먼스까지 장착시킨 것. 보컬과 퍼포먼스 모두 수준급 이상을 해내야 하는 난제 앞에서 레드벨벳은 “이런 장르도 소화할 수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 10일 KBS2 ‘뮤직뱅크’에서 두 번째 컴백 무대를 앞둔 레드벨벳을 만났다.

Q. 두 번째 싱글 ‘비 내추럴’로 돌아온 소감이 어떤가요?
웬디 : ‘행복’이란 곡으로 상큼하고 발랄한 모습을 보여드렸다면 이번에는 그와 반대되는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대가 돼요. 팬들에게도 우리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해 왔고, 이 곡은 데뷔 전에도 루키스로서 아이린 언니와 슬기가 같이 영상으로 선보인 적이 있어서 더욱 더 해보고 싶었어요.
슬기 :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이런 콘셉트를 해보고 싶었어요. 아무래도 S.E.S. 선배님들의 노래를 하는 것이라 더 의미가 커요.

Q. ‘비 내추럴’ 무대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슬기 : 의자를 사용한 퍼포먼스가 포인트에요. 색다른 퍼포먼스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어요.

Q. 고난도 동작이 많은데 안무 연습 과정에서 에피소드도 많았겠어요.
조이 : 웬디 언니 머리를 많이 쳤어요. 미안해요..
웬디 : 힐을 신고 있으니까 아슬아슬한 적도 많았어요. 우리가 우리 발을 힐로 찍고, 서로 찍고. 하하.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랩 부분에서 의자를 활용해야 하는 부분이 많은데 어려웠었어요.
아이린 : 의자에 앉아야 하는데 못 앉아서 미끄러지기도 했어요.

Q. S.E.S.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슬기 : 퍼포먼스가 좀 더 세진 것 같아요. 이런 세련된 노래를 정말 예전부터 불렀다는 것 자체가 놀라워요. 지금 봐도 정말 멋있어서 많이 도움이 됐고, 배웠어요.
웬디 : S.E.S. 선배님들은 대단해요. 범접할 수 없어요!

Q. S.E.S. 선배들의 내공이 담긴 노래인데 부담스럽진 않았어요?
슬기 : 처음 ‘비 내추럴’로 컴백한다는 것이 결정됐을 때 ‘멋있는 퍼포먼스가 탄생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좋았어요.
조이 : 저는 걱정이 많이 됐어요. ‘행복’과는 전혀 다른데 사람들이 좋게 받아들여주실 수 있을까?
웬디 : 저도요. 존경하는 선배님들의 곡이라서 걱정되기도 했는데 일단 데뷔 전부터 우리가 불렀고, 그만큼 연습도 많이 했기 때문에 괜찮아요.

Q. 루키즈때에 이어 레드벨벳으로서 다시 선보이는 ‘비 내추럴’인데 어때요?
슬기 : 조금 더 풍성해진 퍼포먼스에요. 뮤직비디오로 카메라워킹 등 새로운 시도도 하고, 그런 부분에서 신선하고 재미있어요.
웬디 : 제가 느끼기엔 둘 모두 루키즈때보다 더 성숙해졌어요.

Q. 이번 콘셉트로 ‘행복’때보다 더 포텐이 터진 멤버가 있다면요?
웬디 : 다들 매력이 있지만, 슬기를 꼽을래요. 슬기만의 매력이 매혹적이라는 단어와 잘 어울려요.
슬기 : 저는 아이린 언니.. 아니 웬디! 웬디!
아이린 : 뭐하는 거야? (일동 : 하하하하.)
슬기 : 아이린 언니는 매혹적인 모습이 많고, 여성스러운 이미지가 잘 어울려서 멋있는데 웬디는 노래 부르는 파트를 보면 표정이 정말 멋있어요.
조이 : 루키즈 때부터 언니들이 이 곡을 연습하는 걸 옆에서 봐왔는데 그때 개인적으로 아이린 언니가 춤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웬디 :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매력들이 다 다른 것 같아요.
슬기 : 조이도 귀여운 줄만 알았는데 성숙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Q. 그런데 네 멤버 모두 검은색 정장에 긴 머리여서 그런지 헷갈려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아요.
웬디 : 자세히 보면 네 사람의 머리 색깔이 다 달라요! 조이는 밝은 색, 슬기는 진한 갈색, 저는 버건디, 아이린 언니는 다크 브라운! 같은 정장이라도 디테일이 달라서 비교하는 재미도 있어요!

Q. 앞으로 또 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을까요?
조이 : S.E.S. 선배님들 노래를 다 좋아해서 ‘꿈을 모아서’ 같은 청순하고 깨끗한 노래도 불러보고 싶어요. 소녀시대 선배님들의 ‘아이 갓 어 보이’처럼 걸스힙합 노래도 불러보고 싶어요.
슬기 : 반전으로 청순? 헤헤.
웬디 : ‘행복’때는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였다면, 귀여운 것보다 그냥 즐길 수 있어서 많은 팬들도 함께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만들고 싶어요.

Q. 이번 활동으로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웬디 : 레드벨벳이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그룹이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