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석│보석은 세공을 멈추지 않는다

MBC 의 정보석(정보석)은 누군가에게 말을 건다. 아내에게, 장인 어른에게, 자식에게. 하지만 그가 상대방에게 하는 말은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는다. 그가 중년의 외로움에 쇼핑을 할 때도, 김자옥(김자옥)의 집 사람들과 함께 하룻밤을 묵을 때도, 결국 사람들은 그의 곁에 남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독백한다. 그는 상상 속에서 자신의 신세타령을 랩으로 독백했고, 유일하게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신세경(신세경) 앞에서 끝없이 말을 늘어놓았다. 그는 에서 가장 할 말이 많지만, 가장 말을 할 수 없다. 지금은 장인어른에게 발길질이나 당하지만 그에게는 아내와 열렬히 사랑하던 아름다운 과거가 있고, 다른 사람들은 들어주지 않는 중년의 고민이 있다. 혼자서 진지하게 울지만, 그걸 보는 모든 사람이 웃는 캐릭터. 정극에 가깝게 묘사되는 캐릭터의 내면이 코미디의 재료가 된다는 점에서 정보석은 드라마도, 시트콤도 갖지 못한 의 독특한 정서를 대표한다.

정보석이 늙지 않는 이유
정보석│보석은 세공을 멈추지 않는다
그래서 정보석은 기이하게 아름답다. 그는 데뷔 25년이 지난 지금도 마치 뱀파이어처럼 매끈한 피부와 반짝이는 눈을 가졌다. 하지만 정보석은 여전히 20대 청춘처럼 예민하고 불안하게 흔들리기 때문에 아름답다. 그는 50대가 다 된 지금도 누구 아버지, 누구 남편, 누구 부장 같은 외형의 위치로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그는 아버지와 남편과 부장의 흔들리는 고민을 말한다. MBC 이 하동원(정보석)의 독백을 통해 그 자신을 소개하는 것은 하동원과 정보석이라는 사람을 함께 보여준다. 잘 생긴 얼굴, 여전히 매끈한 몸매, 능력 있는 남편이자 자상한 아버지. 하지만 그 남자의 내면에는 수많은 감정과 고민이 담겨 있다. 나이는 들어가고, 안온한 일상과 몸에 익숙해진 생활의 습관은 중년 남성을 그냥 그렇게 살아가도록 만든다. 하지만 정보석은 그 남자들의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그들의 균열을 예민하게 독백한다.

그의 첫 영화 데뷔작이 인 것은 그의 연기 인생 전체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우연이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정보석에게는 나이 들어가는 사람의 느슨함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그는 드라마 안에서 예민한 젊은 인문학도처럼 고민하고, 독백한다. 정보석이 아니었다면 MBC 에서 잃어버린 사랑에 미친 듯이 울부짖는 중년의 공민왕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를 알린 사극 KBS 과 KBS 의 캐릭터도 모두 자신에 대해 불안해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읽고 연기에 끌렸던 청년은 끊임없이 인간의 불안과 고민을 연기하려 애썼고, 그 스스로도 “연기를 못해 연기를 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고민”을 하며 연기를 해 나갔다. 영화 을 하며 그가 연기에 대해 깨달은 사실은 곧 그의 연기관이다. “배우가 사람을 포착하지 못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정보석은 끊임없이 캐릭터를, 그리고 정보석이라는 인간 자신을 파고든다.

정보석은 아직도 성장하고 있다
정보석│보석은 세공을 멈추지 않는다
그러나 정보석이 빛나는 것은 그가 인간의 불안한 내면을 보여줘서만은 아니다. TV는 중년의 배우에게 독백을 허락할 시간을 좀처럼 주지 않는다. 대신 주인공의 아버지가 되길 원할 뿐이다. 불안과 고민을 안고 사는 40대 남성을 연기할 기회는 더더욱 주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정보석은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TV 드라마에서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동시에 자신의 영역을 넓혀 나간다. 그는 에서 “연기하다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만큼” 공민왕을 마음껏 연기할 수 있었고, 과 SBS 같은 시트콤에도 출연했다. 때론 MBC , 처럼 임성한 작가의 일일 드라마에도 나왔다. 정보석은 청년에서 중년이 되는 사이 자신이 하고 싶은 연기를 놓는 대신, 자신이 드라마에서 할 수 있는 연기의 폭을 넓혔다. 그리고 TV가 드디어 중년 남성의 내면을 조금이나마 다루기 시작하면서 정보석은 온전히 자신의 이야기를 펼칠 수 있었다. 그가 데뷔 시절 함께 연기했던 청춘스타들은 이제 대부분 TV가 그 나이에 요구하는 연기를 한다. 또는 세월을 역행하는 젊음을 과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보석은 바로 지금의 나이에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드라마에 투사할 수 있다. 놀랍게도, 그는 연기의 질과 양 양면에서 지금도 성장하고 있다.

그래서 과 은 지금 정보석이 보여줄 수 있는 양면의 정점이다. 이 그가 가장 하고 싶은 연기를 최고의 무대 위에서 펼친 것이라면, 은 그가 뚜렷한 규격이 존재하는 장르와 한정된 캐릭터의 역할 안에서 자신만의 인장을 남길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에서 그랬던 것처럼, 에서도 독백하고, 고민하고, 흔들린다. 정보석은 ‘배우’의 무게감을 갖고 있지만, 그 무게에 휘청거리지 않은 채, 어디서든 자신의 모습을 가져간다. 20대에 정보석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또래 배우는 많았다. 30대에 정보석처럼 의 속물적인 남자를 연기할 수 있는 남자 배우도 어느 정도 있었다. 하지만 40대 후반에 정보석처럼 TV 드라마에서 멜로드라마의 주인공과 시트콤의 아버지 역할을 동시에 하고, 예민한 왕과 푼수 아버지를 오가며, 그 모든 배역에서 자신의 흔적을 남길 수 있는 또래의 배우는 없다. 지난 25년 동안 TV에서 정보석은 단 한 번도 압도적으로 빛난 적은 없었다. 그러기엔 그는 너무나 예민한 빛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정보석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점점 더 반짝이고 있다. 세공할수록 섬세한 빛을 내는 보석처럼.

글. 강명석 two@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