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AM│“‘죽어도 못 보내’는 우리가 하나임을 보여주는 곡” -1

생각해보면 2AM은 참 이상한 아이돌이었다. 그들은 카리스마적인 이미지로 데뷔하는 대신 “줄 수 있는 게 이 노래 밖에 없다”며 가진 것 없이 밑바닥에서 시작하는 아이돌이길 자처했고, 데뷔 직후부터 화제의 눈이 되는 대신 꾸준히 활동하며 노래하는 보컬 그룹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렇게 2년이 지난 뒤에야 2AM은 자신들의 모습을 완성시켜나가고 있다. 그들은 오락 프로그램에서 인기 게스트로 자리를 잡고 있고, 음원 차트에서는 ‘죽어도 못 보내’가 발표 직후 1위에 올랐다. 2년이라는 시간을 거쳐 서서히 정상에 오르고 있는 그들의 바로 지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죽어도 못 보내’가 발표되자마자 음원 차트에서 1위를 했다.
조권 : 안 믿겨졌다. 우리 곡 중 ‘이 노래’가 3위한 게 제일 상위권이었는데 이번에는 공개된 지 한 시간이 안 돼서 모든 실시간 1위를 했다. 멤버들이 그렇게 행복해하는 표정을 처음 봤다. 창민이 형은 숙소에 들어오는데 얼굴이 시뻘개져서 “야!!!!!!!!!”하면서 진짜 입에 귀에 걸려 있었다.

“‘죽어도 못 보내’는 듣자마자 대박이라고 했다”
2AM│“‘죽어도 못 보내’는 우리가 하나임을 보여주는 곡” -1
발표하자마자 1위한 건 그 가수의 인기가 많이 반영된 거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인기를 실감하나.
조권 : 좀 실감한다. 심지어 할아버지, 할머니도 나에게 ‘깝권’이라고 하시니까. 내가 ‘깝’씨인 줄 아신다. (웃음) 예능 프로그램 출연할 때 목표가 내 솔직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많은 사랑을 받는 거였는데 점점 그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 좋다.
슬옹 : 다들 예능하는 걸 좋아해서 즐기면서 하긴 했는데 힘들기도 했다. 특히 권이는 너무 많은 스케줄로 링거 맞으면서 활동하기도 했고. 하지만 그동안 열심히 해서 이런 결과가 있는 거 같다.
창민 : 그러면서도 앨범 얘기를 했다. 다시 컴백하고 싶다고.

목관리가 쉽지 않았겠다.
조권 : 솔직히 어렵다. 도 계속 얘기해야 하니까. 그래도 목관리는 자기 관리다. 조금이라도 피곤하면 병원 가고 물도 많이 마시고. 다른 멤버들에게 피해주고 싶지 않다. 어떤 상황에서든 최선을 다 해서 노래 부르고 싶다.

지난 1년 동안 노래와 예능 양쪽에서 쉴 새 없는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서로에 대한 감정도 달라졌을 거 같다.
창민 : 스케줄 때문에 서로 며칠씩 못 본 적도 있다. 그런데 힘든 시기에 더 뭉치게 되는 것 같다. 서로 더 걱정해주고.
조권 : 를 찍는데 진운이한테 계속 문자가 왔었다. 많이 피곤하고 힘들 때였는데 그 타이밍에 딱 “형, 어때요? 감기 조심하세요”라고. 정말 고마웠다. 가끔 내가 스케줄이 많으니까 다른 멤버들이 질투하지 않냐는 질문도 받는데, 우리는 그런 데 대한 불만이 전혀 없다. 연습생 때부터 같이 고생하고 힘든 일도 많아서 서로 이해하고 배려한다.

그런 시간을 지나 ‘죽어도 못 보내’를 부르게 됐다. 처음 들었을 때 어땠나? 프로듀서 방시혁이 지금 2AM이 대중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게 많이 고민하고 만든 것 같던데.
창민 : 우리도 듣자마자 대박이라고 했다.
슬옹 : 나는 전에 부르던 JYP 스타일이 아니어서 좀 적응을 못하다가 녹음하면서 정말 좋다고 느꼈다.

이전 곡들하고 다르게 후렴구의 화음이 강조되는 게 인상적이었다. 팀으로서 2AM의 목소리가 더 잘 느껴졌다.
조권 : 화음은 우리가 2AM이라는 걸 어필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 넷의 본업은 가수고, 그룹이니까. ‘이 노래’도 앨범에서는 화음이 없었지만 라이브에서 우리가 화음을 넣어 불렀다.

조권이 후렴구의 화음을 이끈다. 부르면서 특별히 염두에 둔 부분은.
조권 : 화음의 중심은 결국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기술적인 것보다 우리 넷이 하나의 마음으로 이끌고 나가면 화음이 조화를 이뤄서 듣는 사람도 감동을 받을 수 있다. 내가 후렴에서 메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모든 멤버들이 가사에 집중해서 감정을 담아 부르면 실제로는 한 음이 아니어도 듣는 분들은 한 음으로 들릴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슬옹 : ‘죽어도 못 보내’는 2AM은 하나라는 걸 보여줄 수 있는 곡이다. 화음이 더 많이 들어가고, 그 안에서 조화가 이뤄지는 걸 사람들이 들으면서 ‘개인 활동을 했던 2AM이 아니라 하나의 팀이구나’라고 느끼시면 좋겠다.

“진운이는 팀에서 막내 노릇을 잘 한다”
2AM│“‘죽어도 못 보내’는 우리가 하나임을 보여주는 곡” -12AM│“‘죽어도 못 보내’는 우리가 하나임을 보여주는 곡” -1
방시혁은 녹음 할 때 어떤 주문을 했나?
조권 : 진영이 형이나 시혁이 형이나 말하듯이 불러야 듣는 사람에게 감동이 전달된다는 걸 강조한다. 다만 진영이 형은 글자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잡아주고, 시혁이 형은 곡 전체를 보고 느낌대로 불러보라고 해서 감정이 나올 때까지 디렉팅을 봐 준다.
창민 : 진영이 형은 가수 출신 프로듀서라 발성까지 함께 레슨을 하면서 녹음을 진행한다. JYP 소속 가수들 인터뷰를 보면 “레슨 받다가 혼났어요”같은 말을 많이 봤을 거다. (웃음) 그런데 시혁이 형은 감정선을 많이 강조해서 내가 지르는 부분에서도 지금까지 공부한 내 스타일로 많이 해봤다. 그렇게 해서 우리가 괜찮다고 생각한 것들을 담은 건데, 그동안 우리가 연습한 색깔과 스타일로 많이 나와서 1,2집과 많이 다른 느낌일 것 같다.
슬옹 : 내 파트는 리듬을 찍어내듯 부르는 부분이 있는데, 원래 자유롭게 리듬 타는 걸 좋아해서 내 색깔을 표현하기 좀 더 편했던 것 같다.

진운은 ‘죽어도 못 보내’를 부르긴 어땠나. 가사에도 “어려도 아픈 건 똑같아”라는 부분이 있는데.
진운 : 가사대로 불렀다. 어릴 때 첫사랑도 하고 그러지만 남한테 얘기하면 “어린애가 뭘 알겠냐”는 말을 듣는 경우가 많다. 정말 그 감정대로 불렀다. 어떻게 소화해야겠다는 생각보다 그냥 그 가사를 한번 살려보겠다고…
슬옹 : 가사가 죽어서 살려야 한다.
진운 : 아, 그런 의미는 아니고. (웃음)
슬옹 : 드래곤볼이라도 모아서…죄송하다 (웃음)

진운이 에서 철봉에 거꾸로 매달려서 ‘Heartbeat’를 부르는 게 인상적이었다. 거꾸로 매달려서 그런 노래를 부르는 게 어려운 일인데.
진운 : 원래 제작진이 철봉에서 훌라후프를 하라고 했었다. 그런데 그건 정말 못 하겠더라. 그래서 노래하는 걸로 바꿔서 해본 건데 다행히 됐다. 부르면서 나도 신기했다. (웃음)

는 아이돌 그룹의 막내라는 이유로 출연자가 굴욕을 당하는 콘셉트다. 팬들에게는 사랑받는 막내인데, 처음 찍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진운 : 처음에는 ‘길 가도 사람들이 모르는’ 그런 콘셉트였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길가다 알아보신다.
2AM : 으하하하
슬옹 : 처음에 진운이가 프로그램 시작 전 제작진하고 회의를 하더니 “형, 이 분들이 저를 최고의 막내로 만들어주신다고 했어요”라고 하더라.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길을 걸어가도 모른다는 소리 듣더라. (웃음)

팬들은 진운을 굉장히 어리고 여리게 보는데 에서는 굉장히 욱하더라.
진운 : 아 어쩌다 보니…(웃음) 팀에서 욱할 수는 없으니까. 거기엔 동생도 있고 편한 형들도 있으니까 그렇게 됐다.
창민 : 평소에도 잘 욱한다.
슬옹 : 욱할 수 없긴 뭘 욱할 수 없어? 대신 우리 셋은 욱욱 한다. (웃음)

< SBS 가요대전 >에서 앉아 있을 때 진운이 슬옹의 어깨를 두드려주는 걸 봤다. 막내로서 서비스 정신이 투철한 줄 알았는데.
진운 : 형이 등에 대고 드럼 연습하는 기분으로 하라고 했다.
창민 : 숙소에서는 막 발로 밟아 주고 그런다.
조권 : 막내 노릇 잘 한다. (웃음)

“권이 형하고 가인 누나는 진짜 예쁘다”
2AM│“‘죽어도 못 보내’는 우리가 하나임을 보여주는 곡” -12AM│“‘죽어도 못 보내’는 우리가 하나임을 보여주는 곡” -1
에서 가인이 숙소에 왔을 때 분위기가 왠지 ‘외부인 들어오면 뭉쳐서 공격한다!’는 느낌이던데. (웃음)
조권 : 우린 몰아가는 스타일이다.
슬옹 : 그리고 에서는 가인과 원래 친분이 있어서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어쨌거나 권이의 부인이었으니까 시댁에 온 기분을 좀 느껴보라고 재밌게 풀었다.

조권은 에서 다른 데서 못하는 데이트를 여기서 한다는 느낌이다.
조권 : 그렇게라도 즐겨야지. 진짜는 못하는데 (웃음) 앞에 카메라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카메라고 뭐고 안 보인다. 정말 편하게 한다.

남자 아이돌이 여자 아이돌과 활동을 같이 하면 보통은 팬들이 사귀지 말라고 반대하는 경우도 많은데 가인과는 반응이 조금 다른 것 같다.
조권 : 나도 되게 신기하다. 처음에 할 때 이런 반응이 올지 몰랐다. 가인 누나나 나나 서로 친근감을 느끼고 편하게 행동하니까 보는 분들도 “잘 어울리니까 사귀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에 출연하면서 나는 약간은 남자다운 모습도 보여주면서 호감이 된 것 같고, 가인 누나도 무대 위에서는 도도하지만 남자 앞에서는 애교 있는 여자라는 모습을 얻은 것 같다.

애교는 당신이 더 많은 것 같던데. (웃음)
조권 : 연하남이라 어쩔 수 없다. (웃음)

다른 멤버들은 어떤 생각이 드나?
슬옹 : 평소 모습하고 똑같다.
진운 : 다른 커플들은 재밌는데 권이 형하고 가인 누나는 진짜 예쁘다.
창민 : 되게 부럽다. 대놓고 만난다는 게. (웃음)

다른 멤버들도 예능 스케줄이 많아지면서 그냥 즐길 수만은 없을 거 같다. 조권은 에서 장염이 걸린 상태에서 운동회도 했고. 힘들 때 버틸 수 있게 하는 힘이 뭔가.
슬옹 : 공통적으로 2AM이 성공하고 싶은 마음 하나였던 것 같다.
창민 : 우리가 예능을 시작하면서 얘기한 것도 개인 인지도가 곧 2AM 인지도라는 거였다. 프로그램에서 “2AM의 누구입니다”라고 하면서 한 번 더 2AM을 알리는 게 중요했다. 데뷔했을 때 진영이 형이 “행사를 나가든 방송을 나가든 팬 열 명 씩만 만들어 온다고 생각해라”라고 했는데, 예능 활동이 그런 점에서 큰 도움이 됐다.

‘죽어도 못 보내’에 대한 반응을 보면 그 생각이 맞는 것 같다. 지난 1년여의 활동으로 2AM이 새로운 시기에 접어드는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떤 팀이 되고 싶은가.
슬옹 : 우선은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대로 가고 싶다. 예능에서 솔직한 모습 보이고, 무대에서 노래 진지하게 부르고, 자기 관리, 목 관리 철저하게 하고. 우리는 처음부터 꾸준히 기반을 쌓아서 올라왔기 때문에 지금은 안정된 상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렇게 꾸준히 하면 더 많은 사랑을 받을 날도 올 거라고 믿는다.

인터뷰. 강명석 two@10asia.co.kr
인터뷰. 최지은 five@10asia.co.kr
사진. 채기원 ten@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