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창클럽 썸씽’, 토크와 음악쇼의 이색 조화..잔잔한 울림 선사

SBS '열창클럽 썸씽'

SBS ‘열창클럽 썸씽’

‘열창클럽 썸씽’이 추억과 노래의 색다른 조화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SBS 추석특집 프로그램 ‘열창클럽 썸씽’에서 강호동, 김정은, 임상아, 다이나믹듀오, 박혁권, 임창정, 로이킴, 김연우 등의 출연자들이 ‘내 인생의 OST’를 사연과 함께 소개하고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1990년대 ‘뮤지컬’이라는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에서 가방 디자이너로 성공한 임상아가 오랜만에 무대에 올라 눈길을 모았다. 임상아는 화려해 보였던 모습 뒤에 감춰진 아픔을 고백하고 딸과의 일상 등을 공개했다.

임상아는 자신의 삶에 대해 “69점”이라고 답하며 “열심히 살았다는 것에 대해서는 90점을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행복지수는 잘 모르겠다. 그래서 69점이다”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의문을 자아냈다.

그는 공황장애를 앓아 운동으로 이를 극복하고자 애쓰고 있으며, 이혼으로 10년 간의 결혼생활을 마무리 했음을 담담히 털어놔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2001년 미국인 프로듀서와 결혼해 화제를 모았던 임상아는 많은 이들의 예상과 달리 타국에서 외로운 삶을 견뎌야 했다고 털어놨다.

임상아는 이혼 후 딸에 대한 미안함과 딸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 남편과 임상아의 집에서 반반씩 지낸다는 10살 올리비아는 “엄마 같은 엄마가 될거야”라고 위로할 줄도 아는 효녀. 그런 딸 덕분에 임상아는 “결혼생활은 행복하지만은 않았지만 현재는 점점 괜찮아지고 있는 과정”이라고 웃으며 말할 수 있었다.

그런 임상아의 힘들었던 미국 생활을 달래준 노래는 다이나믹 듀오의 ‘어머니의 된장국’이었다. 임상아는 “향수병은 정말 병”이라며 “진짜 살을 찢는 듯 몸이 아플 정도다. 그때마다 다이나믹듀오의 ‘어머니의 된장국’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임상아는 다이나믹 듀오의 도움으로 무대에 올라 자신의 히트곡 ‘뮤지컬’과 ‘어머니의 된장국’을 열창했다. 임상아는 다이나믹 듀오의 랩을 따라 리듬을 타며 랩 실력을 깜짝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임상아는 조덕배의 ‘나의 옛날이야기’를 선곡, 여전히 매력적인 보이스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임상아는 이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이 방송을 하면서 안 울어야겠다고 했는데 (울게 됐다). 정말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이런 추억을 만들었으니 추억의 힘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배우 박혁권도 어려웠던 무명 시절에 대해 이야기하며 가수 임창정과의 남다른 인연을 공개해 시선을 모았다. 데뷔 후 오랜 무명 시절을 겪은 박혁권은 “드라마 ‘하얀거탑’ 출연 전까지 1년에 몇번씩 핸드폰 요금을 못내 전화가 끊기곤 했다”고 담담히 고백했다. 또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의 어머니가 ‘얼마나 버냐? 한달에 50만원은 번다니?’라고 물어봤다는데 그때 정말 한 달 수입이 50만원이었다”라며 웃음지었다.

박혁권은 산울림의 ‘회상’과 한석규 ‘8월의 크리스마스’, 그리고 임창정의 ‘소주 한 잔’을 ‘내 인생의 OST’로 선곡했다. 특히 오디션 당시 자신의 연기를 눈여겨 본 임창정의 도움으로 영화 ‘시실리 2km’에 출연하게 된 인연을 밝힌 박혁권은 방송을 통해 임창정과 7년 만에 재회, 고마움과 뒤늦게 찾아온 미안함에 눈물을 흘려 눈길을 끌었다.

이후 박혁권은 “제 인생에서 손꼽힐만한 기회를 준 은인”이라고 임창정을 소개했고, 임창정 또한 “형은 잘 될 줄 알았다. 잘 돼서 좋다”며 눈물 흘리는 박혁권이 등을 토닥여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전했다. 이후 이들은 무대에서 함께 ‘소주 한 잔’을 열창해 뜨거운 우정을 과시했다.

이날 방송은 한 사람의 인생과 그 인생을 함께한 음악, 그리고 남다른 사연이 담긴 진한 노래로 시청자들과 교감했다. 그간 많은 토크쇼를 통해 스타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었지만, 이번 ‘열창클럽 썸씽’에서는 진심어린 이야기와 인생의 한 순간이 담긴 노래의 접목으로 그 감동을 두 배로 끌어 올렸다.

자신이 힘들 때 위로가 됐던 노래를 공개함으로써 그 순간의 외로움과 무게를 시청자들이 조금은 짐작할 수 있게됐고, 솔직한 고백 이후 들려준 노래는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또한 이들의 노래는 누구나 하나쯤 가슴에 담고 있을 인생의 OST를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진행을 맡은 강호동과 김정은은 유쾌하고도 솔직한 진행법으로 프로그램의 균형을 잡아줬다. 강호동은 특유의 에너지로 다소 처질 수 있는 분위기를 살렸고 돌직구 질문으로 보는 재미를 높였다. 김정은은 음악 프로그램 진행 경력을 살려 차분하게 상황을 정리하면서도 출연자의 사연에 공감하는 감성 진행을 보여줬다. 로이킴과 김연우 또한 부드럽게 조화를 이뤘다.

‘열창클럽 썸씽’이 전할 웃음과 감동의 무대는 아직 한 번 더 남아있다. 10일 오후 8시40분 방송될 2부에서는 최백호 박근형 이필모 악동뮤지션 등의 이야기와 노래가 남아있어 또 어떤 사연과 무대가 공개될 지 기대를 모은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SBS ‘열창클럽 썸씽’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