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3’, 논란 잠재운 바비의 성장드라마

Mnet '쇼미더머니3' 방송 화면 캡처

Mnet ‘쇼미더머니3’ 방송 화면 캡처

‘1년 차 래퍼’ 대 ‘14년 차 래퍼’의 대결. 케이블채널 Mnet ‘쇼미더머니3(Show Me The Money3)’에서 준 결승행 티켓을 놓고 경합을 벌인 바비와 바스코의 무대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이렇다. 결과는 바비의 승리. 헌데 이 신예 래퍼의 승리는 ‘화제성’ 이상의 무언가를 ‘쇼미더머니3’에 불어 넣었다. 그간 논란에 덮여 보이지 않았던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진정성이 그 주인공이다.

앞서 Mnet이 선보인 다수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그러했듯, ‘쇼미더머니3’ 또한 시작과 동시에 비난의 대상이됐다. 일부는 제작진도 어쩔 수 없는 참가자의 문제이기도 했고, 또 일부는 속칭 ‘악마의 편집’이라 불리는 자극적인 구성 때문이기도 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과정을 거치며 프로그램의 최초 기획취지가 희석됐다는 점에 있다. “힙합을 알리고 신예 래퍼를 발굴하겠다”던 ‘쇼미더머니3’의 의중은 논란에 잠식돼 빈번히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바비의 결승 진출이 인상적인 것도 이 때문이다. 단순히 ‘결승행’이라는 수식 때문만은 아니다. 바로 일리네어 레코즈의 더 콰이엇&도끼를 만난 바비의 성장 드라마 덕분이다. 프로그램 출연 초반 자신의 YG엔터테인먼트만을 부르짖던 바비는 수차례 탈락 경쟁을 펼치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바비의 프로듀서 도끼(왼쪽)와 더 콰이엇

바비의 프로듀서 도끼(왼쪽)와 더 콰이엇

여기에는 더 콰이엇&도끼의 강한 의지가 한몫했다. 이들은 차메인이 탈락한 후 홀로 남은 바비에게 “이기게 해주고 싶다. 한 번도 못 이겨보지 않았냐”며 전의를 불태웠다. 2차 경연 무대에서는 인지도 있는 콜라보레이션 파트너를 앞세우는 대신 본인들이 직접 참여해 무대를 꾸몄고, 지난 28일 방송된 9회에서는 바비를 위해 생전 처음으로 밴드를 활용한 무대를 구상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더 콰이엇&도끼의 이런 노고는 바비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앞서 ‘쇼미더머니3’는 모두가 납득하기 어려운 평가 방식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지만,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이런 룰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는 크게 의미가 없어졌다. 중요한 건 평가를 떠나 그 과정 속에 ‘경쟁’ 이상의 ‘드라마’를 녹여내는 일이 됐다. 바비는 아군에서 적군이 된 YG엔터테인먼트 소속 프로듀서 타블로&마스타 우에게 “이젠 YG든 뭐든 상관없다. 내가 이겨야만 행복할 것 같다”며 대립각을 세웠고, 충실히 자신의 멘토 더 콰이엇&도끼의 조언을 따랐다.

Mnet '쇼미더머니3' 방송 화면 캡처

Mnet ‘쇼미더머니3’ 방송 화면 캡처

사실 탈락 직전까지 록(Rock)적 성향이 강한 무대로 ‘락스코(록+바스코)’, ‘바스락(바스코+록)’ 등의 오명을 얻은 바스코도 단순히 몇 번의 무대 때문에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아니었다. 그가 비난을 받은 부분은 ‘쇼미더머니3’가 설정한 프로듀서-참가자 관계를 무너뜨리는 모습 때문이었다. 일례로 1차, 2차 경연을 거치며 바스코는 스윙스&산이의 조언을 따르지 않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방송적인 측면으로 본다면 바스코는 ‘싱글파파’라는 가정환경 때문에 프로그램에 적합한 드라마를 그려낼 가능성을 가졌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바비와 같은 성장 드라마를 그려내기에는 너무 공고했던 ‘14년 차 래퍼’라는 수식은 후반부에 이르러 되려 바스코에게 멍에가 됐다.

결과의 좋고 나쁨을 떠나 ‘쇼미더머니3’는 바비의 결승 진출과 함께 다시 한 번 쇄신의 계기를 맞았다. 현재 남아 있는 무대는 결승행 티켓 한 장을 놓고 경합을 벌일 씨잼과 아이언의 준결승전. 둘 중 어떤 이가 바비의 상대역으로 결승전 무대에 서게 될까. 그리고 ‘쇼미더머니3’는 9회에서 비로소 피어낸 ‘진정성’의 꽃을 마지막 회까지 살려 시즌 장기화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Mnet ‘쇼미더머니3’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