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힐 음악을 즐기는 방법② 4인 4색 음악 매력 탐구 (인터뷰)

 써니힐

그룹 써니힐이 데뷔 7년 만에 첫 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한다. 2007년 혼성 3인조, 2011년 혼성 5인조로 거듭나다 2014년 4인조 걸그룹으로 재탄생한 써니힐은 첫 번째 앨범을 발표하면서 그룹의 확실한 정체성을 담았다. 타이틀곡 ‘먼데이 블루스’는 일렉트로닉 레게 리듬에 퍼커션과 스트링이 조화를 이룬 곡으로, ‘월요병’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담았다. ‘미드나잇 써커스’, ‘백마는 오고 있는가’ 등 매번 독특한 가사로 눈길을 끈 써니힐이 이번에도 독특한 시도를 선보인 것. 독특한 콘셉트에 직장인들의 공감까지 담은 써니힐은 ‘먼데이 블루스’의 콘셉트에 맞게 직장인으로 변신한 듯한 오피스룩과 사원증 소품까지 착용해 무대에 올라 신선함을 자아낸다.

7년 만에 진짜 음악적 세계를 구축한 써니힐의 저력에는 멤버별 출중한 실력과 넘치는 개성이 바탕이 됐다. 네 멤버의 음악적 색깔을 알게 된다면 써니힐의 음악을 더 즐길 수 있을 듯하다. 써니힐이 직접 평가하는 4인 4색 음악 매력을 소개한다.

Q. 어떤 댓글을 보니 써니힐은 ‘실력으로는 깔 수 없는 그룹’이라는 평가가 있더라. 그만큼 네 멤버 모두 출중한 가창력을 갖고 있는데 돌아가면서 서로의 보컬에 대해 칭찬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우선 코타!
주비 : 코타는 톤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 랩처럼 할 때도 있고, 아기 목소리도 있고, 성숙한 톤도 나온다. 가이드 보컬로도 작업을 많이 하는데 정말 다양하게 구사를 한다.
승아 : 코타 목소리가 앨범 콘셉트를 좌지우지한다.
미성 : 워낙 작곡가들이 원하는 대로 잘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어서 늘 녹음할 때 코타가 고생을 많이 한다. 본인이 고민도 많이 한다. 보컬에 대한 의지도 강해서 연습도 많이 한다.
승아 : 코타가 노래를 부르면 밋밋한 노래도 써니힐 색깔이 나온다. 얘가 부르면 독특한 매력이 있다.

Q. 승아는 어떤가?
주비 : 브릿지같은 존재다. 환기를 시켜준다. 너무 잘하려고 하지 않고, 승아 특유의 목소리와 성격이 묻어 나온다.
코타 : ‘연애세포’의 ‘잠깐 미안한데’ 그 부분처럼 센스 있는 부분을 주로 맡는데 승아로 인해서 더 재미있어 진다.
승아 : 가사 중에 연기적인 요소가 들어간 부분을 자주 맡는다. 어떻게 보면 코믹한 부분이 많은데 다 나를 시킨다.
주비 : 그만큼 소화를 잘하기 때문이다.
미성 : 승아는 보이스도 굉장히 예쁘다. 예쁜 목소리인 것 같고, 가장 대중적인 목소리 같다. 예쁜 목소리라서 맑고 깨끗한 노래가 어울리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노래도 어울린다.
코타 : 엄마가 승아 목소리의 팬이다.
승아 : 어른들이 때 묻지 않았다고 좋아하시더라. 호호.

주비(왼쪽)와 코타

주비(왼쪽)와 코타

Q. 미성의 차례다.
승아 : 미성언니도 코타 같이 콘셉츄얼한 목소리다. 로보트 같은 목소리도 있고. 기존에 없던 목소리를 갖고 있다. 예쁜 노래 부를 때는 예쁜 목소리도 나온다. 비중을 따지면 랩 역할이 80퍼센트인데 리듬 박자가 정확하다. 발라드를 부를 때도 리듬, 박자, 음정이 정확하다.
코타 : 작사도 정말 큰 장점이다. 아티스트적인 면모가 더해진다.
승아 : 우리 노래 들으면 애드리브가 화려하다. ‘유후’, ‘오호’ 등 뒤에 들리는 효과음의 주인공은 다 미성이다. 영어 내레이션도 맡고 목소리가 다양하다.
미성 : 이번 파트A 앨범의 모든 효과음은 다 맡았다. 하하.
코타 : ‘선수입장’ 노래를 들어보면 ‘오호’ 하는 부분이 정말 재미있다.
미성 : ‘먼데이블루스’를 유심히 들어보면 영어부터 뒤에 깔리는 기계음 목소리 전부 다 내 목소리다.
승아 : 그걸 해낸 언니가 정말 신기하다.
주비 : 기계로 등록해. 하하. 또 작사 센스가 남다른데 항상 같이 내면 채택되는 것은 미성의 글이다.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잘 캐치한다.

Q. 마지막으로 주비의 차례다.
승아 : 주비 언니야말로 독특한 목소리를 갖고 있다. 가장 공기반 소리반에 가깝다. 너무 어려운 노래도 언니가 부르면 쉽게 들리면서 편안하게 만드는 역할이다. 목소리 자체가 예쁘다. 마케팅 담당 오빠가 주비가 우리나라 여자 아이돌 가수 중에 가장 노래를 잘한다고 하더라.
코타 : 고음 목소리가 예쁘다. 정말 높은 음인데 안 높게 들린다. 나는 지르는 스타일인데.
승아 : 촉촉한 천생 여자, 애절한 표현을 잘하는 것 같다.
주비 :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목소리 아닐까? 하하
미성 : 슬픈 감성의 발라드나 알앤비가 잘 어울리는 목소리다. 써니힐 노래 중 ‘추워지니’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겨울에 눈 내리는데 창밖을 바라보며 들으면 감성적으로 변하게 만든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목소리다.
승아 : 사람은 청순하게 만드는 목소리.
코타 : 귀여운 것도 잘 부른다.

Q. 너무 칭찬만 한 것 같다. 하하. 단점을 하나씩 꼽자면?
승아 : 하하. 주비는 공기 반 소리 반이 정확한데 공기가 약간 더 강하다. 힘이 조금 부족하달까. 코타가 팍팍 잘 지른다면 주비 언니는 뭔가 더 나올 것 같은데 안 나오는 그런 느낌이 있다.
미성 : 비유가 떠올랐다! 주비와 코타가 메인보컬인데 코타가 가죽 질감이라면 주비는 쉬폰 같은 느낌이다.
코타 : 언니가 시옷 발음이 그렇게 안 된다. 노홍철 ‘th’ 발음이 아니라 공기가 많이 들어간 발음. 하하.

Q. 코타의 단점도 있나?
미성 : 코타는 녹음하다 멘붕이 자주 온다. 하하
주비 : 한 번 꽂히면 너무 안 된다.
미성 : 노래 색깔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많이 바뀐다. 본인이 생각했던 것이랑 다르면 멘붕이 오는데 그럴 때가 종종 있어서 시간이 걸린다. ‘먼데이 블루스’ 3개월 작업의 범인 중 하나다. 하하.

미성(왼쪽)과 승아

미성(왼쪽)과 승아

Q. 승아는?
주비 : 승아는 승아 색깔이 너무 강하다. 조금 바꿔야 할 때가 있다.
코타 : 너무 띄워주면 비음이 올라간다.
승아 : 콧소리가 있어서 노래할 때 정준하 목소리가 나온다. 나도 가끔 내 목소리 듣기 싫을 때가 있다. 발라드 부를 때도 말이다. 하하.
미성 : ‘굿바이투로맨스’ 녹음했을 때 ‘1학년이던~’ 부분에서 녹음실이 빵 터졌다. 비음 폭발!
승아 : 그때 녹음실 밖에 분위기가 좋았다. 노래방에서 절대 안 부르는 노래가 그 노래다. 내가 내 자신을 너무 아는 게 장점이다. 하하.

Q. ‘굿바이 투 로맨스’ 노래를 유심히 들어봐야 겠다. 하하. 미성은 어떤가.
승아 : 톤도 솔직하고, 자기 목소리가 나온다. 리듬, 박자, 음정 다 정확한데 기교가 아쉽다.
주비 : 할 수 있는데 하기 전까지 자신감이 부족한 것이 아쉽다. 조금 불안해한다.
코타 : 자신감이 있으면 기계보다 더 완벽하게 해낸다.
주비 : 미성 로봇설. 하하하. 춤출 때도 가장 잘 춘다.

Q. 원래 퍼포먼스를 주로 보여주는 팀이 아니어서 춤을 준비하는데도 힘들었을 것 같다.
주비 : 몸치에서 사람 됐다. 하하. 코타 같은 경우가 박자를 못 탔었는데 각고의 노력으로 ‘미드나잇 써커스’로 빛을 발했다. 2년간 한 동작만 연습한 결과,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승아 : 코타만의 삘이 있다. 무대에서 보면 잘 춰 보이는 부분이 있다. 우리들이랑 동작이 다른데 지적하기에는 느낌이 있어서 안무 선생님도 뭐라고 못하는 ‘코타존’이 있다.
코타 : 안무를 잘 못외워서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 하하.

Q. 각자 장단점도 뚜렷하고 개성도 있다. 좋아하는 장르도 다 다를 것 같다.
주비 : 나는 알앤비 쪽 좋아하고, 클럽 음악 같은 것을 좋아한다. 춤? 스텝은 좀 밟는다. 하하. 하우스라는 춤의 레슨을 받았는데 다른 춤보다 정말 내 스타일이고 운동도 되고, 방방 뛰면서 신나는 것이 스트레스도 풀리더라.
승아 : 이번 노래 뒷부분에 클럽춤을 추는 부분이 있는데 주비가 너무 삘 받아서 좋아한다. 하하.
주비 : 안무 선생님이 아줌마같이 추지 말라더라. 하하.
미성 : 난 힙합이랑 알앤비를 많이 듣고. 사운드가 너무 강한 음악을 잘 듣지 않는다. 음악 작업을 많이 하다보니 조금이라도 귀가 피로하면 쉽게 못 듣는다.
승아 : 나를 좌지우지하는 음악을 좋아한다. 발라드도 어중간한 음악 말고 너무 슬픈 음악, 또 신나는 것도 정말 업된 음악! 요즘은 f(x) 수록곡 중에 ‘올라잇’이라는 노래가 너무 좋고, 박재범 ‘좋아’도 들으면 어디 가고 싶다. 슬픈 노래는 거미 ‘따끔’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정말 내가 이별한 것 같다.
코타 : 장르에 국한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예전에는 흑인 음악에 치우쳤는데 최근에는 대중적으로 많이 들으려고 한다. 귀가 편한 노래, 에픽하이 ‘커피’ 같은 노래나 피아노 선율이 많이 들어가고 편안한 음악을 좋아한다.

써니힐 음악을 즐기는 방법① “세 번만 들어보세요.” (인터뷰) 보러 가기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로엔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