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힐 음악을 즐기는 방법① “세 번만 들어보세요.” (인터뷰)

써니힐

그룹 써니힐이 데뷔 7년 만에 첫 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2007년 혼성 3인조, 2011년 혼성 5인조로 거듭나다 2014년 4인조 걸그룹으로 재탄생한 써니힐은 첫 번째 앨범을 발표하면서 그룹의 확실한 정체성을 담았다. 지난 21일 공개한 정규 1집 앨범 ‘써니 블루스’의 타이틀곡 ‘먼데이 블루스’는 일렉트로닉 레게 리듬에 퍼커션과 스트링이 조화를 이룬 곡으로, ‘월요병’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담았다. ‘미드나잇 써커스’, ‘백마는 오고 있는가’ 등 매번 독특한 가사로 눈길을 끈 써니힐이 이번에도 독특한 시도를 선보인 것. 독특한 콘셉트에 직장인들의 공감까지 담은 써니힐은 ‘먼데이 블루스’의 콘셉트에 맞게 직장인으로 변신한 듯한 오피스룩과 사원증 소품까지 착용해 무대에 올라 신선함을 자아낸다. 7년 만에 진짜 음악적 세계를 구축한 써니힐, 그 음악을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Q. 지난 주 컴백 무대를 마쳤다. 소감이 어떤가?
승아 : 오랜만에 컴백했는데 생방송으로 첫 무대를 하게 돼 더 떨렸다.
코타 : 그런데 우리는 생방송 체질인거 같다.
주비 : 팬들 환호가 딱 들리는데 희열을 느꼈다.
승아 : 좋아서 흥분하는 바람에 마지막쯤에는 정신을 놓고 불렀다. 하하.

Q. 오랜만에 컴백이라 기분이 달랐겠다.
주비 : 감격스럽다. 오랜 기간 준비를 했다.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수록곡을 들어보면 여름이라는 주제로 준비를 해서 바캉스를 가거나 힐링을 할 수 있는 노래들이 많다.

Q. 타이틀곡 ‘먼데이 블루스’는 직장인 이야기를 담아 신선하게 다가왔다. 어떤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나?
승아 : 우리 지금까지 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가사를 써왔다. 그러다가 ‘월요병’이라는 콘셉트가 나와서 주제를 잡고, 월요병하면 직장이 제일 생각이 나니까 오피스룩까지 이어졌다.
미성 : 타이틀이 된 가장 큰 이유는 ‘미드나잇 서커스’때부터 이민수 작곡가 오빠와 작업을 했는데 이번에도 써니힐의 색깔을 내기 위해 민수 오빠와 음악 작업을 처음부터 같이 하면서 자연스레 결정됐다. 민수 오빠는 보컬톤까지 신경 쓰시는 세심한 분이라 이 곡 자체만 완성하는데도 3개월이 걸렸다.
코타 : 진짜 3개월. 매일 밤샘 작업하고, 톤 보정하고 악기 같이 들으면서 여러 가지로 바꿔도 보고…
승아 : 오빠가 멜로디 한 소절 한 소절을 2주 만에 쓰셨다. 멤버 각자 개성을 담기 위해 노력해서 더 시간이 오래 걸렸다.

Q. ‘월요병’에서 출발했다니 가수들에게도 월요병이 있는 것인가?
코타 : 우리는 주말병. 하하. 음악방송이 주말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주비 : 오히려 음악방송이 없는 월요일은 쉬는 날이다.
미성 : 보통 목요일 Mnet ‘엠카운트다운’이 시작이고 일요일 SBS ‘인기가요’가 끝이지 않나. 목요일과 일요일 무대를 비교하는 재미도 있다. 그래서인지 한 주가 끝이 나는 ‘인기가요’에서는 ‘이것만 끝내면 휴식이다’라는 진심이 너무 나온 것 같다. 하하.

Q. ‘먼데이블루스’는 직장인들의 공감을 사는 내용인데 직장인이 아닌 가수로서는 공감이 어려울 것 같기도 하다. 혹시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나? ‘먼데이 블루스’ 가사 중에 가장 공감되는 부분이 있다면.
코타 : 직장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적용이 된다. 등교하는 월요일!
미성 : 예전에 영화관 골드클래스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때 전화 예약을 받는데 적응되지 않았을 때 전화 오지 말라고 빈 적도 있다. ‘먼데이 블루스’에 ‘그 전화는 받기 싫어‘ 부분이 정말 공감되더라. 레스토랑 아르바이트 했을 때는 신입 알바생 들어오면 가르쳐야 하는데 이 친구가 못하면 위에서 치이고, 아래에서 치인다. ‘때론 아래서 때론 위에서 나를 괴롭혀’ 부분도 정말 공감된다.
승아 : 친구들이 다 직장인인데 ‘너의 할 일은 니가 하면 돼’ 부분 가사가 정말 속 시원하다고 하더라.

Q. 춤도 공감을 노린 재미있는 동작들이 많다.
주비 : 직장인이 추는 춤을 보완했다. 승아 친구가 회식 자리에서 춘 춤이 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우리 그 춤을 보안해서 췄다. ‘놀까말까 춤’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소심하게 추면서 놀까말까 고민하는 그런 춤이다. 또 노래 마지막엔 통쾌하게 펀치를 날린다.
승아 : ‘놀까말까 춤’에는 약간 조롱하는 느낌이 있다. 살짝 출 듯 말 듯 추니까 오히려 상사 애간장 태우는 조롱의 뜻도 담겼다.

 

써니힐

직딩돌로 변신한 써니힐

Q. 정규 1집을 파트A와 파트B로 나누어 발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승아 : 너무 좋은 곡들이 많다. 많은 노래를 준비했는데 타이틀을 하나만 하기에도 아까웠다.
미성 : 파트B같은 경우는 파트A랑 또 다른 매력으로 채우려고 고민하고 있다. 파트A를 만들 때도 굉장히 엄선해서 골라 담은 것이다. 첫 정규 앨범이다 보니 더 신경 쓰게 되고, 쉽게 만들지 못하게 되는 것 같다. 명품처럼 한 땀 한 땀 장인의 손길이다. 파트B의 곡을 구성하는데도 고민을 많이 할 것 같다.

Q. 이번 앨범에서 각자 추천하고 싶은 곡은?
주비 : ‘선수입장’. 가사가 두 선수가 만나서 밀당 아닌 밀당을 하게 되는 내용이다. 가사가 통통 튀고 노래 자체가 시원해서 부담 없이 듣기에 좋다.
미성 : 난 ‘연애세포’. 내가 직접 가사를 쓰기도 했고, 직접 써서 더 써니힐스러운, 대중이 원하던 써니힐 색깔이 담긴 것 같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게 재기발랄하다.
코타 : 타이틀곡 ‘먼데이 블루스’. 오랜 시간 준비해서 당연히 애착이 간다.
승아 : ‘겟더엑스아웃’이라는 노래도 좋다. 왈츠의 구성이 있고, 멜로디가 동요스럽기도 한데 가사가 심오하다. 타인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는 메시지다.
미성 : 맞다. ‘겟더엑스아웃’는 잔잔하고 부드러운데 가사를 듣는 순간 예상이 깨진다.

Q. 데뷔 8년차 동안 많은 앨범을 발표했는데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아까운 노래도 있을 것 같다.
주비 : ‘아파한다’! 드라마 ‘리틀맘 스캔들’ OST로 발표한 발라드곡인데 OST만으로 끝나기엔 너무 아까웠다. 활동했어도 좋은 감성적인 노래다.
코타 : ‘굿아비투로맨스’ 앨범에 있는 ‘결혼할래요’. 너무 묻혀서 축가로 부르기 좋다.
미성 : ‘렛츠 토크 어바웃’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처음 써니힐에 영입되면서 써니힐 팀색깔이 확 180도 바뀔 때 새로운 써니힐에 대한 설명이 담겨있다. 가사가 직설적이고, 풍자가 담겼다. 코타랑 함께 가사를 썼고 처음 만든 곡이라 의미도 남다르다.
승아 : ‘추워지니’. SBS ‘K팝스타’ 출신 윤현상 군이랑 주비가 부른 노래인데 내 목소리가 없어서 그런지 잘 듣는다. 하하.
미성 : 되게 슬프다. 헤어진 연인 생각나고. 공기 반 소리 반인 주비의 목소리를 들으면 정말 입김이 들리는 것 같다. 하하.

Q. 하하. 다시 이번 앨범 이야기로 돌아오자. 어떤 평가를 받고 싶은가?
주비 : 직장인들이 공감할 노래니까 직장인들 사이에서 신드롬이 있었으면 좋겠다.
미성 : 매번 콘셉트가 바뀔 때마다 우리보고 특이하다고 말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는데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한다. ‘만인의 연인’ 때부터 음악방송 엔딩 무대에 있으면 우리만 다른 시대에서 온 것 같더라. 하하. 이번에도 사원증을 목에 걸고 진짜 직원 같으니까 정직하고 담백하더라. 이게 어떻게 보면 다른 그룹과 진짜 색깔이 많이 다르긴 다르다. 써니힐의 팀원으로 활동하면서 나를 많이 변화시킨 것 같다.

Q. 진짜 직원 같이 보이다니 에피소드도 있을 것 같다.
승아 : ‘엠카운트다운‘ 건물이 CJ E&M 건물인데 1층에 있는 가게에 가서 물건을 사니까 직원할인 받겠냐고 물어보더라. 하하. ‘음악중심’ 때는 옆에 있는 식당에 밥 먹으러 갔는데 옆에 우리랑 똑같이 옷을 입은 사람들이 있어서 놀랐다. 하하. 그분들도 우리를 보는데 얼굴이 아니라 사원증을 유심히 보면서 어느 회사인지 보려고 하셨다. 하하.

Q. 앞으로는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가?
주비 : 8년차라는 것을 실감하는 이유 중 하나가 우리는 지금까지 정말 다양한 음악을 했다. 처음에는 듣기 쉬운 음악을 했다면 그 다음에는 멤버를 영입해서 퍼포먼스적인 음악을 했다. 앞으로는 듣고 보고가 다 됐으면 좋겠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안고 가는 써니힐로 오래오래 가고 싶다.

Q. 개인적으론 어떤 삶을 살고 싶나? 50대를 상상해 풍경을 그려보자.
주비 : 지금도 연기 공부를 하고 있는데 연기자로서 작품을 하고 싶다. 연기적인 측면에서도 다양한 색깔, 다양한 모습을 하고 싶다. 50대니까 꼭 엄마 역할이 아니더라도 오피스걸, 독신? 하하. 음악으로도 싱어송라이터로서 통기타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지 않을까.
미성 : 진짜 엄마가 돼있지 않을까. 일과 가정을 두개다 정말 잘하고 싶다. 아줌마가 됐다고 해서 누가 봐도 아줌마 같은 것보다 멋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 작사활동도 열심히 하고.
승아 : 연예인은 안할 것 같다. 하하. 여행 다니고 즐기면서 잘 살고 있을 것 같다. 카페든지 무슨 사업을 하고 있을 거 같다.
코타 : 결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주를 봤는데 독신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하하. 뮤지컬 쪽이나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작품도 내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한다면.
미성 : 정말 열심히 준비를 했고, 4인 4색을 담으려고 애썼다. 한 번 들으면 매력을 잘 모르니 꼭 3번씩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그러면 중독될 것이다.
코타 : 가사를 음미하면서 공감해주세요!

써니힐 음악을 즐기는 방법② 4인 4색 음악 매력 탐구 (인터뷰) 보러 가기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로엔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