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성시경, 라디오 스타에서 예능 대세로 거듭나다

성시경, 유희열

성시경, 유희열

‘라디오 스타’들이 예능계 대세로 거듭났다.

요즘 예능계 대세로 떠오른 유희열, 성시경. 두 사람은 모두 라디오 DJ로서 받아온 청취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발판으로, TV에서도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라디오를 통해 갈고 닦은, 아니 라디오로 뽐내온 입담은 TV예능에서도 제대로 통했다.

유희열은 일찍이 라디오를 통해 ‘감성 변태’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해 왔던 원조 섹드립 귀재 가운데 한 명이다. MBC FM4U ‘유희열의 FM음악도시’, ‘유희열의 올댓뮤직’에 이어 KBS 2FM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로 이어지던 감미롭고도 음흉한(?) 그의 입담은 심야 시간 시청자들을 홀리는 마성의 매력이 있었다.

이후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으로 본격적인 음악 방송에 나선 유희열은 두터운 팬층을 확보해 갔다. 여성 게스트를 쳐다보는 강렬한 눈빛은 ‘매의 눈’이란 새로운 별명을 만들어 내며, 유희열 고유의 캐릭터로 굳혀 졌다. 이 때문에 ‘SNL코리아’를 통해 대중이 염원하던 두 거장, 신동엽과 유희열의 만남이 성사됐을 때 네티즌의 관심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두 사람은 흔한 젖병 하나 만으로 시청자들을 포복절도하게 하는 명장면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이 같은 유희열의 변신은 그의 감성과 음악성이 바탕에 있기에 매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가 ‘SNL코리아’에서 파격적인 변신을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MBC ‘무한도전’ 가요제 특집에 뮤지션으로서,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심사위원으로서 활약할 수 있었던 이유다.

뮤지션과 감성변태 이미지 뿐만이 아니다. 유희열은 이제 tvN 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에서도 유희견이라는 별명을 얻는 등 상남자의 이미지를 선보이며 새로운 매력까지 발산하고 있다.

성시경도 라디오에서 자랑하던 유머 감각을 예능에서 십분 발휘하고 있다. 성시경은 지난 2011년 군 제대 후 약 4년간 ‘음악도시’의 DJ로 활약했다. 부드러운 목소리와 뛰어난 입담으로 많은 청취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그의 라디오 클로징 멘트인 “잘자요” 유행어가 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부드러운 남자’, ‘발라드 왕자’의 이미지로 대표되던 성시경은 예능 프로그램을 만나면서 점차 반듯한 모습을 깨기 시작하더니, 완전히 다른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을 통해 숨겨둔 예능감을 뽐내던 그는 현재 출연중인 종합편성채널 JTBC ‘마녀사냥’에서 솔직하고 화끈한 입담을 과시하며 이전과는 180도 다른 이미지로 사랑받고 있다.

여기에 오랜 라디오 진행으로 입증한 진행실력을 발휘해 최근 JTBC ‘비정상회담’에서 각국을 대표하는 외국인 출연자들의 토론을 논리정연하고도 유쾌하게 이끌어 내고 있다. 또 tvN ‘대학토론배틀’ MC까지 꿰차면서 연예계의 대표적인 지성 가수임을 인정받는가하면, 최근 신동엽과 함께 올리브TV 요리 예능 프로그램 ‘오늘 뭐 먹지’ MC로 발탁되는 등 예능계 대세로 거듭나고 있다.

보이지 않는 라디오 청취자들을 사로잡은 이들의 매력은 생각보다 훨씬 컸다. TV에서 그 매력의 진가를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해 어느덧 예능계를 주름잡게 된 이들 덕에 방송가가 풍성해 졌다.

라디오에서 음악 프로그램 진행자로, 오디션 심사위원에서 리얼 버라이어티로. 또는 토론 프로그램 MC로, 요리 프로그램 진행자로. 쉽사리 예견할 수 없는 이들이 다음 행보는 또 어디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JTBC, CJ 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