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아·에이핑크·정자매·태티서…걸그룹, 리얼 라이프를 공개하다

'현아의 프리먼스', '제시카&크리스탈', 'THE 태티서', '쇼타임'(왼쪽위부터 시계방향)

‘현아의 프리먼스’, ‘제시카&크리스탈’, ‘THE 태티서’, ‘쇼타임'(왼쪽위부터 시계방향)

걸그룹들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감춰진 일상을 공개하고 나섰다.

최근 포미닛의 현아, 에이핑크, 소녀시대 제시카와 에프엑스 크리스탈 자매에 이어 이번엔 소녀시대 유닛 태티서까지, 걸그룹들이 잇따라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향하고 있다. 컴백을 앞둔 걸그룹들은 방송을 통해 새 앨범 준비과정은 베일에 감춰진 라이프 스타일을 공개하며 팬심을 공략하고 있다.

현아는 지난달 21일 첫 방송한 SBS MTV ‘현아의 프리먼스(FREE MONTH, 이하 프리먼스)’를 통해 솔로 컴백을 앞두고, 자신의 숙소 생활을 공개해 시선을 모았다. ‘프리먼스’는 현아만의 나홀로 숙소 라이프를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 등 세 번째 솔로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았다. 제작진 출입 없이 설치된 수십 여 대의 CCTV를 통해 현아의 리얼한 24시간이 가감 없이 보여준다는 각오다.

첫 방송에서 현아는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러운 일상을 보여주고, 또 자신이 직접 작사에 참여한 새앨범 수록곡 ‘블랙리스트’를 들려주는 등 수록곡 일부를 공개해 눈길을 모았다. 그런가하면 가족들을 생각하던 현아가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과 뮤직비디오 의상을 구매하러 간 현아의 홍콩스토리도 공개됐다. 무대 위에서 보여주었던 화려한 모습이 아닌, 프로그램 제목대로 프리한 현아의 여행기가 호기심을 자극했다.

‘대세 자매’ 소녀시대 제시카와 에프엑스 크리스탈은 지난 6월 온스타일 리얼스타 시리즈 ‘제시카&크리스탈’을 통해 많은 팬들이 궁금해 했던 자매로서의 일상을 공개했다. 연예계 데뷔 7년, 5년인 제시카, 크리스탈 자매는 집안 곳곳에 숨겨진 30여 대의 카메라에 일상 전체가 고스란히 노출됐다.

평소 ‘얼음공주’, ‘시크시카’ 등의 별명을 갖고 있던 제시카와 웃는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았던 크리스탈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씩 이야기하며 대중에게 한 발짝 다가섰다. 첫 독립, 첫 운전, 첫 자매여행 등 제시카와 크리스탈이 아닌 정수연, 정수정 자매의 이야기가 가감없이 전달돼 대중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한 두 사람은 여느 평범한 20대 여성들과 다를 것 없는 일상과 고민들이 시청자에게 공감을 선사했다.

걸그룹 에이핑크는 엑소, 비스트에 이어 MBC에브리원 아이돌 리얼리티 프로그램 ‘쇼타임’ 시즌3 주인공으로 낙점돼 지난 7일 첫 방송을 마쳤다. ‘쇼타임’은 데뷔 4년차에 접어든 에이핑크의 리얼한 일상생황을 공개, 드라마에서부터 각종 CF까지 평정한 대세 에이핑크의 진면목과 함께 무대 위 요정돌 에이핑크가 아닌 초롱 보미 은지 나은 남주 하영 등 6인6색 여섯 소녀의 매력을 지켜보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에이핑크는 이번 방송을 통해 무대 위 청순한 이미지와 상반되는 솔직담백한 모습, 몸을 사리지 않는 진솔한 리얼 라이프로 반전 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일본 데뷔 쇼케이스를 마친 뒤 호텔에서 편의점표 먹거리를 가득 사와 광란의 댄스파티를 벌이는 모습이나, 멤버들의 거침없는 닭발 먹방 등은 타 방송에서 쉽게 접하지 못한 장면들이었다. 28일 방송에서는 정은지의 붕어빵 남동생 등장이 예고돼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무대 위에서나 게스트로 출연한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는 멤버들의 진솔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돌이 팬들에게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새로운 창구가 되고 있다. 특히 평소 퍼포먼스에서 청순함과 귀여움, 섹시함 등의 이미지로 국한돼 왔던 걸그룹들의 반전 매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아이돌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봇물을 이루면서 ‘보여주기식 라이프 스타일’로 다소 정형화되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 이 가운데 과감히 리얼리티 도전장을 낸 태티서가 주목된다. 앞서 다수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선보여온 온스타일은 ‘소녀들의 워너비’로 군림한 소녀시대의 유닛 그룹 태티서를 통해 한 번 더 화제몰이에 나선다.

지난 26일 첫 방송에서는 미국 LA로 날아간 소녀시대 태연 서현 티파니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무대에 오르기 전 제작진과 인터뷰를 가진 태연은 “매해가 지날 때마다 (우리는) 노출이 된다. 그런 점에 있어서 두려움도 없지 않다. 좋은 건지 아닌 건지 모르겠는데 움츠러 드는 느낌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연예인으로서 겪는 혼란스러움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려준 것.

이후 서현은 “(소녀시대의 인기가)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늘 생각하고 있다”며 “정말 감사한 일이고, 꿈꾸는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선택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태티서는 아직 수줍음이 많다”며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THE 태티서’에서는 ‘연예인이어서’ 할 수 없던 경험을 함께 하며 자유를 누리는 태티서의 모습도 공개됐다. 조용히 휴식 시간을 즐기는 태연과 여행을 주도하는 티파니, 열정적인 쇼핑으로 언니들을 지치게 만든 서현 등 세 멤버의 각기 다른 매력으 드러났다.

이 가운데 태티서는 라이프 스타일 보다는 컴백 과정을 소개하는데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티파니는 “컴백을 앞둔 시점에 ‘THE 태티서’에 출연을 결심한 건 색다른 컴백을 준비 중인 태티서의 의지”라며 “우리들의 일상과 컴백 과정을 모두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태연 또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나의 일상을 모두 공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THE 태티서’의 목적은 새 앨범 준비과정과 우리의 뷰티, 패션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데 있다”고 부연했다.

또 보통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그렇듯 ‘THE 태티서’도 스타들의 화려한 일상만 조명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티파니는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은 ‘워크 스타일’이기도 하다. 일상과 일이 전환, 접목되는 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리얼리티를 표방하고 있지만 걸그룹들은 각기 다른 목적으로 방송을 출연하고 있다. 통해 평소 생활을 공유하고 감춰진 면모를 보여주고 싶어하는가하면, 사생활 공개보다는 컴백에 앞서 좀 더 자세히 준비과정을 소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택하기도 한다. 걸그룹들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팬들에게 더 진정성있게 다가갈 수 있을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가수와   팬을 잇는 새로운 소통창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SBS MTV, MBC 에브리원, CJ E&M